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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총선 전장을가다⑤청주상당구] '패기' 정우택 vs '관록' 홍재형

기사입력 : 2012년04월03일 12:03

최종수정 : 2012년04월03일 12:05

- 도지사 출신 새누리 후보 VS 국회부의장 출신 민주당 후보

19대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9일 시작됐다.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정치권력을 누가 쥐느냐의 갈림길이다. 특히 여야가 전력을 기울여 사수하고자 하는 격전지들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전장(戰場)이다. 뉴스핌은 4·11 총선 격전지 중 특히 한국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후보들이 맞붙은 수도권과 지방 각 10곳씩을 찾아 생생한 현장르포를 시작한다.<편집자주>

[청주=뉴스핌 노희준 기자] “표심이유~ 글쎄유……내색을 안 하니까. 속에만 넣고 말들 안 해유, 술 한잔 먹고 얘기하면 모를까.”

2일 오전 8시 30분. 청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상당구로 들어가는 택시 안이다. 운전기사에게 이곳 표심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한참을 뜸을 들인다. 말은 느릿느릿 기어가고, 속마음은 오리무중이다. 결국 알쏭달쏭한 말이 닿은 지점은 “마음에는 두 분 다 있어유”라는 뻔한 말. 청주의 속살은 이렇게 좀체 드러나지 않았다.

흐릿한 바닥민심과 달리 청주시 상당구 후보의 이력은 뚜렷하다. 새누리당은 충북도시자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재선의 정우택 후보를 내밀었다. 민주통합당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거쳐 국회부의장까지 한 3선의 홍재형 후보를 내세웠다. 이곳이 전국의 격전지 가운데 한 곳으로 소개되는 이유다. 

충북은 야당 강세 지역이다. 18대 총선 8석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은 1명뿐이다. 홍 후보가 내린 3선을 한 지역도 청주 상당구다. 하지만 정 후보는 외려 이 점을 파고들고 있다. 오래했으니 이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홍 후보는 4선이 되면 충청도 출신 최초의 국회의장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중앙무대의 심판론이 지방에서 뒤바뀐 꼴이다.

최근 판세는 정 후보가 앞서고 있다. 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대략 3~10% 앞서고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게 충청도 표심이다. 최근에는 ‘성상납 의혹’과 ‘논문 표절’ 의혹 등 네거티브 공세까지 나오면서 점치기가 더 어려워졌다. 또다른 택시 기사는 “충청도 사람들이 우유부단하잖아유.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유”라고 전했다.

◆ 정우택 “고인 물은 흘려보내고 깨끗한 물로”

“쿵짝 쿵짝...기호 1번 새누리! 새누리당 함께 할게요~ ”

청주시 상당구 용암1동 큰사랑약국 앞이 떠들썩하다. 거리 양쪽은 새누리당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유세차에선 정 후보의 선거 로고송이 울려퍼진다. 상인들도 삼삼오오 모였다. 정 후보의 이날 유세 현장이다.

정 후보는 일찌감치 선거 준비에 뛰어들었다. 2010년 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뒤 지난해 여름 이후 매주 토요일이면 택시를 몰았다. 매주 수요일에는 무료급식 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택시핸들을 잡을 때까지 이것을 해야 하는 거냐 많은 갈등을 느꼈다”며 “하지만 이것을 못하면 우리 시민의 마음을 알 수 없고,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도지사 시절의 지방행정 경험도 그가 내세우는 무기다.

유세차에 오르기 전에 정 후보를 잠깐 세웠다. 이곳에서 정 후보가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한가지만 들어달라고 했다. “크게 두 가지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청주 상당구가 12년 동안 한 분이 국회의원을 함으로써 너무 낙후됐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됨으로써 상당구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두번째는 제가 국회에 들어가게 되면 앞으로 좌파성향을 가진 정권이 창출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습니다.”

방점은 첫 번째에 찍혀 있는 듯했다. ‘젊음과 패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현수막 슬로건도 ‘청주 바꿔야 삽니다!“다. 실제 선거 전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제가 젊고 패기가 있고 진전성을 갖고 열정을 갖고 한다는 것을 시민들한테 각인을 시키고 그것을 통해서 표를 얻으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용담 1동 건영 아파트 건영상가에서 귀금속업을 하는 60대 남성은 “젊고 도지사 한 게 도움이 될 겨, 충청도는 민주당만 싹쓸이하잖아. 충청도가 ‘멍청도’ 소리 왜 듣는 줄 알어”하면서 정 후보 지지의사를 내비쳤다.

정 후보는 가장 큰 지역구 현안을 두고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벌어져서 많은 상권이 죽어있다”며 “이 도심 공동화에 많은 관점을 갖고 노력해서 상권도 살아나고 어려운 삶을 사는 분들이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마련해 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 홍재형 “큰일을 하려면 내가 적임자다”

‘달그락달그락’, 첨벙첨벙‘ 콸콸 흐르는 물 사이로 붉은색 고무장갑이 제법 빨리 움직인다. 능숙한 아주머니들 사이에 서투른 솜씨의 한 남자. 홍재형 후보가 노란색 점퍼 위에 앞치마를 둘렀다. 두 손에는 고무장갑도 끼었다. 내덕동 노인 복지관 지하 1층에서 홍 후보가 설거지를 하며 땀을 흐리고 있다.

홍 후보는 ‘힘’을 강조한다. 4선을 거머쥐게 될 경우 생기는 중앙의 ‘정치력’을 얘기하는 것이다. 지역 현안 해결에도 ‘큰인물’이 적임자라는 것이다. 선거 슬로건도 ‘충북을 이끄는 홍재형의 힘’이다. 상대측에서 제기하는 ‘고령’문제를 선수(選數)와 힘으로 돌려주는 상황이다. 선거 전략을 묻자 “겸손하게 국민에 다가가서 얘기를 듣고 실천하는 게 제일 중요하죠”라는 모범답안이 돌아왔다.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야당 후보답게 ‘정권 심판론’도 역설했다. “경제만을 살린다고 했는데, 민생 파탄을 시켰고 특히 지역 균형발전정책을 포기했기 때문에 충북 발전이 굉장히 후퇴했습니다. 그런 의미에 새누리당도 함께 심판해야죠.”

내덕1동에서 자동차 기계수리를 하는 40대 남성은 “원래 새누리당 지지자인데 민주당으로 바꿔야겠어유, 서민입장에서 물가 오르고 힘들잖아유. 그리고 지금 부의장인데 이쪽에서 의장 한번은 시켜야되지 않겠어유”라고 말했다.

설거지를 마친 뒤 정 후보에게도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지금 충북의 세종시 관련해서, 새로운 사업도 많이 하는데 이런 것을 완수해내려면 정치력도 필요합니다. 4선이 되면 당에서도 중진이고 국회내에서도 중진입니다. 이런 사업을 뒷받침하려면 힘이 필요한데, 내가 적격자다 생각합니다. 또 이번에 되면 여러 가지로 봐서 의장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의장에도 도전하겠습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 공약으로는 세종시와의 상생발전, 국립암센터 유치를 들었다. 그는 “제일 큰 건은 세종시가 제대로 작동되도록 하고, 세종시와 충북의 상생 발전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것을 하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암센터도 오성이 하려고 했는데 서남부 신공항이 좌절되면서 선물로 대구지역에 준다고 해서 우리가 결사 반대했다”며 “정치적으로 너무 분산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 양날의 칼 어떻게 작용할까

두 후보는 경험의 ‘힘’과 ‘젊은과 패기’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바닥 민심 일각에서는 양날의 칼로도 받아들이고 있었다. 많은 선수(選數)는 고령과 함께 안일함으로, ‘패기’는 사심과 독선으로 이해하는 측면도 있었다.

성안동에서 호프집을 하는 30대 남성은 “홍재형씨는 나이도 많고 한 일도 없다”며 “정우택 씨는 도지사 할 때 잘 했다”고 말했다. 내덕 2동에 거주하는 63세의 남성 주유원은 “홍재형씨도 열심히 했지만, 그간 너무 안일하게 일했다”고 말했다.

대성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후반의 남성은“정우택씨는 자기 입신양명과 관련해 처세를 하는 게 있다”며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자기영달을 위해 선택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용암 1동에서 약국을 하는 50대 남성도 “정우택씨는 정치를 사심을 갖고 독선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은 두 후보 지지자 층에서 비슷했다. 용암1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40대 여성은 “(두 후보에 대한) 생각은 반반인데, 당장 이명박 정권 들어 학원에서 너무 영어로 치중하다 보니 예능학원이 다 죽었다”며 “최근에 피아노 학원을 접고 부동산중개업을 하는데 부동산도 어렵다”고 말했다.

사천동에 사는 30대 여성 회사원은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이 부자를 위하고 기득권을 위하는 문제점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어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양쪽에서 내세우고 있는 각종 의혹과 최근 폭로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바닥 정서는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양쪽을 모두 부정하는 ‘정치 불신’으로 감지되고 있었다.

우암동에서 거주하는 59세 남성 택시기사는 “소문은 서로 비방하는 거예유. 민간사찰도 민주통합당, 새누리당 다 자기 때 게 있으면서 상대방 거 얘기하고 있는데, 그런 거 없어졌으면 좋겠어유”

충북 청주시 상당구 19대 총선 후보 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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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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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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