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호텔업계에 비즈니스호텔 바람이 거세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롯데호텔 호텔신라 조선호텔 등 특급호텔들이 앞다퉈 비즈니스 호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호텔업체들이 특급호텔 대신 비즈니스호텔을 선호하는 것은 건립 비용이 적게 드는 데다 공사기간도 짧기 때문이다. 수영장 고급식당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야 하는 특급호텔에 비해 객실만 잘 꾸미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에는 공사 중인 호텔만 50곳이 넘는다. 향후 건립을 검토하는 곳까지 따지면 대략 추후 건립되는 호텔수는 70~80여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만5160실에 달하는 호텔 객실수는 2016년 이후에는 4만6706실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호텔은 2009년 서울 마포에 문을 연 비즈니스호텔은 평균 객실 점유율이 95%에 육박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김포공항내에 비즈니스호텔 2호점을 오픈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호텔은 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이 매입한 을지로 장교동 호텔부지와 세종호텔 인근 주차타워에 추가로 비즈니스호텔을 열기 위해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다.
최근 중국과 일본 등지의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에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호텔의 인기는 높아지며 그동안 비즈니스호텔사업에 소극적이던 신라호텔 조선호텔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호텔신라는 최근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남대로 뱅뱅사거리에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키로 했다. 간판은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stay)'를 단다. 이번 서초동 호텔에 앞서 신라호텔은 역삼동 KT영동지사 부지, 서대문구 미근동 옛 화양극장 부지 등 서울에만 5개의 비즈니스호텔 운영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조선호텔도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뛰어든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은 맥쿼리자산운용과 서울 동자동에 건립 중인 약 350실 규모 호텔의 20년 장기임대 계약을 했다. 오는 2014년 하반기에 오픈할 이 호텔은 19~30층에 1750㎡, 약 350개 객실 규모로 운영된다. 부대시설로 올 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바(bar), 피트니스클럽, 비즈니스센터 등이 마련된다.
워커힐을 운영 중인 SK네트웍스도 퇴계로5가 오장동 수도주유소 부지를 207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로 전환할 계획이고 GS그룹 계열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도 명동거리 옛 삼윤빌딩을 리모델링한 비즈니스호텔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최근 비즈니스호텔이 다수 지어지는 와중에 주요 특급 호텔 업체들도 앞다퉈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수년 안에 공급 과잉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지만 그럴수록 주요 입지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들도 직접 비즈니스호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비즈니스호텔 '아벤트리 종로 관광호텔'을 하나투어는 서울 인사동에 위지한 '센터마크호텔'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4개의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할 계획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인 매년 10% 이상 늘어나는데 반해 합리적인 가격의 객실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10% 이상인 비지니스호텔의 투자 대비 수익률도 업체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