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4일 공화당 중간선거 참패 원인으로 이란 전쟁을 인정했다.
- 밴스 부통령은 전쟁 종식과 생활비 해결 등 민심 회복을 위한 네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 트럼프 진영 내 종전론이 힘을 얻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개입 정당성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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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내부 협상·군사작전·경제압박 3개 노선 엇갈려
중간선거 참패가 대이란 정책 전환 계기 될지 주목
[워싱턴=뉴스핌] 이상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참패에 이란 전쟁이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면서 향후 종전 움직임이 빨라질지 주목된다.
특히 밴스 부통령이 이란 전쟁을 공화당 패배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하고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외교적 해결을 추진해 온 밴스 측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 원인으로 이란 전쟁을 잇따라 거론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장문의 글을 올려 공화당의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의 가장 큰 문제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밴스 후보에게 투표했던 많은 유권자들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밴스 부통령은 자신이 신뢰하는 여론조사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공화당을 떠난 유권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이란 전쟁 종식 ▲생활비 및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 ▲미국 우선주의 실현 ▲이스라엘과의 관계 변화 등 네 가지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화당이 패배한 이유는 전쟁"이라며 "대통령 자신도 어젯밤 그렇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왜 패배했는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모든 정직한 대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밴스 부통령의 글에 대해 "그가 그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며 "괜찮다고 생각한다.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하면서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전쟁 개시 결정 자체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결정해야 하더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군사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이란 전쟁이 선거 패배의 핵심 원인이었다는 밴스 부통령의 진단에 일부 동의하면서도 전쟁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 밴스 중심 종전론 힘 얻나…트럼프 주니어도 동조
밴스 부통령은 전쟁 개시 전부터 사적으로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지만, 미국이 전쟁에 돌입한 이후에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외교적 해결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4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고위 관리들과 직접 대면 협상을 벌였으며, 6월에는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이란 측과 종전 협상을 진행했다. 두 차례 협상 모두 최종적인 종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최근에는 이란 강경파 핵심 인사에게 서한을 보내 협상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란 전쟁의 향후 대응 방향을 놓고 세 가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는 이란과의 협상을 통한 합의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란을 신뢰할 수 없다며 군사작전 재개를 주장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당장 전쟁을 재개하거나 합의하기보다는 강력한 경제적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공격 여부를 결정하는 데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카타르 등 중재국들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확산하면서 협상을 통해 전쟁을 조기에 종식해야 한다는 밴스 측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밴스 부통령의 글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모든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답글을 달아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트럼프 주니어 역시 최근 몇 달 동안 사적으로 이란 전쟁에 반대해 왔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 전쟁을 비판하는 세력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 이스라엘 관계 재검토론 부상…트럼프도 연 40억 달러 지원 중단 발표
WP는 일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반전 보수 인사들이 밴스 부통령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수 성향 팟캐스터 맷 월시는 "이것은 밴스와 같은 수준의 정치인에게서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철저하고 정직한 선거 패배 진단일지도 모른다"며 "그는 옳다"고 평가했다.
'찰리 커크 쇼'의 총괄 프로듀서 앤드루 콜벳도 그동안 밴스 부통령의 평화 노력을 공격했던 보수 진영 인사들을 비판하면서 이제는 이란 전쟁을 끝낼 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MAGA 진영의 일부 반전 보수 세력은 미국의 해외 군사개입을 줄이고 국내 경제를 우선하며 미국의 직접적인 국익을 기준으로 대외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강조해 왔다.
이런 차원에서 밴스 부통령이 소개한 네 가지 요구 가운데 이스라엘과의 관계 변화가 포함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미국이 동맹인 이스라엘의 안보와 중동 군사정책을 어디까지 지원해야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지 재검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미국이 전쟁까지 감수해야 하는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익이 충돌할 경우 어느 쪽을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밴스 부통령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정책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연간 약 40억 달러의 군사원조를 올해 말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지난 3일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수개월 전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국가가 돼 더 이상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올해 말부터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중간선거 패배 이전에 나왔지만 미국 내에서 이스라엘 지원 문제가 정치적 부담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밴스 부통령이 소개한 이스라엘과의 관계 재검토 요구와도 맞닿아 있다.
◆ 트럼프, 이란 전쟁 "내가 원할 때 언제든 끝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군사 능력을 약화시킨다는 목표를 공유해 왔지만, 전쟁을 끝내는 시점과 방식에서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란 전쟁이 공화당의 선거 패배에 영향을 미친 상황에서 조기 종전이 미국의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에도 부합할 수 있다는 논리가 힘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중간선거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추진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군사작전 개시 결정은 옳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정치적 압박이 실제 종전 협상 가속화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이란 전쟁이 언제 끝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원할 때 언제든 끝난다"고 답했다.
sm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