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 협상 기대에 국제유가는 7% 넘게 급락했다
-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 재상승 가능성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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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결과 주목…재정적자·부채 부담은 장기 금값 지지 요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정부에 평화 협상을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쟁 종식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에 붙었던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축소됐다.
다만 전쟁 이후 전 세계 원유 재고가 거의 10억 배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공급 측면의 불안은 여전하다.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 위험과 석유 인프라 공격 가능성도 남아 있어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7.66달러(7.36%) 내린 배럴당 96.4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8.66달러(7.63%) 하락한 배럴당 10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은 브렌트유가 103.28달러, WTI가 95.15달러였다.

유가 급락은 이란에서 협상 재개를 시사하는 신호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평화 협상을 위해 정부에 일정한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영 언론을 통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협상단은 전쟁 종식을 목표로 카타르 당국자들과 며칠간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저녁에는 카타르 중재단이 테헤란을 방문해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미국·이란 간 잠재적 합의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이날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파벨 몰차노프 애널리스트는 미·이란 협상 진전 신호가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몇 달간 협상 타결 기대가 여러 차례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동 정세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도 여전히 높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시장은 여전히 중동에서 나오는 모든 소식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박한 확전 우려가 지난주 유가를 끌어올렸다면, 이번 주 초에는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협상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브렌트유는 중동 분쟁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10월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거듭 시사해 온 만큼 선거 이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유가에 반영돼 왔다.
다만 일부 산유국의 수출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세 곳 가운데 두 곳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10월 원유 수출은 9월보다 증가했다.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했음에도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 전쟁 이후 글로벌 원유 재고 10억 배럴 소진…골드만 "2027년 140달러 가능"
전쟁으로 누적된 원유 공급 손실은 여전히 부담이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 차질로 전 세계 원유 재고에서 거의 10억 배럴이 소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상 기대만으로 국제유가의 중장기 상승 위험까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페르시아만 원유 생산량이 2025년 평균보다 하루 350만 배럴 적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2027년 배럴당 14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해상 운송 공격 심화와 석유 인프라 피해, 지속적인 위험 프리미엄이 추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 국제 금값, 유가 급락에 2% 반등…1년래 최저서 회복
국제 금값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기술적 반등에 힘입어 2% 넘게 상승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금요일 1년 만에 최저치까지 밀렸던 금값은 과매도 국면에서 벗어나며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향후 재정정책과 지정학적 환경, 금융시장 심리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3969.60달러로 1.8% 상승 마감했다. 현물 금 가격은 한국시간 3일 오전 3시 49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1% 오른 온스당 3954.41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 금요일 3.6% 하락해 2025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제이너 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부사장 겸 선임 금속 전략가는 "유가 약세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두 차례 거래일 동안 그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화 역시 금값에 약간의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7%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의 80%에서 낮아진 수준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로 이동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가 재정정책과 지정학, 전반적인 시장 심리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고 있다.
율리우스베어의 카르스텐 멘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재정 여건은 금값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재정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부채와 이자 부담은 장기적으로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