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편의점 업계가 16일 상권·고객별 상품과 공간을 차별화한 핀셋 매장 전략을 강화했다
- 출점 감소와 시장 포화로 업계는 러닝·장보기·뷰티 등 특화 매장을 확대했다
- 다만 초기 투자비와 폐기 부담을 고려한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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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4사 공간 혁신 매장 제각각...CU '러닝'·GS25 '신선식품' 특화
이마트24 '뷰티·패션'·세븐일레븐 '뉴웨이브'...가맹점 실질 수익이 관건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편의점 업계가 상권과 고객에 따라 상품과 공간을 달리하는 핀셋 매장에 힘을 쏟고 있다. 도심 상권 포화로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확대가 한계에 부딪히자 개별 점포의 운영 효율과 매출을 높이는 방향으로 성장 전략을 바꾸고 있다.
러닝 인구를 겨냥해 탈의실과 물품보관함을 갖추거나 신선식품을 늘려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는 식이다.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고 운동복까지 구매할 수 있는 매장도 등장했다. 상권별 수요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방문과 추가 구매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이다.

◆출점 중심 외형 성장 '제동'…점포당 생산성 싸움으로 전환
이 같은 전략 전환의 배경에는 둔화된 양적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총 점포 수는 5만3475개로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신규 매장을 잇달아 오픈해 전체 덩치를 키우던 기존의 성장 공식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기존 매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점포당 생산성 확보가 유통업계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의 편의점 이용 목적이 다변화된 점도 핀셋 매장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 생필품 구매나 간식거리를 찾는 공간을 넘어 근거리 장보기, 운동 전후 휴식, 뷰티·패션 체험, K콘텐츠 이용 등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역할이 한층 세분화되는 추세다.

◆러닝·장보기부터 뷰티·패션까지…상권별 맞춤 점포 경쟁
업체별로는 CU가 최근 확산하는 러닝 열풍에 발맞춰 운동과 휴식을 결합한 거점 점포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 선보인 '러닝 스테이션'을 포함해 한강 변 일대에 물품보관함, 탈의실, 파우더룸 및 운동용품을 갖춘 러닝 거점 매장 19곳을 운영 중이다. 경기 포천의 폐주유소를 넓은 주차·휴게공간을 갖춘 점포로 리모델링하는 등 도심을 벗어난 이색 입지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25는 주거 상권을 중심으로 '신선강화매장(FCS)'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채소·과일·계란·육류 등 신선식품과 조미료, 간편식 등 장보기 상품을 일반 점포보다 400~500종가량 더 갖춘 매장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1천77곳까지 늘어났으며, 연내 1천100곳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선식품 매출이 일반 점포의 약 10배에 달해 1~2인 가구의 소량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유공장, 골프장, 크루즈선 내부 등 신규 특수 입지 점포 확충도 병행하고 있다.
이마트24는 관광객과 젊은 층을 타깃으로 건강·뷰티·패션 영역까지 차별화 범위를 넓혔다. 명동 'K푸드랩'과 서울숲 '디저트랩'에 이어 서울 종로구 신설동 역세권에 약 129㎡(39평) 규모의 '올데이케어랩점'을 새로 열었다. 색조 화장품 체험 공간과 패션 플랫폼 W컨셉과 협업한 러닝 의류, 소용량 건강 상품 등 380여 종을 구비했다. 실제 이마트24의 K푸드랩과 디저트랩 등 기존 특화 매장 2곳의 올해 상반기 일평균 매출은 전체 점포 평균보다 약 123%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서울 종로구 신설동 역세권에 문을 여는 '올데이케어랩점'은 일상적인 자기관리 수요를 겨냥했다. 약 129㎡(39평) 규모 매장에 건강·뷰티·패션 상품을 일반 점포의 약 10배인 380여 종 갖췄다. 동대문 관광·쇼핑권과 가까운 입지를 활용해 직장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한다.
뷰티 상품은 약 280종으로, 색조 화장품을 직접 발라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패션 플랫폼 W컨셉과 공동 기획한 러닝 양말·티셔츠 등 18종과 소용량 건강 상품도 판매한다. 간편식부터 뷰티·패션·건강 상품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구성해 여러 상품군을 함께 살펴보고 구매하도록 했다. 이마트24는 이곳에서 고객 반응과 상품 경쟁력을 검증한 뒤 전국 점포에 관련 상품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특화점에서는 매출 성과도 나타났다. 이마트24의 K푸드랩과 디저트랩 등 특화 매장 2곳의 올해 상반기 일평균 매출은 전체 점포 평균보다 약 123% 높았다. 다만 입지와 매장 규모 등이 달라 특화 전략의 효과를 판단하려면 이러한 조건도 함께 살펴야 한다.
롯데그룹 계열의 세븐일레븐은 맞춤형 점포 모델인 '뉴웨이브(New Wave)'를 통해 점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뉴웨이브 점포는 철저한 상권 맞춤형 상품기획(MD) 구성과 현대적인 감성의 공간 디자인을 앞세워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가맹점 경쟁력 증진을 목표로 한다. 와인·리쿼존, 패션·뷰티존, K라면존, 글로벌 상품존, 취식 공간 등을 상권 특성에 따라 다르게 배치하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전국 20여 개 뉴웨이브 점포를 운영 중이며, 향후 지방 거점 및 관광지 상권으로도 적용 매장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매장 넓히고 투자 늘었지만…'가맹점 실질 수익' 개선이 관건
다만 핀셋 매장의 외형적 매출 증가가 가맹점주의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고스란히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넓은 공간 확보와 별도 인프라·설비 구축에 따른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신선식품과 디저트류는 상품 특성상 재고 및 폐기 관리 수준에 따라 점포의 최종 손익이 크게 좌우되는 허점이 있다. 결국 상권별 수요를 정교하게 타깃팅해 고객의 재방문과 객단가를 동시에 늘리는 운영 능력이 핵심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이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화했다"며 "상권과 타깃층에 맞춘 정교한 마이크로 마케팅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특화 매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가맹점 전체의 점포당 매출과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향후 유통 경쟁에서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