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전경련 회장단이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입법과 관련, 정부가 신중한 추진을 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2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장단 회의에서는 ▲입법 동향 ▲최근 경제 현황 ▲창조경제 특별위원회 ▲전통시장 지원안 마련 ▲한미 경제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개성공단 사태 대응방안 등을 중심으로 논의됐다.
먼저 회장단은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입법안과 관련해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과 동반성장 확산 등 정부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기업에 대한 규제가 정상적인 기업 활동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만큼 신중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장단은 우리경제가 최근 8분기 연속 0%대 성장을 벗어나지 못한 것에 주목하고 저성장 국면 고착화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표했다. 대외적으로 유럽의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대내적으로 내수부진까지 겹쳐 우리 경제의 위기 극복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엔저 현상은 기계, 자동차 등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 수출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회장단은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부의 무역·투자활성화 정책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하면서, "기업들도 투자확대와 고용안정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회장단은 지난 4월 발족한 창조경제특별위원회의 운영계획과 사업내용을 보고받고, 창조경제가 우리 경제의 침체 국면을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창조경제특별위원회는 앞으로 새로운 산업, 시장, 직업을 만들기 위해 융복합 산업 활성화, 산업 고부가가치화, 신산업 육성 방안 등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회장단은 국민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허창수 회장은 사무국 임직원과 함께 서울시내 9곳의 전통시장에서 1일 상인 체험을 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정부와 경제계, 전통시장에 제안할 것을 사무국에 주문했다.
또한 회장단은 대통령의 미국 방문시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한미경제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오찬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양국 경제계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양국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해 우리 경제의 신인도를 높이고, 경제활력 강화와 창조경제 구현의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더불어 회장단은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대해 논의하면서 적기납품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협력업체의 애로해소를 위해 대기업들이 정상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 윤 삼양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 총 11명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