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26일 예상 밖 재선에 성공하며 금융시장이 급락했다
- 보베스파지수는 13.88%, 헤알화는 8.36% 폭락하며 각각 23년 만의 낙폭을 기록했다
- 재무부는 국채 148억헤알을 환매하고 정례 입찰을 취소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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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시장까지 매도세 확산에 정부 30억달러 규모 국채 환매…재정 불안 고조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예상 밖의 재선에 성공하면서 26일(현지시간) 브라질 금융시장이 급락했다.
우파로의 정권 교체를 기대하며 상승했던 주식과 헤알화가 폭락하고 국채시장에서도 매도세가 확산했다. 룰라 대통령의 네 번째 임기를 앞두고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대거 처분한 영향이다.
브라질 증시의 대표 지수인 보베스파지수는 이날 13.88% 급락한 17만6608.23포인트로 마감했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률이다. 장중 낙폭이 10%에 달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주식 거래가 30분간 중단됐다. 브라질 증권거래소 운영사 B3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주가지수와 달러, 금리 선물의 일일 가격 변동 제한폭도 확대했다.

외환시장에서도 헤알화 가치가 폭락했다. 헤알화는 장 초반 달러 대비 12% 넘게 급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전 거래일보다 8.36% 하락한 달러당 5.4066헤알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3년 3월 이후 약 23년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이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인 원당 가격도 헤알화 급락의 영향으로 5.6% 떨어졌다.
국채시장에서는 장기채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브라질의 달러표시 30년 만기 국채(2054년 만기) 가격은 약 2% 하락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수익률은 7.45%를 기록했다. 국가 채무불이행 위험을 반영하는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전 거래일 약 120bp(1bp=0.01%포인트)에서 장중 151.67bp까지 치솟았다.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자 브라질 재무부는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섰다. 이날 오전 고정금리 국채 71억헤알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오후에는 물가연동국채 77억헤알어치를 추가로 환매했다. 하루 환매 규모는 총 148억헤알(약 29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국채 가격 급락과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재무부는 27일과 29일 예정됐던 물가연동국채와 고정금리 국채의 정례 입찰도 취소했다.
이번 급락은 이달 초 우파 집권 기대감에 나타났던 상승세가 급격히 반전된 것이다. 앞서 대선 1차 투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예상 밖의 1위를 차지하자 시장에서는 긴축적인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지난 23일까지 보베스파지수는 1차 투표 이전보다 약 7% 상승했고, 헤알화 가치도 달러 대비 약 5% 올랐다. 그러나 25일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이 51.79%를 득표해 보우소나루 후보(48.21%)를 누르면서 시장의 기대가 뒤집혔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결과 무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ING의 크리스 터너 전략가는 "브라질 금융시장에 중요한 것은 보우소나루가 얼마나 빨리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거나 적어도 헌법적 절차가 진행되도록 허용하느냐"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룰라 대통령이 제시할 재정정책과 새 재무장관 인선이 투자심리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공공투자를 유지하면서도 국가부채 증가 속도를 억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마우리시오 몬헤 라틴아메리카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룰라의 승리는 투자자들이 그의 네 번째 임기 아래 재정 전망을 재평가하면서 급격한 시장 매도세를 촉발했다"며 "실질임금 증가와 고용을 우선시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재정 조정을 이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확신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분석했다.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브라질의 대외 국가채무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Ba1'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의 윌리엄 포스터 국가신용등급 담당 수석부사장은 "재정적자를 줄일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계획 없이 부채 부담이 계속 증가한다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룰라 대통령 측은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약 1.3%에 해당하는 재정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지출 삭감 방안은 아직 불분명하다.
UBS글로벌자산관리의 알레호 체르본코 신흥시장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재정 건전성에 대한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약속을 원한다"며 "1차 투표 이후 나타났던 상승분이 대부분 사라지고, 명확한 재정계획이 나올 때까지 투자심리는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