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중간선거 참패 뒤 외교정책에 집중할 전망이다
- 이란 전쟁이 패배 원인으로 지목되며 협상과 확전 갈림길에 섰다
-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으로 치적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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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내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2년간 외교정책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 민주당 의회에 발목이 잡히는 대신, 상대적으로 권한이 자유로운 대외 무대에서 승부를 보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국내에서 중간선거 참패를 당한 트럼프가 대외 어젠다를 밀어붙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역사적으로도 중간선거에서 의회를 잃은 대통령들은 임기 후반 외교로 눈을 돌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와 쿠바 국교 정상화를 이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006년 중간선거 참패 뒤 이라크에 2만 명을 증파했다. 존 매케인의 2008년 외교 자문을 지낸 리처드 폰테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대표는 블룸버그에 "의회를 잃으면 대통령은 국제 무대에서 더 크고 대담한 구상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를 늦추지 않을 태세다. 그는 선거 당일 이스라엘에 대한 연간 원조를 약 40억 달러 줄이겠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협상과 미·중·러 3자 회담도 몇 주 내로 예정돼 있다.
채텀하우스의 로럴 랩 미국·북미프로그램 국장은 CNBC에 "감시와 조사 측면에서는 다소 제약받겠지만, 외교정책에서는 여전히 많은 재량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핵심은 이번 패배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이란 전쟁이다. 2월 말 시작된 이 전쟁은 유가를 끌어올리고 물가를 자극해 생활비를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교체를 노리고 시작한 전쟁이 되레 그 자신의 워싱턴 장악력을 무너뜨린 셈이다. 한 걸프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란이 미국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했다"고 꼬집었다.
약해진 트럼프 대통령 앞에는 협상을 통한 출구와 더 위험한 확전이라는 두 갈래 길이 놓였다. 걸프 소식통들은 의회 견제에 묶인 트럼프가 거래를 원할 유인이 커졌다고 본다. 핵시설에 제한적 타격을 가한 뒤 "목표를 달성했다"며 전쟁을 끝낼 수 있고, 중국도 중재에 나섰다는 것이다. 베렌베르크의 홀거 슈미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마지막 폭격 뒤 트럼프가 2027년까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패배가 트럼프를 더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사우디 걸프연구센터의 압둘아지즈 사거 회장은 "3선도 없고 중간선거도 끝났으니, 자제하게 하던 선거 고려가 사라졌다"며 "잃을 게 적고 유산을 남길 욕심만 남은 대통령이 임기 전에 '일을 끝내려'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공격 계획을 묻자 폭스뉴스에 "이란이 제대로 처신하지 않으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독일마셜펀드의 J.C. 린체니치 선임연구원은 "트럼프는 평화협정을 계속 밀어붙이지, 손을 떼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간선거 패배 이후 그에게는 승리가 필요하고, 전쟁을 끝내는 것이 주요 치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의회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베렌베르크의 홀거 슈미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이를 "꼬리 위험(tail risk)"으로 분류했다. 그는 중간선거 패배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이 약해지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더 경계적인 공화당 인사들이 트럼프의 무리한 합의를 견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