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김여정이 20일 박정천과 최전방을 찾아 국경 요새화를 점검했다
- 북한은 지뢰·철조망 갈등 속 즉시 반격을 거론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 같은 날 한국군도 전방 대응을 강화해 국지 충돌 우려가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같은 날 진영승 합참의장도 전방군단 방문
남북 모두 '밀리면 끝장'...국지 충돌 가능성
北 도발 억제·충돌 관리 정교한 대응 요구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 군부 실세 박정천 국방성 고문과 함께 최전방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출몰이 단순한 공사 현장 시찰로 간주되기 어려운 건, 북한군의 지뢰 매설과 철조망 설치를 둘러싸고 남북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평양 권력의 핵심 인사가 직접 현장을 찾았다는 점 때문이다.

◆지뢰 폭발 적반하장식 공세적 위협 본격화 의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박정천이 전날인 20일 이른바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과 당 비서 이일환, 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도 동행했다고 한다.
박정천은 한국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비난하며 "이제는 설전을 벌이고 앉아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에 "매우 능숙하고 전문적이며 압도적인 군사행동"을 주문하고 실제 위협이 발생하면 "즉시 반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간 김여정은 "우리 군사지도부는 저 불량배 무리들이 우리의 새로운 화력 구분대들이 사격진지를 차지한 것을 알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지시한 이른바 '남부 국경 영구화'를 되돌릴 수 없는 과업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자신들의 지뢰 매설 도발로 한국군의 사과 압박을 받던 북한이 이를 거부한 것을 물론 적반하장식의 공세적 위협을 본격화 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김정은 대신 김여정·박정천…정치·군사 투톱의 압박
이번 시찰에서 눈에 띄는 것은 김정은이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대리인 격인 여동생을 최전방에 보냈다는 대목이다.
김정은이 직접 현장을 찾으면 최고 지도자의 새로운 결단이나 군사적 조치로 해석될 수 있지만 부담이 따른다는 점에서 측근들을 내세워 긴장을 높이면서도 향후 대응의 여지를 남긴 점도 주목된다.
이는 김여정은 김정은의 의중을 전달하고 한국을 압박하는 정치적 역할을, 박정천은 군부에 대응 원칙을 주입하는 군사적 부분을 담당하는 역할 분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여정은 "국가 수반은 영토 주권을 행사하는데서 단 한치의 양보도 없어야 하며 적대 국가와의 국경선을 가장 영구적인 선으로 만들데 대하여 명령했다"고 전해 자신이 오빠의 '입' 역할을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김여정은 앞서 19일 담화에서도 지뢰 폭발을 둘러싼 한국 측 주장을 비난하고 경고방송을 문제 삼았다. 이번 시찰은 이런 주장을 현장 방문과 군사적 위협으로 확장한 것이다.
북한이 노리는 것은 책임 공방의 초점을 한국군의 대응으로 돌리고 향후 접경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의 책임도 한국 측에 전가할 명분을 쌓는 것일 수 있다.
자신들의 소위 '국경 요새화' 사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논리를 앞세워 한국군의 정당한 대응을 제약하려는 계산도 엿보인다.

◆같은 날 진영승 합참의장도 전방행
진영승 합참의장도 20일 전방군단을 직접 찾아 작전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지뢰 매설과 MDL 침범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북한은 '즉시 반격'을, 한국은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내세웠다. 양측의 군(軍) 지휘부가 같은 날 전방 현장에서 상대방에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MDL 일대는 양측 병력이 근접해 움직이는 공간이다. 지뢰 매설과 철조망 설치 과정에서 월선 논란이 발생하고 한국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 북한군이 반격으로 대응한다면 작은 충돌도 크게 번질 공산이 있다.
김여정이 새로운 화력부대의 사격진지 점령을 거론한 것은 상대방이 이를 인지하도록 해 군사적 압박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전방의 대치 국면 속에서 남북한의 첨단 무기 개발 경쟁도 맞물려 이뤄지는 양상이다.
김정은은 최근 잇달아 미사일과 신형 무기체계 시험을 참관하며 군사력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 미사일 시찰 vs 李대통령 HGV 참관
이에 맞서 한국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첨단 타격 능력 확보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국산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북한은 이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은 15일 한국의 시험 성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을 내놓았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한국의 대응적 방위력 증강은 성격이 다르다. 그러나 양측이 상대방의 군사력 강화를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각자의 대응을 강화하면 긴장이 고조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은의 미사일 행보와 이 대통령의 HGV 시험 참관, 김여정·박정천의 최전방 시찰과 진 합참의장의 전방 점검이 겹치면서 한반도 대치는 첨단 무기 경쟁과 접경지역의 직접적인 군사적 대치가 결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 지도부의 이같은 강경한 태도에는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정권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국가관계로 재정립하고 국경 요새화를 되돌릴 수 없는 국가적 과업으로 선전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군이 북한군의 월선이나 지뢰 매설에 대응하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을 경우 김정은으로서는 스타일을 구길 수 있다.

◆'밀리면 끝'이라는 北 절박감…기로에 선 대북정책
'밀리면 끝'이라는 절박감이 북한의 강경한 태도에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태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시험대가 되고 있다. 북한의 위협에 강경하게 대응하면 긴장이 높아져 대화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 반대로 긴장 완화를 앞세워 대응을 자제하면 북한이 이를 소극성으로 받아들여 추가 압박이나 도발에 나설 수 있다.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지뢰 도발과 MDL 침범을 둘러싼 공방이 실제 국지 충돌로 이어지는 경우다.
북한군이 차단물 설치나 지뢰 매설 과정에서 다시 MDL을 넘고 한국군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하는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북한이 이를 빌미로 '반격'을 주장하며 충돌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현재 상황은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조적으로 위기가 고조되는 국면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북한은 '국경 영구화'를 밀어붙이고 지뢰 책임은 인정하지 않는다. 한국군은 DMZ 주도권 작전을 언급하지만 정부의 구체적인 대응 기조는 미처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억제하면서도 충돌의 문턱을 관리하는 정교한 대응이며 이를 위한 조속한 로드맵 마련이 요구된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