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금융에 통합 전제하면 새 인물 세우기 어려워
[뉴스핌=이영기 기자] 정책금융공사의 진영욱(사진) 사장 체제가 정책금융 재편이 마무리 될 때까지 유지될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서 기관장평가 C등급을 받아 경고는 면했지만 결코 무풍지대에서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 사장의 임기가 내년 8월인데다 정책금융 재편의 구도도 당초보다 늦어진 8월말 경에나 나올 전망이라 현체제가 유지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20일 정책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6월말이면 잡힐 것으로 기대된 정책금융기관 재편 구도가 이르면 오는 8월에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KDB금융에 통합될 가능성이 높은 정책금융공사의 긴장감도 더불어 더 길게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사의 사장자리도 마찬가지. 일각에서는 지난 18일 공개된 공공기관장 경영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MB정권 때 차지한 탓에 비롯 C등급으로 경고대상은 아니지만 D등급을 받은 투자공사(KIC)의 최종석 사장과 함께 교체 물망에 올랐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런 시각은 김봉수 증권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자진 퇴진 한 점에서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장 평가결과 C등급은 문제를 삼을 수 있는 등급도 아니고, 임기가 내년 8월까지이기 때문에 정책금융기관 재편이 마무리 될 때까지 진 사장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장 평가등급이 인사의 빌미가 될 수준은 아니다"라며 "임기로 봐서는 기관장 평가를 한번 더 받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더구나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KDB금융으로 통합을 전제로 한다면 굳이 없어지는 자리에 새 인물을 세우기도 마뜩찮은 상황이라는 시각도 많다.
정책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재편을 기다리는 기관인데다 기관장의 임기도 내년 8월이라 이제와서 사장이 바뀌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한 정책금융 전문가는 "정책금융 재편의 가닥은 어느 정도 잡힌 것으로 안다"면서 "단지 일정이 지연되는 이유는 정책금융재편과 관련된 선박금융공사 등의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는 현재 진 사장과 함께 정책금융기관 재편을 고스란히 겪을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