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4Q 실적 바닥확인후 국면전환 예상
[뉴스핌=문형민 기자] 계속된 LCD업황 부진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는 흑자 구도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3분기 영업적자가 4000억원대에 이르겠지만 4분기이후 계절 특수발생, LCD패널가 하락세 둔화 및 반등 가능성등으로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12일 동부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등 4개사의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LG디스플레이의 지난 3분기 영업적자는 46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3500억원 내외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하지만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커지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 환차손이 크게 증가해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권가의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총 1조 1000억원대 누적적자를 떠안게 된다. 2001년 IT 버블 붕괴와 9.11테러로 인한 실적 악화 이후 10년만에 최악이다.
지난 2007년 1조원에 육박하는 적자에 허덕이던 LG디스플레이에 긴급 투입돼 1년 만에 1조 5000억원의 영업흑자로 돌려세웠던 권영수 사장도 궁지에 몰렸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3분기가 LG디스플레이 실적의 저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3분기의 영업적자도 환차손을 제외하면 영업으로 인한 손익은 점차 개선되는 모습으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바닥을 모르고 곤두박질치던 LCD패널 가격이 바닥을 형성할 전망이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최근 1년간 PC용 LCD패널 평균가격이 25%나 하락해 PC 세트원가에서 LC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적 최저수준까지 낮아졌다"며 "향후 PC OEM업체들은 LCD 패널가격 인하요구 보다 내년을 대비한 물량확보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C용 LCD 패널가격은 10~11월에 바닥을 형성하고, TV 패널가격은 12월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부증권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 재고일수를 과감하게 낮춰 향후 가동률을 올릴 발판을 마련했다"며 "LG디스플레이의 가동률은 2분기 80% 중반에서 3분기 70% 중반까지 하락했으나 목표 재고일수를 맞췄고, 일부 주문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부터는 가동률 상승, 출하량 증가, 고정비 부담 경감으로 적자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급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3D FPR TV, 울트라 노트북 등 신제품 판매 확대가 예상되는 것도 바닥론의 근거가 되고있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전통적인 연말 소비시즌과 연초는 전자업계의 성수기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애널리스트는 "최근 북미에서 47인치와 55인치 3D FPR LED TV가 각각 939달러, 1399달러에 판매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두 제품의 가격이 각각 200달러 가량 하락해 2005년 32인치와 40인치 LCD TV를 1500~2500달러에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교체수요를 촉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부증권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시황에 영향을 덜 받는 FPR 3D 패널,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용 패널, 아이폰용 패널 등 스페셜리티(Specialty)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스페셜리티 제품 비중은 2분기 35%에서 4분기 40% 후반까지 상승하며 울트라북이 본격화되는 12년에는 7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부터 인텔(intel)의 초박형 노트북 기술이 적용된 울트라북(Ultrabook)용 LCD 패널의 독점공급을 시작한다. 또 공급점유율이 각각 60%인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애플의 아이폰4S와 아이패드2용 패널의 본격 출하도 예상된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글라스, 백라이트 등 원가비중이 높은 핵심부품의 가격인하 효과로 10월부터 비교적 큰 폭의 실적개선이 추정된다"며 "4분기 영업적자는 전분기 대비 절반이하 수준까지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증권사의 4분기 영업적자 추정치 평균은 -1558억원으로 3분기(-4600억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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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