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HD현대중공업 노사가 30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 한화오션은 직영·하청노조 갈등이 겹치며 교섭이 난항이다.
- 조선 빅3 중 한화오션만 남아 노사 갈등이 거세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직영노조는 골리앗크레인 'Stop'...하청노조는 고공농성
한화오션 "불법행위와 안전 위협 행위, 엄정 대응할 것"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조선업계 노사 갈등이 일단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반면, 한화오션은 직영 노조의 파업과 핵심 생산설비인 골리앗크레인 가동 중단에 이어, 하청노조의 크레인·공장 지붕 고공농성까지 겹치며 노사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조선 빅3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HD현대중공업도 임단협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한화오션만 올해 교섭이 남은 상황이다. 여기에 원·하청 노조 갈등까지 겹치면서 조선업계 노사 갈등의 무게중심이 경남 거제사업장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한화오션은 하청노조의 고공농성에 대해 불법행위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 HD현대중공업 잠정합의…한화오션만 남았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9일부터 14시간에 걸친 제22차 교섭 끝에 30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약 120일 만이다.
잠정합의안에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12만원 인상, 일시금 1100만원, 수주경쟁력 확보 지원금 200%, 성과급 지급 등이 담겼다. 회사 측은 기본급 인상분과 일시금, 성과급 등을 합친 조합원 1인당 평균 지급 효과를 4056만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노조가 요구한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공유안은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올해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조선 빅3 가운데 한화오션만 임단협 교섭이 남는다.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 6월 4일 상견례 이후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기존 주 2회 정례교섭에서 매일 실무교섭을 진행하는 집중교섭 체제로 전환했다.

◆ 직영노조 골리앗크레인 멈추고…생산 차질 우려 확산
한화오션에서는 임단협을 둘러싼 직영 노조의 쟁의행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청노조까지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한화오션 직영 노조는 지난달 파업 수위를 높이며 거제사업장 핵심 생산설비인 골리앗크레인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사업장 내 골리앗크레인 4대가 모두 멈춰서는 등 생산 차질 우려가 커졌다.
골리앗크레인은 대형 선박 블록을 운반하고 도크에서 탑재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 설비다.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블록 탑재 등 후속 공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직영 노조의 임단협 투쟁이 핵심 설비 가동 차질로 이어지면서, 수주 호황기에 생산 확대와 납기 준수가 중요한 한화오션의 공정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노사 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 수익성을 갉아먹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도 보이고 있다.
실제 2022년 대우조선해양 시절 하청노조가 약 두 달간 옥포조선소 1도크를 점거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고, 당시 회사는 매출 감소와 고정비 지출, 납기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등을 포함해 800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 하청노조 고공농성…원청교섭 갈등 법정으로
여기에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웰리브지회 소속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더해졌다.
하청노동자 6명은 지난달 30일 낮 12시30분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선행도장공장 지붕과 시스템발판 조립장 크레인 등 두 곳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원청인 한화오션에 직접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지난 2월 시작한 천막농성이 218일째를 맞은 날이었다.
이번 고공농성은 한화오션 직영 노조의 임단협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하청노조가 원청인 한화오션에 직접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원·하청 노사 갈등이다.
특히 올해 3월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개정 노동조합법이 시행된 이후 원청의 사용자성과 단체교섭 책임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면서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포함했지만 웰리브지회는 제외했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5월 웰리브지회도 교섭 요구 사실 공고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는 6월 재심에서 이 결정을 유지하며 한화오션이 웰리브지회와 산업안전·작업환경 의제를 놓고 교섭할 의무가 있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한화오션은 이에 불복해 집행정지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서울행정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하청노조의 고공농성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정당성 없는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 유감"이라며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의 크레인 등 점거에 대해서도 "불법 무단 점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사업장에서 직영 노조의 임단협 투쟁과 하청노조의 원청 교섭 요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화오션의 노사 관계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핵심 생산설비 가동 차질과 현장 안전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경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상생을 위한 노력과 불법행위에 대한 대응은 별개의 문제"라며 "협력사 근로자의 처우 개선은 지속하되 불법행위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이 직영 노조와의 임단협뿐 아니라 원·하청 교섭 문제까지 얽힌 복합적인 노사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올해 조선업계 노사관계의 최대 변수로 보인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