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한국인들과 오찬간담회 끝으로 국빈방문 마치고 귀국
[뉴스핌=이영태 기자] 중국을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 날인 30일 중국 서부대개발의 거점도시인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이어 시안지역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국민 대표 150여명과의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들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나가면서 현지 사회의 발전과 한·중 문화·경제 교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앞으로 활발한 기업활동과 인문교류 확대, 사막화 공동대응 등 다방면의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달라며, 우리 기업들의 산시성 투자 확대를 통해 한국과 산시성 등 중국 중서부지역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및 내수시장 발전정책뿐 아니라 유라시아지역까지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사서비스 개선 및 재외국민 자녀교육, 유학생 지원 등에 대해서도 참석자들과 논의했다.
시안지역 일대에는 우리 국민 16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구호 시안한국인상회 회장, 권오철 재중국한국인회 중서연합회장, 김상현 상락시 인애원 원장을 비롯해 기업인 및 유학생 등 각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 이재용·권오현 부회장, 박 대통령 삼성 공장 방문 영접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안 고신기술산업개발구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해 "꼭 성공하셔서 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의 영접을 받아 현장을 둘러보고 우리 기업의 서부대개발 참여 및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서부내륙 전진기지인 이곳에서 반도체공장 건설이 참 대단하다"며 "꼭 성공하셔서 그 역할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백묘희망소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이날 현장에 참석한 데 대해 중국어로 장래희망 등을 물으면서 격려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방명록에는 '시안 반도체공장이 양국 공동체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글로벌 반도체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안에 총 70억달러를 투자해 최첨단 반도체공장을 건설중이다.
◆ 박 대통령이 진시황 병마용갱 방문한 이유는…30일 오후 귀국
박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시안에 있는 진시황릉의 병마용갱을 방문했다.
병마용갱은 중국 최초의 통일 황제 진시황의 무덤을 지키는 병사와 말이 있는 진시황릉의 일부다. 아직 정확한 규모조차 밝혀져 있지 않으며 약 4개의 갱도에 실물 크기로 8000여점의 병사, 130개의 전차, 520점의 말 토기모형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곳은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중국의 대표적 문화유적지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경제도시 상하이를 방문하는 대신 중국의 3000년 문화고도인 시안과 병마용갱을 방문하는 것은 국가 간 관계에 있어서 경제, 안보 등 다른 분야 못지않게 문화를 통한 상호 이해와 소통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라며 "양국 간 문화교류 및 신뢰관계 강화에 바탕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방문 의미를 부여했다.
진시황 병마용갱은 그동안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 등 외국 정상들이 방문했으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천년고도 시안 일정을 끝으로 3박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