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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스윙즈 "걸스 록의 인지도가 팍팍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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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주연 기자] KBS 2TV 밴드 서바이벌 'TOP 밴드2'에서 아쉽게 탈락한 스윙즈가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으로 여성 록에 대한 인지도와 활동영역을 넓혀 자연스러운 문화로 만들어 보겠단 각오다.

지난달 18일 두 번째 미니앨범 '리뉴얼(Renewal)'을 발표한 스윙즈는 얼마 전 시작한 장기공연에 앨범 발매까지 겸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만난 스윙즈는 록밴드다운 다소 거친 이미지를 풍기며 기자를 맞았지만, 이내 풋풋한 스무 살 소녀들로 돌아왔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10년차 록밴드 못지않게 뜨거웠다.

열일곱, 음악을 위해 학업을 포기했지만 후회는 없어요.

스윙즈는 음악을 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한창 친구들과 노는 게 좋을 나이. 혹시 후회하진 않느냐는 질문에 "후회는 없다"는 즉답이 돌아왔다.

"물론 학교를 자퇴해서 학창시절의 추억은 전혀 없죠. 당연히 학교 친구도 없고요. 대신 우린 음악 친구들을 만났어요. 음악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멋진 친구들 말이에요."(아현) 

아현의 말에 동의하던 해인은 불현듯 아쉬운 점이 생각났단 표정이다.

"전 아쉬운 게 딱 하나 있네요. 교복을 1년 밖에 못 입은 거죠. 요즘 교복값이 얼마나 비싸요?(웃음) 아 그건 정말 아쉬워요."(해인)


'TOP 밴드2'출연 후 저희를 보고 "아~" 하시는 분들이 생겼어요.

"탑 밴드를 통해 실전에 나가서 도전해 보고 싶었죠. 실전을 통해 뭔가를 배우고 그 속에서 연륜을 느끼자는 취지였어요. 물론 우리 스윙즈를 알리고 싶기도 했고요."(아현)

스윙즈는 KBS 'TOP 밴드2'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섰다. 다소 부족한 경험과 긴장 탓에 3차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심사위원 신대철과 김도균으로부터 "떨어지기 아까운 밴드"라는 칭찬을 받았다.

"쉬지 않고 뭔가 하는 모습 ,그리고 통통 튀는 젊음에 많은 칭찬을 보내 주신 것 같아요. 저희야 감사할 따름이죠."(아현)

이번 'TOP 밴드2'에는 유명한 밴드들이 총출동했다. 그들의 엄청난 파워와 열정 속에서 만 열아홉 소녀 스윙즈는 단연 돋보였다. 이들은 'TOP 밴드2' 출연 이후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고, 또 그만큼 저희를 싫어하는 분도 생겼어요. 저희가 당시 19세 여성 밴드란 타이틀 아래 통통 튀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삼촌팬도 많이 생겼어요. 간혹 공연장에 삼촌팬들이 오셔서 CD를 굉장히 많이 사가세요. 여자친구 분이랑 오시면 더 많이 사주세요."(아현)

"예전엔 스윙즈 이러면 '걔네가 누구야'라는 반응이 대다수였어요. 그런데 요즘엔 스윙즈 하면 '아~' 하는 반응이 와요. 스윙즈를 인식하고 계신 거죠"(해인)


'예쁘다'는 말보단 '멋있다'는 말이 좋아요. 이른바 '록 간지'

시종일관 상큼한 미소로 답하던 스윙즈는 걸그룹 못지않은 미모도 갖췄다. 나이, 외모, 가창력 삼박자가 완전한 스윙즈가 아이돌이 점령한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밴드활동을 고집하는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다.

"밴드 멋있잖아요! 사실 우리도 보컬 실용음악 학원에 다닐 땐 대중가요를 배웠고 불렀죠. 그런데 대중가요와 비교해봤을 때 록이란 장르는 음악의 진정성이 있고, 더 깊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 밴드는 악기를 직접 연주하니까요. 악기 연주해 보셨어요? 그 기분과 즐거움은 정말 배가 돼요. 록은 쾌감과 흥미를 주는 장르죠."(해인)

그렇다면 아이돌 뺨치는 미모를 유지(?)하기 위한 스윙즈 만의 관리법이 있을까.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꾸미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란 말 뿐이었다.

"꾸미는 걸 정말 좋아하지 않아요. 화장하는 것도요. 그래서 저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화장도 잘 안 해요."(아현)

아현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해인은 "아현이가 화장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제발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해인은 "솔직히 저는요, 예쁘단 말보단 멋있단 말을 듣고 싶어요. 록 간지라고 하나? 그런 멋스러움이 느껴졌으면 좋겠어요."라며 웃었다.


이번 앨범은 그냥 '스윙즈의 록'


'TOP 밴드2'의 열기를 뒤로하고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스윙즈의 이번 앨범에는 변화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듯 곳곳에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이번이 두 번째 미니 앨범이에요. 앞서 첫 앨범에서는 틴에이지 다운 통통 튀는 '밝음'이 주였다면 이번엔 록과 일렉트로닉 샘플 사운드를 기반으로 했어요. 그리고 거기에 우리의 '성숙미'를 더했죠."(아현)

앨범에서 작사·작곡에도 참여한 스윙즈에게 가장 '스윙즈' 다운 곡을 선택해 달라고 부탁했다.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뻥 차버려'와 '바래'를 추천했다. 

"'뻥 차버려'는 시대에 얽매이지 말고 원하는 삶, 그런 인생을 살라는 가사를 담았어요. '바래'는 입시경쟁, 취업경쟁을 요하는 사회에 '천천히 요구해라' '스트레스를 주지 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한마디로 사람들에게 여유를 가지잔 거죠. 이것이 우리가 이번 앨범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예요."(아현)

이들은 전작에 깔렸던 '틴즈 록(teen's Rock)'의 이미지를 벗어난 이번 앨범을 '스윙즈의 록'이라고 정의했다.
 
"어떤 거창한 말로 포장하는 것보다 그냥 가장 스윙즈다운 '스윙즈의 록'이란 한마디 말로 정의 내리고 싶어요. 말 그대로 이번 앨범은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스윙즈의 록이죠."(해인)

우리 음악을 듣는 대중이 없으면 우리도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스윙즈에겐 특별한 이력이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단독 콘서트 때부터 수익금 일부를 배우 설수진이 꾸린 베스티안 화상후원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만 열 아홉. 어린 나이에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되레 반문이 쏟아진다. 

"우리나라는 화상 환자에 대한 법적 제도가 없단 사실 알고 계세요? 어릴 때 화상을 입으면 그 부분은 피부가 전혀 재생되지 않는 건요?" 그러니깐 팔 한쪽을 화상 입으면 나머지 팔만 자라는 거예요. 피부가 재생되지 않는 거죠. 그래서 계속 이식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엔 전혀 지원이 안 돼요. 우연히 이 이야길 접했는데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픈 거예요."(해인)

"사실 우리가 대중을 위해 음악을 하는 거잖아요. 우리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이 대중인 거죠. 근데 그런 대중이, 우리 음악을 들어주고 봐주는 그들이 아프단 사실에 가슴이 아팠어요. 팬들이 아니었으면 우리도 없잖아요."(아현)

화상환자 현실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잖니 그저 기특하단 생각이 들었다. 눈빛을 읽기라도 한 듯 이들은 더 많이 기부하는 사람도 많은데 쑥스럽다며 멋쩍게 웃었다. 

"많은 돈을 기부하는 게 아니라 좀 쑥스럽네요. 그냥 도움이 된다면 좋은 것 같단 생각에서 조금씩 기부한 거니까요. 가끔은 공연을 해주는 일에 그치기도 해요."(아현)

"설수진 씨도 저희를 무척 예뻐해 주시는데 너무 감사하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웃음) 우리가 하는 건 별거 아닌데 말이에요."(해인)


다양한 공연으로 실전 감각을 키우고 싶어요.

스윙즈는 요즘 보통 바쁜 것이 아니다. 곡 작업 중에도 계속 공연을 이어가더니 지난 7월부터는 홍대에서 평일 장기공연까지 돌입했다. 

"록을 하는 분들을 보면 굉장한 연륜이 느껴져요. 10년 넘게 록을 하신 분도 있는데 우리는 얼마 안 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죠. 이런 점에 아쉬움이 느껴져 장기공연을 시작하게 됐어요. 실력은 해야지 늘잖아요. 그래서 '실전에 부딪힐 수 있는 계기를 빨리 만들어보자' '라이브로 어디 한번 승부를 걸어보자!'고 결심했죠."(아현)

장기공연을 하다 보면 많은 사건·사고도 적지 않을 터. 공연하다 생긴 에피소드를 들려달라니 너무 많다며 일화를 쏟아낸다.

"공연하다 보면 그럴 때가 있어요. 드럼 치는 아현인 머리를 벽에 박고 전 앞으로 넘어질 뻔한 거죠. 근데 정말 신기한 게 공연할 땐 하나도 안 아픈데 공연이 끝나면 한꺼번에 아픔이 밀려와요."(해인)

"한 번은 야외 공연을 하고 있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달려오시더니 저희에게 2만원을 주고 가시는 거예요. 저희 음악을 듣고 기분이 좋아지셨다면서 말이에요. 어떻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시니깐 그렇게라도 인사를 해주신 거예요. 정말 감사했어요."(아현)


우리로 한국내 '걸스 록'의 인지도와 활동영역이 넓어졌으면 해요.

음악적 롤모델을 묻는 말에 이들은 1976년 데뷔한 더 런어웨이즈 (The Runaways)를 꼽는다. 스윙즈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인 1979년 해체한 이들을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이들은 영화 '런어웨이즈'를 언급했다.

"실존 밴드인 런어웨즈가 영화 속 주인공이에요. 남성의 음악이라 여겨지던 록에 반기를 들고 여성도 할 수 있단 파괴력을 보여주는데 그 모습이 저희에게 큰 꿈과 영감을 줬죠."(해인)

"걸스 록이란 게 외국에는 이미 한 장르로 만들어져 있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우리도 자연스러운 문화로 만들어보고자 러버더키·스윗리벤지와 '걸스 록 페스티벌'도 하고있죠. 우리의 공연으로 인해 한국에서도 걸스 록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인지도가 올라갔으면 좋겠어요."(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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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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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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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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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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