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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무는 변수..미국 금리 향방 ‘오리무중’

기사입력 : 2013년09월17일 07:30

최종수정 : 2013년09월17일 07:39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 사퇴로 16일(현지시간)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추세적인 금리 향방이 오리무중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 파로 꼽히는 재닛 옐런 부의장의 선임 가능성을 점치며, 금리인상 시기가 시장의 예상보다 늦춰지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나섰다.

반면 월가의 채권 투자가들은 경기 회복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오히려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하더라도 상당 기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연준이 방침에 의문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하순 이후 본격화된 금리 상승에 따른 실물경기 파장이 시차를 두고 가시화될 것이라고 주장, 이번 주 연준이 자산 매입을 줄이기로 결정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의 페드 워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월가 트레이더들은 2014년 12월 연준이 첫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55%로 제시했다. 반면 2016년 1월 인상 가능성은 68%로 점쳤다.

이는 서머스 전 장관의 의장 후보 사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RJ 오브라이언의 존 드래디 매니징 디렉터는 “서머스 전 장관은 연준의 부양책을 가장 조속히 종료할 후보로 꼽혔다”며 “그의 후보 사퇴로 긴축을 둘러싼 시장의 불안감이 크게 꺾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닛 옐런 부의장이 차기 수장이 오를 경우 제로금리와 부양책이 보다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 달리 일부 채권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이 뚜렷한 만큼 연준의 금리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에릭 쉴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산 매입과 장기 제로금리는 비상사태를 진화하기 위한 정책 수단이었다”며 “이를 더 이상 지속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채권 선물시장은 2015년 1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62.%로 점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1일 17.8%에서 대폭 상승한 것이다.

JP 모간의 알렉스 로버 채권 전략 헤드는 “이달 초 이후 단기 금리 상승은 2015년 말 이전 연준이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금리인상 시기를 포함한 정책 향방을 가늠하기에는 불확실한 변수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따른 금리 상승이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 판단이 통째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BNP 파리바의 줄리아 코로나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규모와 시기, 금리인상 등 정책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책자들은 상당히 강한 경기 회복을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데다 시장금리 상승이 시차를 두고 실물경기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머스 전 장관의 후보 사퇴와 무관하게 투자자들은 17~18일 회의에서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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