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산은, '새 정부 초기' STX그룹 현안에 부담

기사입력 : 2013년04월16일 16:49

최종수정 : 2013년04월16일 16:56

- 팬오션 인수, 조선해양 유동성지원 고민

[뉴스핌=이영기 기자]KDB산업은행이 STX그룹 현안에 짖눌리는 모습이다. 

정권초기에 경기부양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막 시행하는 시점에 STX팬오션 인수와 STX조선해양 유동성 지원 등 현안에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은 사모펀드(PE)가 인수검토를 하는 STX팬오션의 기업가치가 당초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도 있어 먼저 구조조정한 이후에 인수하는 방안이 새로운 시나리오로 떠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산은의 한 관계자는 "원래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검토하는 IB업계의 특성상 그런 말이 나도는 것 같다"면서 "원칙대로 수익성을 기반으로 인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은은 시기적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무엇보다도 STX팬오션의 공개매각이 추진될 시점에서 인수자가 없을 경우 산은에서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점과, 인수하더라도 수익성을 전제로 기업가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점이 상충되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박근혜정부 초기에 그리고 정책금융의 맏형으로서 국민경제 차원에서 금융지원을 해야 하는 역할이 산은을 짖누르는 것이다.

특히, 강만수 전 회장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홍기택 회장이 STX그룹의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런 무게감에 이어 채권금융기관들도 기업구조조정은 채산성에 기반을 두고 엄밀하게 진행돼야 하는 원칙이 '너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too big to fail)'는 통념에 밀려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STX그룹의 은행권 여신은 11조원을 능가하고 STX조선만 봐도 관련업체까지 포함해 총 10만여개의 일자리와 직결된다.

증권사의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나쁜 시기의 정권 초기는 어떤 기업이라도 유리한 입장에서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채권금융기관들이 과감한 구조조정을 주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조만간 경기가 나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STX그룹처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기업에 대해서는 유동성 지원을 하면서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당초 정책금융의 목적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하며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이날 금융당국에서 나오는 말도 채권금융기관에게 한편으로는 힘이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건설과 조선 및 해운업 등 경기취약업종에 대해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선정관리할 것"이라며 "신속하고도 엄격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조선, 해운이 어려운 입장이지만 내년 정도면 회복될 것 같다"며 "조선-해운이 대표적인 경기순응 산업인 만큼 금융지원은 장기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이날 계열사 STX다롄조선이 1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7.82%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