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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루시아 "예쁘단 말보다 '작가'라는 칭찬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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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사진=강소연 기자] 때로는 서정적이고, 때로는 한없이 드라마틱한 음악으로 감성을 깨우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루시아(27·심규선). 그는 지난 4월 발매한 음반 '꽃그늘' 활동과 6월 단독 콘서트를 마치고 한 여름의 축제 '슈퍼소닉 2013' 무대에 올랐다. 당시 루시아의 청량감 가득한 보이스는 잔잔한 저녁 바람 속 노을이 지는 잔디 마당과 어우러져 지친 관객들의 심신을 달래줬다.

루시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트씨컴퍼니에서 진행한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슈퍼소닉 2013'에 참여했던 특별한 소감을 먼저 떠올렸다. "여느 페스티벌과 달리 조용필 선생님과 함께 해 한없이 영광"이라고 운을 뗀 루시아는 축제 당일에 앞서 이뤄진 캠페인송 '여행을 떠나요' 녹음 현장 이야기를 꺼냈다.

"정말 최고였어요. 공연만 딱 한 게 아니라 미리 아티스트 분들, 조용필 선생님과 녹음도 같이 했거든요. 그래서 더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조용필 선생님과 단지 라인업에 함께 이름이 올랐다는 것만으로 뿌듯했죠. 제 곡들은 축제에 맞게 조금 밝은 것 위주로 골랐어요. 생각보다 잔디 마당 무대에서 선선해진 저녁 바람과 썩 잘 어우러졌죠. 이참에 다음 음반에는 좀 더 신나는 곡들을 담아 보려고요. 아마 다음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을 거예요."

4월 발표한 '꽃그늘' 이후 다음 앨범을 준비 중인 루시아는 여기에 얽힌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고백했다. 꼭 미리 다음 앨범 스포일러를 흘리고는 거기에 맞춰 작업을 하게 된다는 것. 그는 곡이 어느 정도 다 나왔고 쉬지 않고 열심히 하면 올 겨울이나 내년 봄 쯤 새 음반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 예고했다. 현재 확실한 건 '루시아가 음반을 준비 중'이라는 것과 '좀 더 신나는 템포로 무장한다'는 두 가지다. 

"제 욕심대로 음악을 하고 음반을 내면서도 기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해요. 데뷔 전에 비해 끓어오르는 감정을 다 표현 못할 때도 있고, 가끔은 끼를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기도 해요. 다음 앨범엔 기존과 다른 노래가 많을 거예요. 신나는 템포에 떼창도 나오고 클랩도 나오고…(웃음). 정확히 발매 시기가 조율되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루시아는 여성 보컬로서 에피톤 프로젝트와 함께한 곡들로 먼저 유명해졌다. 그 덕에 발라드를 위주로 하는 치유와 위안을 상징하는 '힐링의 여신' '산들바람 같은 목소리'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루시아는 사실 솔로 앨범으로 다양한 음악을 발표해왔다. 그는 좋은 작곡가와 보컬 두 가지를 다 해내고 싶은 '여성 작가'라고 스스로를 정의했다.

"항상 좋은 보컬이기 전에 좋은 작가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창작물에 믿음을 가지고 보여드릴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런 작가적인 면모가 발전되고, 표현의 범위를 넓혀 어필하고 싶어요. 의외로 어릴 때 굉장히 신경썼던 노래의 기교나 기술적인 연습은 지금은 많이 하지 않아요. 지금은 음악과 다양한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하는 여성 작가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루시아의 여성스럽고 청초하면서도 풍부함 감정을 표현하는 보컬은 작가로서도 분명한 경쟁력이다. 목소리 관리 비법을 묻자, "최근 선배들한테 물어서 생강, 민들레 가루 등 여러 방법을 해봤어요"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꿀이 잘 맞아요"라며 웃었다. 확고한 작품 세계와 탄탄한 실력이 드러나는 라이브 무대에 관한 호평에는 남다른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라이브 무대에서 디테일하게 녹음한 음반과 똑같은 보이스를 낼 수 없는 건 당연해요. 뮤지션의 공연을 보러 갈 때 음반과 똑같은 목소리를 들으러 가는 건 아니라고 봐요. 현장의 상황이나 계절, 분위기를 담아 새롭게 해석해서 부르는 게 가장 중요해요. 관객이 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는 클라이막스가 오면 그 행복한 시간을 지속시키는 데 집중하죠. 가장 좋아하는 곡이요? 셰익스피어에서 영감을 받은 '연극이 끝나기 전에'라는 노래를 부를 때 관객과 가장 일체감을 느껴요. 노래를 한다기보다 이야기를 진행하고 대사를 치는 기분이랄까요."

루시아의 인기 비결은 혹시 맑은 목소리와 어울리는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외모일까? 그는 "정작 팬들은 제게 예쁘다는 말을 전혀 안해요"라며 웃었다. 실제 성격은 단아하고 여성스럽기보다는 까불고 한없이 즐겁고, 털털한 편이다. 다만, 곡 작업을 할 때는 아주 조금 예민해진다고. 어쩌면 내면의 고민과 과정들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로서는 당연한 면모일지 모른다.

"외모로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만약 그랬다면 성형이나 시술도 받았을텐데, 그런 생각은 없고요. 전 여성 작가로서 프라이드를 갖고 있거든요.(웃음)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마음 안에서 '타협할까 말까' 무수히 싸움이 일어나요. 또 전 여자이기 때문에 시대적인 상품성에 관한 고민도 전혀 안한다면 거짓말이죠. 다행히 지금까지는 다들 말려주네요. 사실 성형 견적도 내봤지만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하하."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 무아지경의 순간을 보내며 가수가 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루시아. '힐링 여신'이라는 별명답게 팬들은 비밀 사연을 편지에 구구절절 적어 그에게 보내고 루시아 역시 그런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공감한다. 아무리 남자친구 이야기를 하고 다녀도 단지 '여자 가수'가 아닌 '작가'로서 그를 인정해주는 팬들이 바로 루시아 음악의 원동력이다.

"사실 전 남에게 '위로 받으세요, 힐링하세요'하는 노래가 아니고 스스로를 치료하려는 의도로 곡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사람 사는 게 비슷하다보니 듣는 분들이 위안을 얻으시기도 하나봐요. 정말 멋진 일이예요. 그래서 저도 늘, 음반 발매하며 가장 기대하는 건 무대에서 여러분에게 이 곡을 선보이는 바로 그 순간이랍니다."


[장소협조=아트씨컴퍼니]

"인피니트 우현과 듀엣, 연하남과 첫 호흡이었어요."

지난 2월, 루시아는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멤버 우현과 '선인장'을 듀엣으로 불러 음원으로 발매했다. 당시 그는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진행한 리코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생애 최초로 연하남과 입맞춤을 나눴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에 아이돌 멤버와 인디 뮤지션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기획됐고 두 사람은 두 번째로 참여했다.

"제 목소리가 중저음이라 어울리는 남자분을 찾기가 힘들어요. 항상 고민이고, 개인적으로 모르는 분이랑 그날 만나서 하기보다는 좀 더 친밀하고 공감대가 있는 분이랑 하고 싶어하는 편이예요.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인피니트 우현 군이랑 듀엣을 하게 됐어요. 항상 오빠들, 연배가 있는 분들과 작업했는데 어리고 잘생긴 남성 멤버와 노래를 하니 힘이 절로 나더라고요. 좋아하는 노래를 또 다른 상대와 새롭게 부를 수 있어 새로웠어요. 또 보통 제 팬들은 20~30대 분들인데, 그 당시 10대 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했어요.(웃음) 많은 SNS 멘션과 관심을 보내주셨던 기억이 나요.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죠."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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