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해외건설협회가 3일 수주 지역·공종 다변화를 제안했다
- 북미·태평양 시장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주 전략이 제시됐다
- 중동 수주에는 현지 고용과 기술이전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올 1~9월 해외수주, 중동 46% 줄어
데이터센터·전력설비 묶은 발주 늘어
중동선 현지 고용·기술이전이 변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대비 반토막나면서 국내 건설사가 수주 지역과 공종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수주가 늘어난 북미·태평양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데이터센터와 전력·냉각설비를 묶어 새 일감을 확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정책세미나에서 이 같은 방안이 제시됐다.
이날 세미나는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금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해외건설 진흥 기본계획과 AI 시대의 해외건설 경쟁력, 2027년 중동 시장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 데이터센터 수주전…전력·냉각설비까지 묶어 따낸다
올해 1~9월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6억6000만달러(약 28조924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약 50% 줄었다. 지난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에 중동 수주 감소가 겹쳤다. 중동 수주액은 46% 감소한 반면 북미·태평양은 74억7000만달러(약 10조4580억원)로 64.9% 증가했다. 전체 해외 수주액에서 북미·태평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36.2%다.
전문가 사이에선 수주 총액이 얼마나 줄었는지보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공사가 늘어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새 일감이 생길 분야로는 AI 데이터센터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반시설이 자주 언급된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 인프라도 건설 기업의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려면 서버를 들일 건물과 함께 발전소와 송배전망, 서버의 열을 식힐 냉각설비와 용수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영 전략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 추산 결과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누적 투자액은 5조2000억달러(약 7280조원)다. 이 가운데 건설·부동산이 8000억달러(약 1120조원), 전력·냉각 등이 1조3000억달러(약 1820조원)로 두 분야가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액은 데이터센터가 4억8000만달러(약 6720억원), 에너지저장장치(ESS)가 7억3000만달러(약 1조220억원)였다. 손 위원은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설비를 묶어 수주하고, 빅테크나 현지 국부펀드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를 따내고 수행하는 방식에도 AI를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해외사업은 짧은 입찰 기간에 발주 문서와 현지 법규를 검토해야 하는 만큼 입찰 문서 분석과 원가·위험 예측, 계약상 클레임 관리에 AI를 먼저 써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마다 흩어진 공사비·공정·분쟁 기록을 같은 기준으로 정리하면 본사에서 여러 나라의 현장을 통합 관리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손 위원은 "기술과 장비에 들어가는 초기 투자비는 기업 간 격차를 키울 수 있다"며 대형사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중견·중소사는 구독형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정부에는 공공 발주에 AI·데이터 활용 역량을 반영해 기업들이 국내 실적을 쌓도록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 석유 판 돈으로 새 산업 키우는 중동…현지 고용·기술이전이 변수
국내 건설사의 중동 수주가 줄어든 가운데 현지 발주를 뒷받침하는 산유국의 투자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박현도 서강대 교수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을 짚은 뒤 중동 경제가 달라진 배경으로 미국의 셰일에너지 생산 확대와 2014년 이후 저유가 국면을 들었다.
원유 판매 수입에 의존해 온 산유국들이 석유만으로는 기존의 성장 방식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보고 산업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예컨대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로 돈을 벌 수 있는 시한은 2050년경일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박 교수는 "이들 국가는 석유를 팔아 수익을 낼 수 있을 때 생산을 늘리고, 그 돈으로 석유 이후에 먹고살 산업을 키우려 한다"며 "해외에서 제품과 설비를 사들이던 소비국에서, 자국 안에 생산시설을 갖춘 생산국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끝난다 하더라도 자본의 흐름은 그린에너지로 가고 있다"며 "중동 국가들이 아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이어가면서 친환경 에너지와 수소, AI, 스마트 물류 등으로 투자 분야를 넓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배경으로는 미국의 셰일에너지 생산 확대와 2014년 이후 저유가 국면이 꼽힌다. 미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역내 안보에 관여하는 방식도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현지 생산 확대도 수주 변수다. 중동 국가들은 해외 기업에 시설 건설을 맡기면서 자국민 일자리를 늘리고 기술도 넘겨받으려는 흐름을 보인다. 박 교수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공사비와 시공 일정 외에 현지 인력의 참여 범위와 기술 협력 방안도 수주를 준비할 때 따져야 할 조건이 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