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차와 기아가 9월 판매에서 희비가 갈렸다
- 현대차는 해외 부진과 내수 감소로 16.0% 줄었다
- 기아는 신차 효과로 해외 판매가 늘며 5.1% 성장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대차 RV·HEV 동반 주춤…기아는 EV5·PV5 앞세워 전동화 확장
"'차별화된 신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 약해질 수 있는 시점" 지적도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 9월 판매 실적이 해외 시장 성패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하며 고전한 반면, 기아는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내수 부진을 만회했다.
현대차의 감소 폭이 가팔랐던 배경에는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외에도 주력 SUV 상품 구성, 신차 대기 수요, 생산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현대차 RV·HEV 주춤, 기아는 신차 효과…수입 EV 공세도 변수
2일 양사가 발표한 9월 판매 실적 분석 결과,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30만799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0%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28만1984대를 기록하며 5.1%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4만9022대로 25.7%, 기아가 4만5705대로 6.7% 각각 줄었다.
전체 실적의 향방을 가른 핵심 분수령은 '해외 시장'이었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25만8976대로 13.9% 줄어든 반면, 기아는 23만5457대로 7.5% 늘었다. 현대차의 전체 글로벌 감소량(5만8733대) 가운데 해외 감소분(4만1754대)이 71.1%를 차지했다. 기아는 해외에서 1만6528대를 더 팔아 내수 감소량(3296대)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현대차 측은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부족과 신차 대기 수요를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도 현대차의 내수와 글로벌 판매는 각각 16.3%, 7.0% 줄어든 상태다. 같은 기간 기아가 내수 5.4%, 글로벌 4.4% 성장을 이뤄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부진을 단순한 '달력 효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판매 감소를 상품 라인업 구조, 신차 공백, 공급망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 전기차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현대차가 시장을 유인할 상품성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짚었다.
현대차의 내수 부진은 SUV를 비롯한 RV 제품군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 집중됐다. RV 판매는 1만3710대로 48.2% 급감했고, 제네시스 역시 5742대로 39.8% 줄었다. 두 부문의 감소량 합계(1만6561대)는 전체 내수 순감소량(1만6979대)에 육박한다. 그랜저 호조로 세단 판매가 12.9% 늘었으나 전체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온도차가 드러났다. 현대차의 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합산 판매는 5419대로 47.5% 감소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6522대로 135.6% 급증했음에도 현대차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는 1만4761대로 12.6% 줄었다. 전기차 판매 역시 5435대로 27.7%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내수 위축 속에서도 친환경차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기아의 9월 하이브리드 판매는 1만7160대, 전기차는 7941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8%, 12.6% 늘었다. 쏘렌토의 전체 판매는 22.5% 줄었으나 하이브리드 모델은 6161대로 3.6% 증가하며 동력원별 차별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기아 전기차의 성장세에는 신규 라인업인 EV5와 PV5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두 모델은 합계 4048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3104대 늘어났다. 기존 전기차 차종에서 2218대가 감소했으나 신차 효과가 이를 충분히 상쇄했다. 전동화 라인업의 다변화 여부가 실적을 가른 셈이다.
국내 소비자의 선택지가 대폭 확대된 점도 현대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상반기 집계에 따르면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 중 중국산 차량 비중은 35.0%로 전년 동기(26.8%) 대비 확대됐다. 테슬라 모델Y의 경우 5~8월 4개월 연속 국내 등록 대수에서 쏘렌토를 앞지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 교수는 중형 SUV 시장에서 싼타페와 쏘렌토 외에 테슬라 모델Y까지 주요 선택지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9월 국내 판매량은 쏘렌토 6957대, 싼타페 3217대로 집계됐다. 내연기관·하이브리드와 수입 순수전기차가 동일선상에서 직접 겨루는 다각화된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이 교수는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가격, 상품성, 소프트웨어 이미지를 종합한 독자적 패키지를 제시하고 있으며, BYD 등 중국 업체도 가격 경쟁력과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대응해야 할 경쟁의 범위가 대폭 넓어졌음을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 '지금 현대차를 꼭 사야 할 차별화된 신차'에 대한 인식이 약해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 공급망 차질 회복세…'디 올 뉴 투싼'으로 반등 시험대
다만 수입 전기차의 성장세만으로 현대차의 실적 감소를 전부 설명하기는 어렵다. 현대차의 올해 1~9월 누적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2.3% 늘어난 상태다. 또한 글로벌 판매 감소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 만큼 내수 환경뿐 아니라 수출 및 현지 공장 여건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급 차질 요인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내수가 전년 동월 대비 41.1% 감소하고 생산과 수출이 각각 50% 안팎 급감한 바 있다. 반면 9월 내수는 전월 대비 42.8% 증가하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 교수는 "부품 수급 이슈와 신차 대기, 파업 여파 등 내부 공급망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수입차 공세나 9월 한 달 실적만을 가지고 현대차의 구조적 위기로 과도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분위기 반전의 첫 시험대는 신형 투싼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10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디 올 뉴 투싼'을 공개한 데 이어 이달 중 국내 가격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신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한 신형 투싼이 대기 수요를 실제 출고로 원활히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 흐름을 좌우할 핵심 관건으로 꼽힌다.
이 교수는 "과거 현대차가 '국산차 시장의 절대적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테슬라, BYD 등 수입 전동화 브랜드와 동일한 선상에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근본적인 변화"라며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가 향후 판매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