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삼성전자와 제일모직이 독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업체 노바엘이디를 공동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전체 OLED 경쟁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9일 노바엘이디 인수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금액은 3455억원으로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각각 50%, 40%의 지분을 확보하고 나머지 10%는 삼성벤처투자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유지할 예정이다.
노바엘이디는 독일 드레스덴에 본사를 둔 회사로 OLED 관련 원천기술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500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박사 이상의 고학력 연구 인력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차세대 핵심소재 연구분야에 특화됐다.
제일모직은 OLED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9년 OLED 소재 생산을 결정하고 2011년 3월에는 구미에 생산 공장을 세웠다. 지난 4월엔 본격적으로 갤럭시S4에 들어가는 OLED용 전자수송층(ETL) 소재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격벽재료(PDL)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엔 정공수송층(HTL)의 대량생산도 준비 중이다.
노바엘이디 인수가 성사되면서 제일모직의 전자재료부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은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은 핵심소재 개발 역량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차세대 OLED 소재의 연구 개발 시너지를 획기적으로 높여서 제일모직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변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노바엘이디는 OLED 분야에서 앞선 기업으로 평가된다”며 “다수의 특허를 기반으로 OLED 소재 개발의 기간 단축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제일모직의 이번 공동 인수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OLED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OLED 기술을 둘러싼 각종 소송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도 사업군이 겹치고 제일모직이 하단 쪽에 있기 때문에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OLED 소재의 국산화 가능성도 높아졌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OLED 소재 국산화가 가능해지면서 시장규모 확대로 OLED 소재업체 또한 물량증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