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해외건설 실적쇼크] 대형사 저마진 공사만 11조원..잇단 실적악화 우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저마진 건설현장 잔고 11조원..영업이익 감소 재무불량 뇌관될까

[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업계가 저가로 수주한 해외건설사업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국내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수주한 1조~2조원 규모의 해외 건설사업이 올해와 내년초 잇따라 완공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 시기 수주한 프로젝트는 수주 공사비 자체가 낮고 마진율도 5% 미만인 이른바 '저마진 현장'이 많다. 이에 따라 원가의 비율이 높아지면 적자로 돌아서는 사업장도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해외공사의 손실을 털어낸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뿐 아니라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실적쇼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건설사 및 금융,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등 8개 상장 건설사의 1·4분기 영업이익은 19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익(7987억원)보다 75.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건설공사 매출대비 원가비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 GS건설은 해외공사 원가율 상승 등의 이유로 535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이유 등으로 삼성엔지니어링도 2198억원의 1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두 회사의 1분기 실적 부진은 해외사업 원가율 상승 때문이다. 당초 예정 원가로 이익을 계산했으나 최종 원가율이 올라 앞서 발생한 이익이 적자로 둔갑했다는 것. 공사 원가가 올라간 것을 마지막 회계에 한꺼번에 정산(定算)하다보니 대량 실적쇼크로 이어지게 된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은 저가 수주다.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 2007년 이후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공사를 수주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자 건설사들의 수주전은 더욱 가열됐다. 이어 2010년 UAE(아랍에미리트연방) 원자력발전소 수주부터 정부가 적극 지원에 나서 해외건설수주는 국가적 추진과제로 떠올랐다. 
 
침체된 국내 시장을 대신해 단기간 해외공사를 집중적으로 수주하다보니 과당경쟁으로 저가수주가 만연하게 됐다는 것이 건설업계 분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간 건설업계에서는 싸게 1~2개 공사를 해주고 한방을 노린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며 "국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면서 이를 노리고 원가조정을 안해주는 악덕 발주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해외발 실적쇼크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이번 적자 원인은 미국 다우케미칼 염소 생산시설(공사비 4600억원)과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늄 공장(6600억원) 공사에서 입은 손실 3000억원을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저가 입찰로 눈총을 받은 사우디의 샤이바 액화천연가스(NLG) 처리·공급 시설(2조3000억원) 준공이 내년 3~6월이며, UAE·바레인 등에서 수주한 공사들도 줄줄이 회계 처리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의 어닝쇼크를 불러왔던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현장은 GS건설이 36억달러(4조300억) 수주한 것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이 27억달러(3조250억원), SK건설 21억달러(2조3520억원), 대우건설이 12억달러(1조3400억원)를 각각 수주했다. 이들 업체들도 원가율이 오르면 손실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중동 플랜트 건설현장 가운데 이윤이 적은 저마진 공사 잔고는 1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저마진 현장'이란 마진율이 5%에 못미치는 저가 현장을 말한다. 주로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된 지난 2009년말~2010년 발주된 프로젝트다. 
 
이 무렵 발주된 해외 프로젝트는 유독 사우디아라바이와 UAE(아랍에미리트)에 집중돼 있다. 국내 건설업계는 침체된 국내 건설시장을 대신해 이들 지역 공사를 저가에 수주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5조5000억원으로 저마진 현장이 가장 많다. 이어 GS건설 4조1000억원, 대림산업 3조3000억원, 현대건설 1조2000억원 순이다. 이들 현장 잔고는 언제라도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이야기다.

교보증권 조주형애널리스트는 "건설업도 종목마다 원가율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상황을 모든 업체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원가율 조정이라는 상황을 볼 때 해외건설에 깊숙히 참여한 건설사들은 비슷한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실장은 "이제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경쟁은 내실을 다져야 할 시기에 이른 것"이라며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의 해외건설 정책 방향에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