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재계, 재무ㆍ인사 지고 전략ㆍ마케팅 뜬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성과 위주 인사' 흐름과 무관치 않아

[뉴스핌=양창균 강필성 기자] “올해 주요 대기업들의 인사를 보면 CEO(대표이사)부터 주요 보직에 이르기까지 전략과 마케팅 전문가들이 대거 배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재무와 인사가 기업의 핵심 요직을 차지하던 시대는 옛말이란 얘기가 대기업 곳곳에서 들립니다.”

수 년간 인사를 바라 본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이어진 주요 그룹인사에 대한 관전평으로 전략통·마케팅통의 중용을 꼽았다. 실제 이러한 현상은 특정 대기업이 아닌 재계 전반에 두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그룹 인사의 무게 중심이 과거 재무와 인사 전문가에서 전략가와 마케팅 전문가로 기울고 있다. 인사와 재무 전문가가 지금까지 회사 내 입지가 컸던 배경에는 오너의 '복심(腹心)'을 가장 읽는 인물로 배치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오너의 신임도 두터웠다는 얘기다.

 

이러한 분위기는 몇 년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오너의 경영철학이 '내부관리가 아닌 외부로부터의 성과'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인사기준에도 변화가 감지된 것이다.

전통적으로 인력을 발탁하는 인사 전문가와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배정하는 재무 전문가가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고 한다면 최근에는 그룹의 틀을 짜는 전략가와 실적에 직결되는 전략가와 마케팅 전문가의 몸값이 높아졌다. 주요 그룹들이 ‘성과 위주 인사’를 표방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연말 단행된 그룹 인사에서도 묻어나고 있다.

삼성그룹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 연말 인사에서는 부사장 승진자 26명 중 10명이 영업과 마케팅 전문가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영희 무선사업부 마케팅그룹장부터 엄영훈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과 이상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등의 마케팅 출신이 부사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또 영업전략가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조현탁 네트워크사업부 국내영업팀장을 비롯해 김석필 구주총괄 전성호 CIS총괄 백남육 한국총괄 이선우 구주총괄 독일법인장 팀백스터 북미총괄 SEA 부법인장 이영우 무선사업부 ETO장 등이 영업성과를 인정 받아 부사장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인사를 단행한 현대차그룹도 전략과 마케팅 분야 출신이 중용됐다.

대표적인 경우가 현대차그룹 최연소 대표이사인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부사장과 기획 조정 업무를 맡았던 김걸 현대차 전무의 사장, 부사장 승진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인정받는 전략가라는 점이다.

이중 김 사장은 현대차 경영지원 실장을 거쳐 글로벌전략실장으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김 부사장 역시 정의선 부회장을 도와 글로벌 전략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사장은 현재 그룹 컨트롤타워격인 그룹기획조정실에서 핵심 보직을 맡고 있다.

강유식 부회장의 후임자인 LG그룹 조준호 사장 또한 재무나 인사 출신이 아닌 마케팅과 전략 전문가에 가깝다.

조 사장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LG전자 휴대폰 부문 북미법인장으로 일하면서 LG폰 점유율을 2위로 끌어 올리며 마케팅과 전략을 인정 받았다. 이어 2008년에는 (주)LG 경영총괄 담당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물론 ‘전략’ ‘마케팅’의 급부상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2010년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설립은 전략과 마케팅 전문가가 인사의 중심추로 이동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당시 삼성그룹은 전통적으로 그룹의 전략에서 핵심역할을 해오던 재무 전문가와 인사 전문가를 상대적으로 배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삼성그룹의 핵심으로 꼽히던 재무라인 이학수-김인주-최광해는 모두 미래전략실에서 빠지고 현직에서 은퇴하거나 비주력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 재무와 인사통을 요직에 발탁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주요 대기업이 이런 경향을 따라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이같은 분위기가 보편적으로 퍼질 수 있었던 계기는 아이러니 하게도 ‘경기침체’였다. 실적을 위해서는 실적과 직결된 부서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실적에 직결되는 부서 임원들이 득세를 하는 것도 당연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아울러 대기업의 경영이 투명해진 것도 상대적으로 재무팀의 위상이 추락하는 배경이 됐다. 재무팀이 예전에는 그룹 회장의 자산관리하는 집사의 성격이 강했지만 자산관리가 투명해지고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 되면서 재무 전문가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금융권에서 얼마나 자금을 좋은 조건으로 당겨오느냐, 회장의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등이 재무 담당자의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의 투명화가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역할이 축소된 감이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재무, 인사 분야의 전문가들은 옛 영광을 뒤로 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재무, 인사분야의 임원들이 아직까지 요직을 차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뒤를 이어 SK그룹의 얼굴이 될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SK케미칼 부회장)은 SK그룹 내에서 가장 장수하는 재무통으로 꼽힌다.

대기업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업계에서 주목받고 기업에서 위상을 공고하며 주목받던 내부 교육 관련 임원들이 불경기가 시작되면서 순식간에 쇠퇴했다”며 “최근 들어 전략과 마케팅 분야가 돋보인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장기적 기조로 자리잡을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