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거래소가 2일 국내 주식 결제주기를 2028년 T+1로 단축 추진했다
- 미국은 증거금 부담과 결제 업무를 줄였고 유럽도 2027년 시행을 목표로 했다
- 개인 자금 활용은 개선되지만 외국인 결제 부담과 인프라 구축이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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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오는 2028년 도입 추진…아시아 권역 공조 '필수'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세계 주요 증권시장이 주식 매매 후 결제까지 걸리는 기간을 하루로 줄이는 'T+1'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이 이미 시행에 들어갔고 유럽도 전환을 앞둔 가운데 한국 역시 오는 2028년 도입을 추진한다.
결제주기 단축은 결제 위험과 금융기관의 증거금 부담을 줄이고 투자자의 자금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주요국의 전환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글로벌 결제 기준에 발맞춰 증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은 결제 위험을 낮추고 금융시장의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결제주기 단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24년 5월 주식 결제주기를 기존 2영업일(T+2)에서 1영업일(T+1)로 단축했다. 캐나다와 멕시코, 아르헨티나도 미국과 같은 시기에 전환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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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탁결제청산공사(DTCC)에 따르면 T+1 시행 이후 미국 청산기관인 증권청산공사(NSCC)의 청산기금 규모는 기존 평균 128억달러에서 98억달러로 30억달러 감소했다. 감소율은 23%에 달한다.
결제 완료까지 필요한 기간이 줄어들면서 거래 상대방의 결제 불이행에 대비해 적립해야 하는 담보 부담이 낮아진 결과다.
결제 업무의 자동화 수준도 개선됐다. 미국에서는 거래 당일 오후 9시까지 거래 내용을 확인하는 비율이 2024년 1월 말 73%에서 T+1 전환 이후 약 95%로 높아졌다. 결제주기 단축이 금융기관의 업무 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6월 T+1 전환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영국도 같은 해 2월 실행계획을 공개했다. EU와 영국은 2027년 10월 시행을 목표로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유럽이 결제주기 단축에 나선 배경에도 금융시장 경쟁력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60%를 차지하는 시장이 이미 T+1 결제체계를 운영하고 있었다.
주요국 간 결제주기 차이가 금융기관의 업무 부담과 거래비용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가장 먼저 결제주기 단축에 나섰다. 2022년 2월 시가총액 하위 100개 종목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해 2023년 1월 전 종목의 T+1 전환을 마쳤다.
홍콩은 당초 2027년 4분기 도입을 추진했지만 지난 10월 시행 목표를 2028년 하반기로 연기했다. 일본과 싱가포르는 아직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정하지 않았으며 호주도 기존 청산결제시스템(CHESS) 교체 이후 전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한국이 T+1 체계로 전환하면 개인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하루 빨리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매도했다면 기존에는 수요일에 출금할 수 있었지만, 결제주기 단축 이후에는 화요일부터 가능해진다.
금융기관도 결제 위험에 대비해 확보해야 하는 증거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거래 이후 실제 결제까지 위험에 노출되는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에서 나타난 23%의 증거금 감소 효과가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할지는 별도 분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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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절차의 자동화와 표준화도 기대 효과로 꼽힌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결제 업무를 간소화하고 금융기관 간 정보 전달 체계를 개선해 결제 처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한국은 오는 2028년 중 T+1 전환을 목표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다만 600개 이상 금융기관의 전산시스템 개편과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가 필요해 실제 시행 시점은 업계 준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결제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내 투자자와 달리 해외 투자자는 시차와 환전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결제주기가 하루 단축되면 거래 이후 원화를 확보하고 결제 지시를 처리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든다.
박상욱 한국거래소 본부장은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한국 시장만 먼저 결제주기를 단축하면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비용이 증가하는 요인이 된다"며 "거래비용이 늘어나면 우리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도도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전략적인 부분을 감안해 미국이나 유럽처럼 같은 권역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이 제기됐다"며 "이를 감안해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아시아 주요국보다 먼저 전환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사전 원화 확보 부담이 커져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관계기관은 글로벌 결제 기준에 대응하면서도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과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을 함께 고려해 최종 시행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