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보령 김정균 대표가 22일 카나브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생산사업을 확대했다
- 보령은 탁소텔 사업권을 확보하고 중국 제약사와 3837억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 탁소텔 자체 생산과 해외 공급 확대를 통해 2030년 글로벌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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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소텔 19개국 사업권 확보…중국 외 추가 공급 논의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보령 오너 3세 김정균 대표가 카나브와 국내 시장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글로벌 의약품 생산사업을 키운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사업권을 인수해 판매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자체 생산으로 연결해 해외 매출과 이익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보령은 사노피로부터 한국을 포함한 19개 국가의 항암제 '탁소텔' 사업권을 확보한 이후 지난달 중국 이판제약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다른 국가의 파트너사들과도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사노피의 완제품을 공급하는 탁소텔을 향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 해외 시장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22일 보령에 따르면 회사는 탁소텔을 직접 생산해 해외 시장에 공급하고자 해외 파트너사들과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이판제약과 체결한 7년간 약 3837억원 규모 공급계약에 이어 해외 공급처를 넓히는 작업이다.
앞서 보령은 2796억원을 들여 사노피로부터 국내를 포함한 19개국의 탁소텔 판권과 유통권, 허가권, 생산권, 상표권 등을 확보했다. 해외 판매권과 공급망을 쥐게된 것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직접 생산·공급해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행보는 김 대표의 사업모델 전환과 맞물려 있다. 김 대표는 그간 특허가 풀린 해외 오리지널 의약품의 국내 권리를 인수해 자체 생산·판매로 전환하는 'LBA'(레거시 브랜드 인수) 전략을 펼쳐왔다.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장기간의 임상을 거치지 않고 기존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이다.
보령은 2020년 릴리의 항암제 '젬자'를 시작으로 2021년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2022년 항암제 '알림타'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했다. 두 제품의 국내 사업권을 인수한 뒤 자사 생산으로 전환했다. 권리 인수로 확보한 매출에 제조 역량을 더해 이익을 높이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다만 제네릭(복제약)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인수한 제품의 매출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높일 후속 전략이 필요했다. 국내 시장에 집중된 수익구조 또한 사업의 외형을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보령의 주력 사업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약가 인하 소송 관련 영향을 충당부채로 반영하면서 지난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영 전보다 각각 186억원, 204억원 줄었다. 국내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외부 변수에 따른 실적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김 대표는 올해 주주서한에서 "회사의 미래가 하나의 제품만으로 설명되는 시대를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카나브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가 최근 추진하는 조직 재편도 같은 방향선에 있다. 보령은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전문의약품 영업·마케팅 부문 물적분할안을 다룬다. 안건이 승인되면 내년 1월 4일 보령이 지분 100%를 보유한 보령파마솔루션이 출범한다.
신설회사는 국내 전문의약품 판매와 마케팅 등을 맡고, 본사는 연구개발과 제품 개발·생산, 품질·공급관리 등을 담당한다. 이를 계기로 신설회사의 본사의 전문성을 각각 높이고, 의약품 생산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이 가운데 탁소텔은 김 대표가 추진하는 사업모델 전환이 성과로 이어질지 가늠할 시험대다. 중국에 이어 다른 국가에서도 공급처를 늘리고, 확보한 해외 수요를 국내 생산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령은 우선 사노피 완제품을 공급하면서 기술이전과 국가별 인허가를 거쳐 예산캠퍼스로 생산을 이전할 계획이다.
생산 이전의 기반은 젬자와 알림타와 자이프렉사 등을 생산하는 예산캠퍼스다. 이곳은 자체 제품뿐 아니라 해외 제약사의 위탁개발생산(CDMO) 물량도 맡고 있다. 탁소텔 생산까지 더해지면 보령이 사업권을 보유한 제품의 해외 공급과 위탁생산을 함께 수행하는 거점으로 역할이 확대된다.
보령은 탁소텔 사업 안정화와 생산 이전, 추가 오리지널 의약품 확보 및 CDMO 확대를 통해 2030년 글로벌 매출 3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가 사업권 인수와 제조 역량 확보로 글로벌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지속적인 생산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해야 한다. 국내 판매 중심에서 글로벌 생산·공급으로 넓힌 사업모델의 성과도 이 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보령 관계자는 "해외 파트너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탁소텔의 자체 생산 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글로벌 의약품 생산·공급사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