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취득세 감면 끝나자 전셋값 고공행진...쏠림현상 초래
[뉴스핌=이동훈 기자] 새해 들어 주택 취득세가 지난해 말보다 2배가량 높아지면서 전셋값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무주택 세입자들이 거래비용 상승으로 내 집을 마련하기 보다는 기존 전세주택에 눌러앉은 경향이 짙어진 데다 기대심리 하락으로 주택거래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3일 부동산업계와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연말 취득세 감면 시행 종료 후인 2012년 1월부터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2011년 12월 전국 전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로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취득세 감면이 종료된 2012년 1월에는 0.3%로 올랐고 3월과 4월에는 각각 0.6%, 0.5%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취득세 감면혜택이 끝나면서 매매시장은 위축됐고 이는 곧 전월세시장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주택시장이 유기체처럼 움직이다보니 매매시장이 불안하면 임차시장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에도 지난해 취득세 감면이 종료됐을 때처럼 임차시장 쏠림현상이 재현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오는 3~4월 전국에서 14만가구가 전세 재계약이 도래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 인상의 폭은 더욱 가파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취득세 감면이 종료된 직후에도 주택매매 거래량은 급감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 전국주택 거래량은 7만7003건에서 2012년 1월에는 2만8694가구로 62% 줄었다.
또한 올해 주택시장이 바닥권을 맴도는 데다 세제정책도 혼선을 빚어 매매시장과 전월세 시장의 불안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주택 매매시장이 크게 위축되면 전셋값을 부추기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시장변동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다는 점에서 전셋값 움직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