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CSIS·부시연구소가 14일 러시아 드론 생산 협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 중국·이란·북한이 부품·기술·노동력을 제공해 러시아의 생산을 지원했다
- 생산시설에서 학생·외국인 여성·북한 노동자의 인권침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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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자 최대 1만 2,000명 투입 추정…러시아 청소년·외국인 여성 등 인권침해
[워싱턴=뉴스핌] 이상민 특파원 =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이 러시아에서 드론(무인항공기) 생산을 위해 협력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조지 W. 부시 연구소는 14일(현지시간) '옐라부가 드론 생산시설의 인권 침해: 중국·이란·북한은 어떻게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는가'라는 제목의 공동 보고서를 소개했다.
빅터 차 CSIS 지정학·외교정책 부문 대표 겸 한국석좌와 탈북민 출신 조셉 김 부시 연구소 글로벌정책 프로그램 매니저가 공동 집필한 이 보고서는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옐라부가(Yelabuga) 인근 알라부가(Alabuga) 경제특구의 드론 생산시설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란이 처음에는 완성된 샤헤드(Shahed) 드론을 러시아에 대량 공급했으나 이후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드론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과 전문지식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이를 바탕으로 알라부가 경제특구에 드론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현재 이곳에서는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개량한 '게란(Geran)' 계열 드론이 생산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생산시설은 약 17개 시설과 최대 116개 건물로 확장됐으며, 월 5,500대 이상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보고서는 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 4개국이 각기 다른 역할을 맡아 러시아의 드론 생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드론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노동력을 모집하며, 이란은 샤헤드 드론의 설계와 기술, 생산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배터리와 전자부품, 엔진 및 항법장치 등 핵심 부품과 생산설비를 공급하고, 제재를 우회하는 금융·결제망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은 정부가 통제하는 노동자와 기술자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드론 생산에 동원된 러시아 청소년과 외국인 여성, 북한 노동자들이 심각한 인권침해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 러시아 학생 수천 명, 현장실습 명목으로 하루 최대 12시간 근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15세 이상 학생들이 현장 실습 명목으로 모집돼 최대 12시간씩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생산 할당량에 따라 임금을 지급받으며, 자신들이 무엇을 생산하는지 가족에게 알릴 경우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위협도 받고 있다.
이 같은 러시아 학생은 수천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드론 생산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남아시아 등에서 모집된 16~22세 외국인 여성들은 숙박·외식업 일자리와 높은 임금을 약속받고 러시아에 입국하지만, 실제로는 드론 조립과 유해 화학물질 취급 업무에 배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입국 후 여권을 압수당하고 이동의 자유를 제한받으며, 항공료와 숙박비, 언어교육비 등을 임금에서 공제당하는 것으로 보고서는 설명했다.
2024년 기준 현장에서 일한 외국인 여성은 약 200명으로, 이 가운데 약 90%가 드론 조립 업무에 종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노동자와 기술자의 경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최대 1만 2,000명이 알라부가 경제특구에 배치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임금의 70~90%를 가져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위배되며, 북한 정권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국가 차원의 인신매매를 자행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드론 대량생산 과정에서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해 귀국할 경우 북한의 드론 개발 역량이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러한 협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과 일본,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에도 새로운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조셉 김 부시 연구소 글로벌정책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날 CSIS에서 열린 보고서 발표회에서 "거래 중심의 외교와 국가이익 중심의 접근이 국제정치의 주요한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우리가 가진 도덕적 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m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