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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SK하이닉스 애정 온도 '생각이상, 후끈'

기사입력 : 2012년06월20일 11:42

최종수정 : 2012년06월20일 13:21

반도체 사업, 그룹의 미래 좌우한다는 인식강해

[뉴스핌=양창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하이닉스 사랑은 어디까지 일까. 지금까지 SK그룹이 품었던 어떤 기업보다 SK하이닉스에 기울이는 마음이 다르게 와 닿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SK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도 SK하이닉스 현안만은 꼼꼼히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이 직접 SK하이닉스 경영진과 만나 보고 받는 것과 별개로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땐 무선으로 보고받고 있다는 얘기다.

재계서열 3위인 SK그룹의 성장전략은 M&A(인수합병)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SK하이닉스 인수도 그동안 SK그룹이 인수한 기업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 쏟는 열정은 다르다. 최 회장 역시 직간접적으로 본인이 직접 SK하이닉스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인수 뒤 청주공장을 방문한 최태원 회장(사진 우측)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M11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바쁜 일정 중에도 SK하이닉스와 관련한 업무보고는 수시로 받고 있다"며 "이전 보다 더 SK하이닉스를 살펴보고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 회장이 부쩍 SK하이닉스에 더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사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직접 인수의지를 내비친 기업이다. 그만큼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최 회장의 눈길이 남다른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신경쓰는 것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SK그룹 안팎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우려감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수조원대의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인수한 SK하이닉스는 SK그룹 전체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지만 위기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이는 최 회장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유럽상황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경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자칫 유럽발 위기상황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땐 SK하이닉스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가정이 숨겨있는 것이다.

최 회장이 각 계열사 핵심경영진에게 유럽상황을 수시로 보고케 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CEO(대표이사)나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들이 수시로 유럽 경제상황과 관련한 내용을 별도로 만들어 최 회장께 보고하고 있다"며 "이는 유럽발 리스크가 글로벌 경기둔화를 심화시킬 우려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이 올해 SK하이닉스에 소요되는 비용은 인수금액과 설비투자금액등 약 총 7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처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재계 3위의 SK그룹이라도 벅찬금액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M&A를 통해 쓴 맛을 본 그룹이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M&A는 실패 사례로 꼽힌다. 그룹 전체의 유동성 문제로 불거지면서 홍역을 치렀다. 이로 인해 한 때 재계순위 12위까지 올랐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효성그룹이나 웅진그룹, 대한전선등도 M&A시기를 맞추지 못해 낭패를 본 그룹으로 분류된다. 효성그룹의 경우 지난 2008년 인수한 진흥기업에 수천억원을 투자했지만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 웅진그룹도 극동건설 인수 뒤 적지 않은 시련을 겪고 있다.

지금 상황은 크게 좋아졌지만 과거에 두산그룹도 M&A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 지난 2007년 두산그룹은 49억달러를 투입해 세계적 소형 건설장비 브랜드인 미국 밥캣을 인수했다. 이후 리먼사태가 터지면서 두산그룹을 둘러싼 재무적 위험 얘기까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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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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