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두 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지원 받은 그리스에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다.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잠잠해졌지만 그리스가 여전히 눈덩이 부채를 자체적인 펀더멘털로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출처=신화/뉴시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룩 코엔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그리스가 유로존 회원국으로부터 앞으로 두 차례의 지원을 추가로 받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소 한 차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며 부채위기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두 차례에 걸쳐 단행돼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그리스의 경제가 개선되고 있지만 회복의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고, 위기를 넘기까지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리스의 재정 부실 문제는 종료되지 않았고, 여전히 유로존의 짐”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정책자들 사이에 이 같은 전망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는 양상이다.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지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스가 유로존 회원국과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각각 2000억유로과 400억유로의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부채 원리금 상환을 자체적인 재정으로 상환하거나 민간 금융시장에서 국채를 발행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지원 여부에 대해 조만간 회원국 사이에 논의를 시작, 11월 말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년 말 기존의 구제금융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지만 이후 그리스 정부가 독자적으로 위기를 넘을 만한 여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 시행을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헤르메스 펀드 매니저의 닐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40억유로(53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추가로 지원받아야 할 것”이라며 “포르투갈 역시 구제금융을 내년 이후까지 연장해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른바 트로이카(EC, ECB, IMF)는 이달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의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