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뉴머니 비트코인] 下 "계속 잘 나갈까"

기사입력 : 2013년12월09일 09:56

최종수정 : 2013년12월09일 14:02

투기적 수요로 화폐로의 정착 요원

(상편에서 계속)

[뉴스핌=김선엽 기자] 혹자는 여전히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국가 등 발권력에 기초한 존재가 아닌 사이버 공동체가 만든 화폐를 과연 사람들이 교환의 매개 수단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란 문제다.

즉 사람들이 비트코인에게 교환의 매개수단이란 사용가치를 안정적으로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의심이다.

한국비트코인거래소 김진화 이사가 출간한 책 '비트코인'에는 흥미로운 사례가 등장한다.

◆ 국가보증 없이 생명력 유지했던 이라크 舊 통화

저자에 따르면, 아주 오래 전에 아무 쓸모가 없는(사용가치가 없는) 조개껍데기를 교환의 매개 수단으로 사용했듯이 최근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과거 이라크에서는 '스위스 디나르'(스위스 국가와는 상관이 없다)가 이라크의 공식화폐였는데 1990년 전쟁 직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스위스 디나르를 폐지하고 새로운 화폐 '사담 디나르'를 공식화폐로 지정했다.

그리고 이 새 화폐를 마구 찍어냈다. 그러자 이라크 북부에서는 새화폐 대신 스위스 디나르가 계속 사용됐다. 아무도 더 이상 발행하지 않고 그 가치를 보장하지 않지만 이 화폐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스위스 디나르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누린 것이다.

이 화폐는 2003년 다국적 연합군이 이라크를 점령하고 새로운 화폐를 발행했을 때야 비로소 폐지됐다. 저자는 "국가와 법률의 보증 없이 생명력을 유지했던 스위스 디나르의 존재는 돈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라고 말한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종이를 우리가 화폐로 쓸 수 있는 것은 이 화폐의 복제가 불가능하고 중앙은행이 임의로 발행량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역시 누군가에 의해 임의적으로 발행량이 조정될 수 없고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신뢰가 형성된 것이다.

◆ "비트코인, 디지털화폐 혁신의 방아쇠가 될 것"

비트코인의 미래는 무엇일까. 지금과 같은 인기몰이를 통해 승승장구 할 것인가.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을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날이 올까.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비트코인을 가진 그룹과 가지지 못한 그룹간의 갈등을 고민해야 되는 때가 올까. 나아가 미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에서 내려오면서 세계경제질서가 재편되는 날이 올 것인가.

앞서 살펴봤듯이 비트코인의 공급은 매우 제한적이므로 비트코인의 공급증가 속도는 당분간 수요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지불하고 다른 금융자산을 구매하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당연히 이득이다.

이런 인식들이 경제주체에게 넓게 퍼질수록 비트코인은 귀해지고 화폐가 시장에서 귀해질수록 그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냅스터가 토렌트, 아이튠, 스포티파이 등에게 길을 열어줬듯이 비트코인 역시 디지털화폐 혁신의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비트코인의 안착을 위협하는 투기적 수요

그러나 일부 낙관론자 및 비트코인 투자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비트코인의 미래가 밝지 못한 이유는 바로 그 투자적 수요 때문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실물거래에서 교환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그 공급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거래적 수단으로의 가능성을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현재까지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대부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투기적 수요다. 또 투기적 수요는 늘 그렇듯이 불안정하다. 가격 변동성을 크게 확대시킨다.

지난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이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도 비트코인의 가격은 낙관적 기대와 비관적 전망이 교차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문제는 화폐의 가치가 불안정할수록 그 화폐가 거래수단이나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희박해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은 화폐로서의 신뢰를 상실하게 되고 금이나 은과 달리 아무런 사용가치를 가지지 못한 비트코인 가격은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다.

물론 비트코인에 대한 실망으로 그 투기적 수요가 사라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다시 거래수단으로서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신뢰를 얻는 즉시 투기적 수요가 붙으면서 다시 비트코인 가격은 널뛰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비트코인은 거래적 수단으로 자리잡기 전에 투기적 수요에 의한 가격 불안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은 최근 기사에서 비트코인이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릴 수 없어 가격이 폭등했다가 비트코인을 모은 소유자들이 차익실현을 하면 가격이 급락하는 폭등-폭락 주기를 일으키기 쉽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반짝인기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 비트코인의 또다른 적 '짝퉁 비트코인'

비트코인의 또다른 위협자는 비트코인의 복제품이다. 지난 십여 년간 네트워크 수요에 기초한 인터넷 상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수없이 뜨고 졌다. 기업들이 엇비슷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을 복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비트코인 시스템'을 복사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니 이미 나왔다. 제2의 비트코인이라 불리는 '라이트 코인'까지 이미 수십여종의 비트코인 유사품이 대기 중이다.

제3의, 제4의 비트코인이 등장할수록 비트코인의 희소가치는 사라질 것이다. 그 때도 비트코인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살아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