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 에스원이 업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무인경비시스템에서 업계 1위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잇따르는 내부의 범죄에 비난 여론이 형성되면서 노심초사 하고 있다.
올해 초 부임한 서준희 사장은 그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경영에 박차를 가했지만 혹여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 내부인의 잇따르는 범죄행각에 '충격'
에스원이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이유는 내부인의 범죄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비보안업을 하는 기업임에도 내부인들이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고 있어 사회적 비난이 높다.
실제 에스원 내부인의 범죄행위는 한 두 건이 아니다. 단적으로 2001년 발생한 탤런트 고현정씨의 금품 도난 사건의 경우 에스원 소속 경비원의 소행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이 삼성가를 상대로 절도행각을 벌였다는 것 때문에 당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사건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에스원 내부인의 범죄는 거의 해마다 2~3차례씩 반복해서 벌어지고 있다. 절도행각부터 성폭행 사건까지 범죄도 다양하게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자신들의 고객을 상대로 한 성추행 사건이나 순찰을 돌다 길가던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 등은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준 사건이다.
지난 17일에도 사건은 또다시 발생했다. 서울 ㄱ대학의 경비를 책임지던 에스원 하청업체 직원이 이 대학 직원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이처럼 에스원 내부인의 범죄행각이 계속 벌어지자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울하다. 에스원으로 인해 업계 전반에 대한 여론의 불신이 깊어질까 하는 우려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ㄱ대학 흉기 난동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보안업체에 대한 인식 저하 차원에서 고객들의 보안업체 선정 등에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어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에스원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부인이든, 하청업체든 미흡한 관리감독에 대한 여론의 질타를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에스원 한 관계자는 "관리감독의 책임에 대해 인정하며 향후 이 부분에 대한 개선에 나설 것"이라면서 "하지만 하도급 관리가 쉽지는 않고, 이번 사건의 경우는 개인 감정에서 발생한 것이라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 경영 리더십 악재로 작용하나
상황이 이쯤되자 최근 에스원이 수주한 사업에 대한 자격 논란도 일고 있다.
에스원은 지난 15일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컨설팅 사업을 수주했다. 서울시 신길 11구역을 포함한 5개 구역에 대해 패쇄회로TV 확충 등 물리적 보안시스템 구축과 이후 유지 보수에 이르는 통합 안전서비스 제공이 사업의 주요 개요다.
업계 일각에서는 "무인경비보안업계 1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내부 직원들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는 에스원이 과연 범죄예방 사업을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고 있다. 이에 대해 에스원 관계자는 "사업 자체가 인력을 투입해서 지역을 관리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방범에 대한 컨설팅 차원"이라면서 "재계발 지역에 어떤 식으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좋은지 컨설팅하는 것에 자격 논란이 왜 불거지는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에스원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대형 사건 때 '사장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 정도로 내부인 범죄에 고민해왔지만 현재까지 이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아리송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삼성의 핵심 인재로 손꼽히는 에스원 이우희 전 사장은 2007년 발생한 청담동 에스원 직원 강도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어 삼성 옛 구조본 핵심으로 그룹 내부의 신망이 높았던 노인식 전 사장이 후임으로 있는 동안에도 에스원 직원의 강간 사건 등이 불거지며 곤혹을 치뤘다.
이런 이유에서 노인식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올해 3월 에스원 사장에 취임한 서준희 사장의 경영 리더십에도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혹여 이 문제가 서 사장의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전임 사장의 전례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번 사건이 그런 형태로 갈 사안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서 사장은 삼성그룹 내 전자, 증권 등 주요계열사를 두루 거친 업무형 인사로 에스원 사장 취임 이후 경비보안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상품 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주도해 왔다.
취임 이후 3개월 만에 터진 대형 악재를 서 사장이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주목되는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