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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조재현 "연극계 아버지? 그저 도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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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지난 10월 종영한 MBC 드라마 '스캔들'에서 뜨거운 부성애를 보여준 배우 조재현. 과거 드라마 '피아노'에서 연기한 가슴 뜨거운 부정은 이제 그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다. 올해 그는 '스캔들' 뿐만 아니라 영화 '뫼비우스' 등 메이저 작품 활동에 이어, 연극판에 다시금 돌아왔다. 마치 연극 후배들에게도 '아버지'로서 그의 존재감은 특별할 듯 하다.
 
잠깐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오는 29일부터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의 막을 올리는 조재현을 만났다. 그는 작년에 초연을 올렸던 이 연극을 다시 선택해 관객들에게 돌아왔다. 조재현은 그간 보여준 꾸준한 연극 열정을 이제는 꿈으로 만들어 펼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대학로에 그와 돌아가신 형님의 이름을 딴 '수현재'라는 극장을 짓고 있다.
 
"공연장을 짓겠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었죠. 돌아가신 형님의 수현이란 이름과 제 이름을 딴 '수현재'에는 사연이 있어요. 우리 형제는 대학로에서 태어났거든요. 수현재 공연장이 있는 위치가 산동네 아이들이 놀던 곳이었어요. 수현재는 공연장 이름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제작도 합니다."
 
현재도 조재현은 영화 '역린' 일정을 소화 중인데다, 곧 드라마 '정도전' 촬영에도 돌입한다. 바쁜 일정 중에도 굳이 시간을 쪼개 연극에 출연하고, 제작을 위해 '수현재'를 세우고 극장을 짓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에게 연극이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가치를 논할 수가 없어요. 생각을 해보면 보통 연극을 2달 정도 연습을 하는데 기획, 제작 단계부터 하면 7개월 정도는 해요. 생각해 보면 전체 기간 동안 출연하는 드라마 1회분의 개런티를 받더군요. 금전적으로는 보잘 것 없죠. 돈의 가치로는 도저히 연극의 가치를 매길 수 없어요. 그럼에도 하는 이유는 스스로와 약속이 있어서예요. 한번쯤 영화나 드라마를 하다가 오면 무대 위에서 벌거벗은 기분을 느끼게 되고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되죠. 그게 연극의 묘미예요."

이번에 조재현이 재차 출연을 결정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지난해 11월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을 올렸다. 이 작품은 이례적으로 객석 점유율 99%, 누적 관객수 3만 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조재현이 대학로에 여는 '수현재'에 첫 번째로 올리는 작품이 되는 영예를 얻었다.
 
"작년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사실 놀랐어요. 50대 남녀의 친구도 아닌 애인도 아닌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까 그 세대, 또 더 높은 연령대 분들도 많이 찾아 주셨죠. 주인공들이 또 비단 50대의 얘기만을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전 세대를 관통하는 감성을 담고 있죠. 그래서 대학로에서 좀 더 젊은 관객들과 만나고 싶었어요. '수현재'에서 30~50대 부부가 10만 원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데이트를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옥상을 연결해서 야외에서 맥주도 마실 수 있게 하고, 연극도 보고 식사도 즐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려고요."
 
연극계에서 조재현의 남다른 존재감과 함께, 연극계 후배들이 '아버지'로 여기는 점이 그에게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을까? 그간 그는 다양한 후배들을 연극 무대로 이끌었고, 이름 있는 배우로서 꾸준히 연극판을 찾으며 '연극 열전'을 이끌어왔다. '수현재'를 세우면서도 그는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많이 느끼거나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는 않는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내가 했던 드라마를 함께 했던 후배를 주로 섭외해서 '연극 한 번 출연해 봐라'하고 권유도 하고 섭외를 해서도 함께 많이 했었죠. 확실히 도움이 되니까요. 이번에 '스캔들' 하면서도 김재원 씨와 술 한잔했어요. 그런 얘기를 하니 '하고 싶다'고도 하더군요. 조윤희 씨도, 김규리 씨도 그랬지만, 기회가 되면 다들 하겠죠. '반드시 해라' 그런 얘기는 안 해요."
 
'스캔들' 출연 배우들을 언급하며, 조재현은 베테랑 배우로서 느꼈던 후배들과 호흡에 대단히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연 있는 친구들이 나와서 더욱 합이 좋았다"고 '스캔들'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스캔들'은 연기자들의 호흡이 굉장히 좋은 드라마였어요. 현장 분위기가 최고였죠. 우리 드라마는 고만고만한 애들이, 또 사연 있는 친구들이 다 나와서 더 그랬어요. 극 자체가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보니, 10대 아이돌이 나와서 어울릴 수가 없었거든요. 실제로 그런 친구들이 안 나와서 더 좋았을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런 풋풋한 친구들이 어울리는 드라마와 아닌 드라마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별히 조재현은 '스캔들'에서 만큼은 일반적인 부성애와는 조금 다른 연기를 해야 했다. 극중 자신의 아들을 죽인 이의 친아들을 납치해 자신의 아들로 키운다는 다소 극단적인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 시청자들은 실제로, 조재현이 연기하는 부정에 몰입하면서도 "그래도 납치범인데, 나쁜놈인데"하는 생각을 떨쳐내기 쉽지 않았고 그 덕에 극의 재미는 배가됐다.
 
"보는 분들은 '유괴범인데'하고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었나 봐요. 그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연기하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고 상황에만 집중 하게 돼요. 사람들이 계속 나쁜 사람으로 본다는 것. 그게 좀 신기하고 무섭기도 했어요. 스스로 연기를 할 때는 유괴는 했지만, 처음에는 미워도 했지만, 이제는 내 친아들 이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관계에 집중했죠."
 
조재현은 연극과 영화, 드라마판을 모두 섭렵하며 '연기의 아버지'로서도 부성애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그는 연기자로서 마음껏 연기하고, 연극을 제작하고, 극장인 '수현재'까지 지으며 어느 정도 꿈을 이룬 듯 보인다. 하지만 40대의 조재현은 아직도 남은 꿈을 향해 계속해서 달려가는 중이다.
 
"40대 중반 넘어서면서 꿈이라기보다 작은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끊임없이 이런 생각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 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나이가 들면 '내가 할 수 있을까?'하고 행동을 못하게 되잖아요. 이걸 뚫고 나오려는 노력을 하죠. 예를 들면 그림을 전시한다든지, 새로운 걸 기획한다든지 하는 작은 도전들을 능동적으로 선택하려고 했던 게 꿈을 이루려는 제 노력이었거든요. 계속해서 작은 꿈들을 실천하고 싶어요. 그게 나를 젊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고요."

시청률만 쫓아가는 막장 지상파, 연예인 불법 도박? '조재현의 일침'

조재현은 그간의 경험과 연륜을 과시하듯 '스캔들'의 주역으로서 드라마를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려놓았다. 항간에 시청률이 전작에 비해 아쉽다는 평에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동시에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청률에 연연하는 지금의 행태에 따끔하게 일침을 놨다.
 
"정작 방송국 고위 간부들은 대단히 만족스러워 하던걸요? 사람들이 30%에 익숙해져서 17%이런 숫자에 의기소침해 하게 돼버렸죠. 쓴 소리를 좀 하자면, 공중파는 정신 좀 차려야 돼요. 공중파에서 너무 한류와 막장 소재에 집중해서 시청률만 쫓아가고 있는데, 정말 아쉽죠. 오히려 케이블 쪽에서는 훨씬 풍부한 소재들이 나오고 있잖아요. 마치 뱅뱅 도는 말 같아요. 기수가 제대로 말을 끌지 않으면 말은 자꾸만 작은 원을 그리며 달리게 되고, 결국에는 점차 원이 작아지다가 제자리에 서 버리겠죠. 지상파 기획도 마찬가지예요. 기수가 말을 잘 돌려야죠. 나중에 멈추고 난 후에는 이미 다 늦어버려요."
 
최근 조재현과 절친한 동료인 개그맨 이수근을 비롯해 다수의 연예인들이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되며 연예계를 연일 뜨겁게 달궜다. 그는 직접 이수근과 연락을 주고 받은 일화를 공개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식 듣고 수근이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후회하지도 말고 아쉬워하지도 말고 남 탓하지도 마라. 이 시간이 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인생에 결국 나쁜 시간이 아니길 바란다'고요. 지나고 나서 보면 그 고난과 시련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잖아요. 하지만 '꼭 돌아와야 해' 이런 말은 하지 않았어요. 조사를 해보면 합당한 결과가 나오겠죠. 다만 이수근 씨는 상당히 오래 전에 그게 별 의미 없다는 걸 안 친구예요. 예전에 일들이 지금에야 밝혀진 거죠. 지인으로선 그게 좀 안타깝죠."





[뉴스핌 Newspim] 글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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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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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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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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