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부와 합의한 사항" vs "독(毒) 되면 버려야"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31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선 경선 방식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경선이 잘 치러지고 있고 경선 규칙도 이미 합의가 된 사항이라 문제 없다는 시각과 경선에 독이 되는 것은 버려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 경선에서는 네 후보가 페어플레이 하며 서로 좋은 정책을 제시하는 경선으로 진행이 잘 됐다"며 "앞으로 그런 기조를 유지해 정책으로 국민에 평가받는 좋은 경선이 이뤄지도록 당에서 지원하겠다"고 전날 충북지역 경선을 호평했다.
추미애 최고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모바일 투표 후 연설문제에 대해 "모바일 투표와 투표소 투표는 연설을 들을 기회가 없이 이뤄졌는데 약간 명의 대의원을 놓고 연설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지적과 의문이 있는 것 같다"며 "정책이나 평소 후보의 소신, 모바일 감수성 등이 소구력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어 연설의 비중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추 최고의원은 "민주당의 방향은 불특정 다수 국민에게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한 완전 국민경선이 취지였다"며 "그 수단으로 투표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모바일 투표를 도입했고 경선 룰 이전에 당이 지도부와 후보들에 약속해 호응한 방침"이었다고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경선에서 1, 2위 격차가 40%가량 됐는데 울산 경선에서는 그 절반으로, 강원 경선에서는 8%로 줄었고 어제 충북 경선은 5.8%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며 "지금까지 누적 집계보다 주말에 있을 전주경선에서 9만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참여해 역동성이 더 높아져 관심과 흥미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경선 과정에서 독이 되는 것은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대선 승리에 약이 되는 일인가 독이 되는 일인가 늘 생각해야 한다"며 "대선 승리에 약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망설여선 안 되고 독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버릴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경선 룰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섰다.
김 최고위원은 "대선후보 경선에 나온 후보들이 당이 계파이기주의나 패권주의에 빠져 있다고 지적당하는 것은 매우 아픈 일"이라며 "이제는 모든 상황, 모든 사안을 대선 승리라는 하나의 잣대로 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인 줄 알면서 취하지 않고 독인지 알면서 버리지 못한다면 12월에 우리는 땅을 치며 통곡하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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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