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유통업체 CEO(최고경영자) 들의 국감에 이어 23일 종합감사에도 출석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을 통보했다. 앞서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해외출장을 이유로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유통업계 총수들이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불구, 불출석한 것에 대해 '국감 회피 목적으로 해외출장을 떠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정무위는 불출석 증인들에 대한 처리 방안으로 종합감사에 재출석을 요구한 것. 또 종합감사때도 불출석할 경우 향후 청문회 출석을 주창하고 있으나 예전 경우를 감안할때 실현성은 희박하다.
당초 정무위 소속 여야의원 가릴 것 없이 오는 12월 대선의 핫 이슈로 떠오른 경제민주화 핵심인 '골목상권'을 집중 논의하면서 이들 총수들을 증인으로 불러 영업규제, 골목상권 침해 등에 여부를 추궁하기로 했다.
'골목 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증인으로 채택된 신동빈 회장, 정지선 회장 등은 끝내 이날 열린 종합감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들은 속보이는(?) 해외 출장을 핑계로 불출석을 통보했고 현재 해외에 체류중이다.
신 회장의 경우 일찌감치 불출석 사유서에서 1년 중 해외 출장 기간이 110일에 달한다고 제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외 사업확대를 위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함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출장지는 일본, 태국, 미국 등 3개국이다.
롯데그룹 측은 "9일 출국해 10월말까지 일본과 태국, 미국을 출장길에 올랐다"며 "연말까지 러시아⋅영국 등 해외 출장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지선 회장 역시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미국으로 출국해 뉴욕과 LA 등지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출장 목적은 아울렛 사업 현장 시찰이다.
반면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9일 국감 당시 베트남 출장을 떠난 뒤 13일 귀국했다. 현재 신세계와 이마트를 경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 등 남매가 또다시 증인으로 채택돼 처지여서 더욱 난처한 상황이다. 이들 남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신세계 측은 정 부회장의 증인 출석 여부와 관련해 "할말이 없다"며 여론의 관심대상으로 부각되는 자체를 꺼렸다.
유통업계에선 총수들이 나가봤자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실무 책임자인 CEO가 아닌 총수를 부르는 것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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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