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증권사 수수료戰③] 전면에 나선 CEO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진화론자 찰스 다윈이 말한 모든 생물의 살아남기 위한 싸움, 생존경쟁,적자생존이 시작됐다.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 개인이든 기업이든 가혹한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기. 바로 지금 증권업계의 얘기다.

최근 자문형랩 수수료 적정성 논란으로 촉발된 금투업계 수수료 분쟁. 공급과 수요의 논리속에 증권사들의 제각각 속내와 경쟁양상, 선의의 경쟁구도로 가기 위한 요건, 이로 인한 소비자 선택의 향방 등 수수료를 둘러싼 업계내 역학관 계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왼쪽부터 대우증권 임기영 사장,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

[뉴스핌=홍승훈기자] 자문형랩 수수료인하 논란 속에 대형증권사 CEO들이 전면에 나섰다.  17일에는 SK증권 이현승 사장도 수수료인하파(派)에 가담했다. 수수료 인하 혹 서비스 질의 증진을 통해 고객을 '모시겠다'는 증권사 최고 경영자들 발길이 바쁘다.

금융전문그룹 증권사, 그룹계열 증권사등 각 사의 CEO들은 이번 수수료전쟁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었다. 각각의 선택에 그룹차원의 지원도 있을테고 개인의 시장관, 경영관도 담겨져 있을 게다.   실리을 챙기면서 자존심도 살려야 하는 '힘들고 긴' 다툼이 진행중이다.

박현주의 선택은 이래저래 업계내 긴장감을 팽팽하게 부풀렸다.

평소 두문불출형으로 알려진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오랜만에 나선 공식석상에서 자문형랩 수수료 인하 당위성을 언급하며 불씨를 당기자, 다음날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이 기자간담회 자리를 빌어 반박 공세를 폈다.   

남의 떡이 커보이고, 내 시장을 침탈하려는 상대방을 쏘아부치는 것은 금융자본시장에서 당연한 '도전과 응전'이다.

박회장 언급후  3%대에서 1.9%로 자문형랩 수수료 인하를 최초 발표한 미래에셋증권은 박현주 회장에 이어 최현만 부회장의 직접 코멘트를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공세 고삐를 바짝 당겼다.

미래에셋 보다 더 파격적인 수수료(1.5%) 인하책을 내놓은 현대증권도 CEO가 직접 나서긴 마찬가지. 최경수 사장이 보도자료를 들고 직접 기자실을 방문해 수수료 인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미래에셋이 10일 오전 수수료 인하 방침을 밝힌지 불과 2시간 만이다.

이어 우리, 한국, 대우증권 등 대형증권사들도 자체 긴급회의를 거쳐 고객서비스를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일제히 수수료 인하에 대한 반대입장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는 자문형랩 수수료 이슈에 대해 대형사 CEO들의 각별한 관심과 애착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자존심을 건 대형사 CEO들간의 한판 전쟁이 시작됐다.

◆ 박현주 회장의 발빠른 시장대응

이번 논쟁에 최초 불씨를 당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업계내 파격적인 전략과 조치로 관심을 받아왔다.

10년 이상 증권업계내 예민한 이슈로 이어진 온라인 브로커리지수수료 인하 경쟁도 사실상 미래에셋증권이 불을 당겼다.

지난 2000년 1월 국내 최초 온라인 전문 증권사인 이트레이드증권이 온라인수수료를 0.1%로 낮추자 두달 뒤인 3월,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0.029%로 더 떨어뜨렸다. 미래에셋이 내놓은 10bp 이하 수수료는 당시로선 상당한 충격. 당시 박현주 사단의 3인방이던 현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부회장은 한국거래소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밝히고 수수료 인하 전쟁을 예고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당시 온라인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이 다음달 즉시 0.025%로 낮췄고 같은해 5월, 키움증권 김봉수 사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는 울며 겨자먹기로 0.025%로 내리며 수수료 인하 경쟁에 합류했다.

당시 0.025%의 수수료는 거의 10여년을 이어오다 2009년 대형사들의 공세로 추가 인하, 현재의 0.015% 수준까지 내려오게 됐다.

온라인증권사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당시 금감원에선 업계내 출혈경쟁이 이정도 수준까지 이르면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경쟁사로선 인하 조치가 불가피했다"며 "결론적으로 보면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의 전략은 성공했고, 고객 입장에서도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고 회고했다.

◆ "수수료 전쟁, IB시장 경쟁력도 떨어뜨려"

수수료경쟁은 온라인 브로커리지시장 뿐이 아니다. IB시장에서도 미래에셋의 수수료 전략은 먹혀들었다. 특히 감사원 감사를 받는 공기업이나 펀더멘탈이 좋은 중견기업의 경우 저가수수료 전략은 최대의 승부처다.

지난 2009년 한국관광공사가 대주주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 상장 당시 미래에셋은 또 한번 증권 IB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IPO(기업공개) 주관사 수수료는 공모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평균 1% 수준이었는데 미래에셋은 파격적으로 0.01%의 수수료를 제시해 주관사를 맡게 됐다. 경쟁사보다 100배를 낮춘 것이다. 당시 코스닥기업에 대한 IPO 트랙레코드는 많았지만 유가증권시장 IPO 트랙이 없었던 미래에셋으로선 트랙 레코드를 올리기 위한 저가수수료 전략이었던 셈이다.

물론 이같은 저가수수료 전략으로 딜을 수행한 미래에셋은 이후 다른 딜을 주관할 때 과거 저가 수주건이 업계내 공공연하게 알려지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증권업계 IB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IPO 주관사의 서비스 수준은 엇비슷하다는 인식이 있어 기왕이면 더 싼 수수료를 제시한 곳을 택하는 추세"라며 "특히 공기업의 경우 감사원 감사를 받기 때문에 아무리 트랙레코드가 좋다해도 수수료 차이가 벌어지면 싼 곳을 택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실이 증권사 IB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일부 사실이다.

특히 시장공모에 자신없는 불안한 기업은 수수료보다는 증권사 IPO의 내공을 택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펀더멘탈이나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의 경우 수수료는 주관사 선정의 주요 잣대가 돼 왔다. 중소형 증권사가 속속 생겨나는 현 시점에서 수수료 인하 효과는 딜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이는 IPO 주관업무 뿐 아니라 증자나 채권발행, M&A 자문업무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는 게 IB 실무자들의 전언이다.

◆ 왜 펀드 버리고 랩에 열광할까

하지만 랩어카운트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분야는 다르다. 우선 랩 등 자산관리의 경우 IB분야와 달리 개인고객이 대부분. 즉 개인 한 사람이 판단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수수료 1~2%의 차이보단 본인에게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고 신뢰를 주는 회사를 찾게 된다는 지적이다. 안정적인 운용과 금융회사 명성을 더 많이 본다는 얘기다.

반면 IB의 경우 오너 외에 임원과 실무진 등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다.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명백히 드러나는 수수료율이 주관사 선정의 중요한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실무진으로선 수수료를 깎으며 윗선에 소위 '일한 티', 본인의 노력과 능력도 보여줘야 한다. 결국 개인이냐 법인이냐의 차이에 따라 수수료율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이번 수수료 전쟁을 두고 증권업계 일각에선 박현주 회장에 대해 "펀드 비즈니스에 대한 '감'은 좋았지만 랩 비즈니스는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토로한다. 여타 수수료 비즈니스와는 달리 랩의 경우 보수를 깎아 영업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님에도 수수료 인하 조치를 취한데 대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다.

결국 박현주의 파격은 펀드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자산관리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봤다.

"고객들이 펀드가 아닌 랩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고객은 자기 재산이 어떻게 운용되는 지를 명확히 알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랩과 달리 펀드는 제대로 알 수 없어요.분기마다 집으로 배달되는 운용보고서 또한 전문가가 봐도 이해하기 어렵게 돼 있습니다. 펀드가 다시 투자자 관심을 모으기 위해선 펀드의 운용 투명성 등 근본적인 문제부터 개선해야지 랩을 걸고 넘어져선 안된다. 자칫 업계가 공멸할 수도 있다"

대형증권사 한 고위관계자도 "국내 대형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회사들은 해외에 나가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과 역량을 갖춰야 하고 이는 당국과 업계 모두의 공통된 요구이자 사명"이라며 "그런데도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안방서 밥그릇 싸움만하는 대형사들이 답답할 뿐"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이투자증권 이기헌 고객자산운용센터장은 "수익획득 상품인 '금융상품 세일즈'와 수익획득과 이에 대한 관리 개념을 포함한 '자산관리'의 차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 국내증권사 CEO는 사실 전무한 상황"이라며 "실무진 외에 금융회사 CEO들도 이에 대한 인사이트를 갖을 때 진정한 자산관리영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증권사 CEO의 선택의 방향과 그에 대한 후속작업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