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길포일 주그리스 대사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 길포일은 인맥 대가 금품 요구와 직권남용 의혹에 휩싸였다.
- 미 국무부 감찰관실과 하원 외교위는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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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권남용과 금품 수수 등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인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를 전격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했던 친분과 핵심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핵심 인사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 인맥을 대가로 자금을 요구했다는 정황이 폭로되며 파문이 확산하자 백악관이 강제 경질 수순을 밟은 것이다.
1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신임 대변인은 이날 첫 브리핑에서 "백악관은 길포일 대사에게 사임을 요구했다"고 전격 발표했으며, 이후 백악관은 길포일 대사로부터 공식 사직서를 제출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취재진과 만나 "내가 읽은 언론 보도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해임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직전까지 사임에 강하게 저항하며 성명을 통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길포일은 백악관의 생중계 브리핑을 통해 사실상 '공개 해고'를 당하게 됐다.
길포일 대사의 낙마는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단독 보도를 통해 폭로된 공직자 윤리 위반이 결정적 원인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에릭 디터스는 길포일이 상원 대사 인준 청문회를 앞둔 지난해 7월, 자신에게 문자 메시지로 10만 달러 규모 카드 대금을 대신 송금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알렸다. 디터스는 돈을 보내주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끝까지 함께할 우군(ride or die)'이 되어주겠다고 제안했다며, 이는 명백한 대가성 거래였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길포일은 대사직 인준 전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접근권을 대가로 금전을 요구했다는 보도를 비롯해, 대사 재임 중 그리스 건설업체 로비스트를 정부 공식 회의에 동석시키고 사치스러운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 등도 받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갈등도 경질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이 지난주 그리스 방문 당시 사석에서 길포일이 모든 행사에 동행하려 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 국무부 감찰관실(OIG)이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미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측도 청문회 출석과 추가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길포일은 미 정치·미디어계에서 독보적인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검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강력한 민주당 대권 주자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결혼 생활을 했다.
이후 폭스뉴스 대표 시사 프로그램 '더 파이브'의 공동 진행자로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은 그는, 트럼프 재선 캠프 수석 고문 및 자금조달위원장을 맡아 마가 진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4년간 약혼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임 직후 "그는 내 가족이 아니며 오래전에 내 아들과 만났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주니어와 결별한 후 주그리스 대사로 지명되어 지난해 9월 공식 취임했던 길포일은 금품 수수 및 직권남용 비리 악재를 넘지 못하고 결국 1년여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