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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와 세계경제 ②] 빈익빈 부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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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전 세계가 당면한 위기와 혼란의 여파 속에서 20세기 초 미국을 휩쓴 혁신주의(Progressivism)이 다시 일어날 것인가라는 질문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혁신주의가 다시 필요하다거나 혹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하지만 현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빈부격차 심화로 인해 위기에 봉착했으며, 이제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빈부격차를 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코노미스트(Economist) 지가 최근 특별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중도지향적인 '진정한 혁신주의'를 살펴본다. 독점 및 불공정 경쟁 제한, 최빈층과 어린 세대에 대한 집중 지원, 기업 의욕을 꺾지 않는 수준의 세제 개혁 등이 제안되고 있다.<편집자 註>

[뉴스핌 = 유주영 기자] 현대 세계 경제는 1세기 전보다 눈에 보이는 불평등이 덜하다. 가난한 이들도 TV, 냉방기와 자동차를 갖고 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속이기 쉽다. 생활수준의 민주화로 인해 지난 30년간 극적으로 강화된 '소득의 집중' 현상이 가려졌다. 소득 집중 현상은 대호황시대보다 더 컸다. 자본소득을 포함, 1980년대 상위 1% 최대 부자로의 소득 집중은 1세기 전과 비교할 때 10%에서 20%로 늘었다.

이는 미국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다. 한 국가의 국민소득은 상위 1%에 집중되고 있으며, 극부유층의 숫자는 전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최상위계층으로의 부의 집중은 소득분배에 불평등을 가져온다. 지니계수에 의하면 신흥경제에서의 불평등지수는 부유한 국가보다 높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는 지니계수가 0.25로 소득 불평등 지수가 낮다. 남아프리카의 지니계수는 약 0.6에 달한다. 미국의 가처분소득에 대한 지니계수는 1980년 이래 30% 증가한 0.39이며 스웨덴은 25% 증가해 0.24 수준이다. 또 중국은 약50% 증가한 0.42를 기록 중이다.

다만 라틴아메리카는 일반적인 상승 추세에서 예외다. 라틴아메리카의 지니계수는 지난 10년간 급격하게 하락했다. 물론 대다수 지역인들은 불평등이 심화되는 국가에 살고 있다.

이것은 세계 경제 전체가 더 불평등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세계적 불평등은 가난한 나라들이 부자 나라들을 따라잡으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경제학자 프랑수아 부르기뇽과 크리스티앙 모리슨은 전 세계 모든 이들의 소득불평등도를 측정하는 ‘글로벌 지니’ 계수를 계산했다. 이 지수는 전세계적불평등이 19세기와 20세기에 상승했으며 평균적으로 부자나라에서 가난한 나라에서 보다 빨랐음을 보여준다.

최근 패턴이 바뀌어 전세계 불평등 지수는 많은 나라에서 상승했다. 그 기준에서보면 지구는 더 공평한 장소가 되고 있다. 국가 안에서의 불평등은 정치적 중요성을 가지며 이 보고서는 거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소득 차이는 20세기에서 패턴이 전환됐다. 벨라루스 태생의 경제학자 쿠즈네츠는 1955년 불평등과 빈곤의 관계를 뒤집어진 U자로 설명했다. '쿠즈네츠 곡선'은 1980년대까지 예측의 정당성이 입증됐다.   

한편, 지난 30년간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이것의 지니는 정치적 중요성은 더 새로워졌다.

금융 위기 이전의 경제호황기에는 소득 불평등은 정치가들의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그 한 가지 이유는 자산 거품으로 저렴한 신용이 모두에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금융가들을 2000년대 초반 부유함을 자랑했지만, 다른 이들은 집담보 대출을 받아야했다.

금융위기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은행은 금융가들에게 구제금융을 제공했고 평범한 사람들은 집과 일자리를 잃었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the wall)' 시위는 견고하지 않았으며 단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불평등과 공정성은 정치적 아젠다로 부각됐다.

미국의 대선은 최상류층의 세금을 올려야하느냐, 정부가 나머지를 돕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느냐에 대한 싸움이 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최상위층의 소득세를 75%까지 올리기로 하면서 당선됐다.

신흥국가에서도 불평등 문제는 화두다. 원자바오 총리는 “조화로운 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역시 현재 확대되는 불평등이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말하고있다. 이론에 의하면 불평등은 번영과 모호한 관계를 갖고 있다. 불평등은 부자들의 투자를 촉진하고 가난한 이들의 동기유발을 자극해 성장을 가속시키지만 재능있는 빈곤층을 교육기회에서 멀어지게 하는 등 비효율을 불러오기도 한다. 

"성장하는 경제(조류)가 모든 배를 물 위에 띄운다"는 것이 주류 경제학자들의 컨센서스였다.

그러나 이제 경제학 토대는 누가 무엇을 갖느냐로 바뀌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에 의하면 소득 불평등은 천천히 커지며 금융위기를 불러오고 수요를 위축시킨다.

많은 국가들에서 넓어지는 소득 차이는 금권정치가들 사이에서도 걱정거리다. 다보스포럼 조사에 따르면 불평등이 다음 10년간 가장 긴급한 문제로 나타났다.

불평등은 지니계수 측정처럼, 결과의 단면만을 보여줄 뿐이다.

어떤 사회는 기회의 균등에 대해 신경쓰고, 다른 사회는 결과의 균등에 대해 신경쓴다. 유럽은 평등주의 경향이 있어 공정한 사회가 큰 소득 격차를  없앤다고 믿고 있다. 미국인과 중국인은 기회의 균등을 강조한다.

오늘날 불평등에 대한 토론은 중요한 결과를 가져온다. 근대 세계경제는 교육격차가 큰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벌려놓았으며, 오늘날 소득 재분배의 큰 유인책은 정부의 정책이라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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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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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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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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