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기자회견…야권 유력 후보와 1대1 구도 만들기
[뉴스핌=노희준 기자] 오는 4월 열리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의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13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를 향해 "권력욕이 안철수식 새 정치인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허준영 노원병 보궐선거 예비후보 |
허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씨는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 새 정치를 얘기하고 있다"며 "(그런데) 서울시장 출마하려다 그만두고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다가 또 그만두고, 미국으로 훌쩍 떠났다가 82일만에 나타나 이제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한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지역에서는 "'근데 안모씨는 느닷없이 여기 왜 나온데요?, 대선 패배에 일조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해야 할 때가 아니냐,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고춧가루 뿌리려고 나타난다면 누가 수긍하겠나? 왜 하필이면 서울 노원병이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곳 상계동분들은 새 정치나 정치 판도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정도로 그렇게 여유로운 분이 아니다"며 "도심개발로 이주해온 분들, 맞벌이 젊은 부부, 영세 상인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허 예비후보는 또 "이번에는 안철수씨가 또다시 중도포기 한다든가 양보해 또다시 세간의 웃음거리가 되지 마시길 바란다"면서 안 전 교수가 서울시장과 대선 후보직을 사태한 것을 환기하기도 했다. 안 전 교수를 "공천 없이 낙하산으로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안철수씨도 백신을 개발하는 등 좋은 일을 하셨지만, 우리 사회 공직자 기여도를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공직자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엄청난 일을 감당하고 있다"면서 경찰청장을 역임한 자신의 이력을 내세웠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으로 "야권사정이 하도 복잡해서 그런 데 신경 쓸 겨를이 없고 누가 나오든지 1대 1 구도로 가서 승리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지만, 야권 후보들이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단일화 이슈를 중요성이 떨어지는 부차적인 이슈로 규정한 것이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주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넘겼고,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거론되는 홍정욱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에 대해서는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역정서를 보면 제가 공천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공천이 잘못되면 지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홍 전 의원에 대해선 "이곳에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분이기에 본인이 다시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해서는 "공천을 못 받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공천 심사나 경쟁 형식은) 어떤 형식이든 다 자신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해 4·11 총선에서 주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데 배경으로는 "선거일 23일 앞두고 공천을 받아 기간이 짧았고 주민들에게 알릴 기회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노회찬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는 계기가 된 대법원의 '안기부 X파일' 판결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대법원에서 8년 동안 숙고해서 내린 판결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