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및 개별기업별 비상대책 마련에 골몰
이에 따라 각 제약사들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자는 각오를 재차 다졌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2일 "내년은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 제도 시행을 시작으로 제약업계의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우리 회사도 매출이 감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신약 개발과 해외 수출 비중 확대를 통해 세계적 제약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 회장은 장기적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세계적 메가 브랜드(Mega Brand) 육성 ▲글로벌 인재 육성 ▲상호 신뢰 관계 형성을 통한 인맥 쌓기 등을 우선 중점 과제로 꼽았다.
허일섭 녹십자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는 새로운 목표와 원대한 지향점을 찾아야 할 때"라며 "인류의 건강한 삶에 이바지하는 것이 녹십자의 사명이며, 건강산업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또 "2020년 국내 매출 2조원, 해외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며 임직원들에게 ▲창의도전 ▲봉사배려 ▲정도투명 ▲인간존중 등 네 가지 핵심가치 실천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녹십자는 주력제품 글로벌화를 위해 매년 매출액의 7~8%를 차지하던 R&D비용을 올해부터 10% 이상 대폭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이종욱 대웅제약 대표는 "올해 약가인하 현실화 등 외부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R&D 성과 가시화 등 내실있는 성장으로 위기를 극복해가자"고 다짐했다.
대웅제약은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3대 경영방침으로 ▲제품 차별화를 통한 시장확대 ▲글로벌 R&D 역량 강화 ▲창의와 신뢰를 통한 일할 맛 나는 회사 등으로 확정했다.
이 대표는 "영업과 마케팅 부분에서 약가인하 시행을 앞두고 수익성 악화에 대비, 품목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전략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R&D 부분은 차별화된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신약 분야는 신경병증성통증치료제와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등 임상개발을 가속화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앞당기겠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최상후 대표는 "내년은 우리에게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위기는 시련만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강인한 생존력을 훈련시키는 과정도 함께 제공한다"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마음 속 열정의 불을 다시 지펴 하나로 단결해 힘차게 나가자"고 당부했다.
유한양행은 이를 위해 '위기돌파, 한마음 한유한' 경영슬로건을 선포하고 ▲도전목표 실천경영 ▲성과중심 R&D강화 ▲미래성장동력 발굴 ▲열린마음 창조적 변화를 4대 경영지표로 제시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내년에는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미래 핵심가치에 선택과 집중하자"며 "일괄 약가인하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그 어느 때 보다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더불어 ▲바이오 및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확대 ▲국내외 유망신약 도입 ▲아모잘탄·에소메졸 등 개량신약의 글로벌 성과 확대 ▲북경한미연구센터와의 R&D 네트워크 본격 가동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영은 종근당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획기적 신약 개발과 차세대 인재 양성을 통한 글로벌 비전 확립으로 중장기적 발전을 이끌 신성장 동력을 구축할 것"이라며 "내실있는 책임경영을 통한 위기극복과 지속성장 실현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약업계의 올해 신년사, 경영목표에는 상당한 '비장감'이 서려있다. 어느 해보다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아서다. 일괄 약가인하라는 국내 악재와 한미FTA발효시 제약업계 후폭풍도 거세다. 일각에서는 업계 구조조정 태풍이 일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제약업계가 새로운 도전과 응전의 한 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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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