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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1500여 억원대 하수처리 용역 '재계약' 논란…공개입찰 외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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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시가 23일 1500억원대 하수처리 용역을 갱신 추진했다
  • 기존 업체 재계약으로 경쟁입찰 배제 논란과 예산절감 지적이 나왔다
  • 여주시는 공개경쟁으로 220억원을 절감해 객관적 자료 공개가 요구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5년간 1500억원대 사업, 공개경쟁 대신 기존 업체 갱신 추진…예산 절감 가능성 도마
여주시는 804억원 규모 입찰서 약 220억원 절감 효과…경쟁입찰 실효성 입증
재정위기 속 추미애 경기도지사, 시군에 재정 효율화 주문…수원시도 객관적 근거 공개해야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도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지출 구조조정과 재정 효율화에 나선 가운데 수원특례시가 5년간 1500여 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공공하수처리시설 통합운영관리 대행 용역을 추진하면서 공개경쟁 입찰 대신 기존 업체와의 재계약(갱신)을 선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시청사 전경. [사진=수원시]

23일 제보자 등에 따르면 공개경쟁을 통해 계약금액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기존 업체의 운영 실적을 인정한다는 이유로 다른 전문업체의 참여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계약 규모의 10%에 해당하는 150억원을 절감할 가능성까지 검토 대상에서 사실상 배제했다면 재정 효율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환경부의 '공공하수도시설 관리업무 대행지침'과 감사원 감사결과는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식 연장을 예방하고 공정을 위한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가격경쟁을 유도, 지자체 예산 절감을 유도하라는 취지다.

◆여주시, 공개경쟁으로 약 220억원 절감 효과…수원시와 대조

수원시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계약 방식의 선택을 넘어 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 공공용역을 얼마나 투명하고 경제적으로 발주하느냐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

실제 여주시는 2026년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 용역을 일반경쟁 전자입찰로 추진했다.

5년간 사업 규모가 약 804억원에 이르는 대형 용역으로, 기술능력 평가 90%와 입찰가격 평가 10%를 합산해 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여주시는 당초 약 800여 억원 규모로 예상했던 사업의 최종 계약금액이 약 580억원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약 22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여주시 사례를 수원시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시설 규모와 운영 범위, 인건비 및 유지관리비 산정 기준, 계약 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개경쟁이 대규모 지방재정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이라는 점은 보여준다.

여주시 사례가 입증하는 것은 '수원시도 10%를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경쟁절차를 통해 시장가격을 확인할 경우 상당한 비용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원시가 추진하는 용역 규모인 1500여 억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계약금액이 10% 낮아질 경우 절감액은 150억원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에 따른 계산이지만 경쟁 절차를 통해 어느 정도의 비용 절감이 가능한지 사전에 검토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필요성을 제기하기에는 충분한 규모다.

반면 기존 업체와의 갱신은 별도의 경쟁 절차를 통해 시장 가격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용 적정성을 입증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기존 업체에 대한 평가는 '상하수도 협회에서 한다'"며 "공개경쟁과 갱신, 두 계획을 모두 심의위원들과 공유해 심의위원들 전원이 갱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주시 사례 관련 인건비나 처리물 관리비 등 낙찰율이 떨어지면 이런 것에 추후 문제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안전하고 깨끗하게 운영하는 게 최우선시 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심의위원들이 (갱신도 법적 보장이 되는 부분이니)갱신으로 결론을 내려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갱신 후 금액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금액은 없다. 이는 갱신 계약할 때 정해질 부분"이라며 "이전보다 적을 수도 많을 수도 있는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시민의 생활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사항인 만큼 기술력과 운영 안정성, 비용의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합리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지사, 재정위기 극복 위해 지출 효율화 강조

경기도 차원에서도 재정 효율화는 주요 현안으로 부상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최근 경기도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과 지출 효율화, 시군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는 세입 감소와 복지·국비 매칭 부담 증가 등으로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추 지사는 재정위기 대응을 위한 구조적인 개선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규모 용역의 계약 방식을 결정하는 기초자치단체 역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선택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추 지사가 수원시의 이번 계약 갱신 결정을 직접 비판하거나 공개입찰을 지시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도 차원에서 재정위기 극복과 지출 효율화를 강조하는 만큼, 수원시도 대규모 계약에서 절감 가능한 비용을 적극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지방재정이 어려울수록 신규 사업의 축소뿐 아니라 기존 사업의 계약 구조와 지출 방식도 점검해야 한다.

시민에게 필요한 하수처리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이를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안정적 운영' 명분만으로는 부족…객관적 자료 공개해야

수원시는 공개경쟁 입찰에서 낙찰률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인건비와 시설 유지관리비 부족으로 이어져 하수처리의 안전성과 수질 관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갱신 협상 과정에서 계약금액이 낮아질 수도 있는 만큼, 재계약을 곧바로 예산 낭비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가격 경쟁이 과도해질 경우 공공서비스의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제기된다.

한 경제지는 2026년 10월 보도에서 공공하수도 관리대행 용역의 가격평가 도입 이후 분석 대상 12건의 평균 낙찰률이 기존 약 98%에서 85.9%로 낮아졌다며 저가 경쟁이 인건비와 시설 유지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전했다.

따라서 논란의 핵심은 공개경쟁이냐 갱신이냐라는 이분법에 있지 않다. 어떤 계약 방식이 공공서비스의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시민의 세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수원시는 갱신 계약을 선택한 심의 과정과 평가 기준, 기존 업체의 운영 성과, 계약금액 산정 근거 등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공개경쟁을 가정했을 때의 예상 계약금액과 갱신 협상 금액을 비교한 자료가 있다면 논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재정위기 속에서 지출 효율화를 강조하는 경기도의 기조에 발맞추려면 수원시 역시 절감 가능성을 사전에 검증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예산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따져보는 것은 선택적인 행정 절차가 아니라 지방재정을 책임지는 기관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sera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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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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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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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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