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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배구조 개편] '3세 경영시대' 깃발인가?

기사입력 : 2011년09월14일 12:07

최종수정 : 2011년09월14일 14:32

이재용-이부진-이서현의 분화 불가피

[뉴스핌=이강혁 기자]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 삼성 3세들의 후계 분리에는 오히려 호재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경영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준에서 3세간 경영분리를 끝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 이슈가 부상한 14일,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런 분석을 내놨다.

에버랜드 지분 매각과 관련, 삼성 3세들의 손익을 따져보면 지분 정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문제이지  그룹 경영권과 계열 분리에는 이번 기회가 결코 손해 볼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지분 매각이 3세 경영분리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은 금융사가 비금융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따른 법률)에 따른 조치다.

삼성카드는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5.64%를 보유 중으로 초과지분 20.64%에 대해서는 의결권 제한을 받고 있다.

따라서 삼성카드는 내년 4월까지는 지분 20.64%를 처분해야 되는 상황. 삼성카드는 현재 블록딜(Block Deal), IPO 등의 방법을 통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금산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이긴 하지만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은 그룹 지배구조 문제점인 15년 묵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반전의 호기일 가능성이 크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삼성에버랜드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면서 삼성카드→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지금의 순환출자 구조를 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으로 수직 출자구조로 자의반 타의반 물꼬를 돌릴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에버랜드의 사업영역별 분할도 그릴 수 있다. 

재계에서 이번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의 한 방안으로  삼성 3세들에게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을 인수케 하는 것을 그린다. 

-왼쪽부터 이재용 사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현재 이재용 사장 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8.37%,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3.7% 등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이 45%를 넘은 상황이지만  카드 보유분 에버랜드에서 지분 20.64%를  3세 경영인이 적절히 인수하고, 그러면서 에버랜드의 사업분할을 진행한다면  3세 경영구도(영역구분)도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삼성이 이번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통해 삼성에버랜드를 지주회사로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으로 자회사를 두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재계 소식통들은 내다본다. 

일부에서는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전자를 손자회사로 두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말도 한다. 이재용 사장을 염두에 둔 분석이다.

단적으로 이재용 사장이 자연스럽게 에버랜드를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계열구도를 만들 수 있고, 이부진 사장은 에버랜드 특정 지분이나 혹 에버랜드 분할을 전제로 삼성물산 등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추정이 형성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삼성그룹은 그룹 전체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차지하는 지분이 4.54%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적은 지분에도 순환출자를 통해 막대한 지배력을 행사해왔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는 과정에서는 지배력을 보다 강화하는 작업이 필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 3세에 대한 지분 분배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3세 경영구조의 토대를 닦는 수순일수 있다.

현재 삼성그룹의 승계를 기정사실화 한 이재용 사장에게 에버랜드는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는 단초가 될 수 있고, 이부진 사장·이서현 부사장은 향후 계열분리를 위한 기초공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경영분리의 다양한 추측성 시나리오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재용 사장과 이부진 사장이 주식 스왑(맞교환)을 통해 에버랜드 분할 및 삼성물산 상사-건설부문 분할에도 능동적으로 교통정리를 하고, 이서현 부사장도 이를 통해 제일모직·제일기획을 분리시킨다는 방안이다.   복잡한 지분 구조만큼 정치하고 한층 복합적인 지분 교통정리가 요구되는 산식이지만 이건희 회장의 의지를 감안할때 삼성이 그리는 최적의 경영분리 시나리오가 향후 1~2년대 가시화될 공산이 크다고 재계에서는 예상한다.

다만, 3세에게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직접 하게 될 경우 막대한 현금이 필요하다는 과제가 남는다. 현재 삼성에버랜드 20.64%의 지분 가치는 1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3세들이 다른 삼성 계열사의 보유지분 매각 없이 이를 사들이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장기적으로 삼성에버랜드를 필두로 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삼성에버랜드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만 최소 1조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무튼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생명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 방식을 통해 향후 삼성그룹의 3세 체제를 구체적으로 전망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의 지배구조가 그동안 숫한 논란을 양산해 왔지만 삼성의 문화와 역사를 볼때 재용 사장 등 삼성 3세들의 완전한 삼성 지배권 다지기에는 불편함이 아직까지는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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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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