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글로벌 긴축·지정학 리스크로 비트코인이 급락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 올 상반기 거래소 평가총액은 59조원으로 33% 줄고 거래규모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 거래소 영업이익은 78% 폭락했고 상장폐지도 64% 늘어 시장위험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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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총액 전년비 28.3조원 감소, 매출액 41%↓
원화마켓 회전율 코스피 5배…리플 쏠림·상장폐지 64% 급증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글로벌 통화정책 경계감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혹독한 '겨울'이 찾아왔다.
가상자산 평가총액과 거래규모가 동반 급감함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하반기 대비 80% 가까이 폭락했다.

1일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26개 가상자산사업자(거래소 17개, 지갑·보관업자 9개) 가운데 17개 거래소의 2026년 6월말 기준 가상자산 평가총액은 58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87조 2000억원) 대비 33%(28조 3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전 세계 유통량 기준 시가총액으로 산출되는 글로벌 시장 감소율(28%)과 비교해 국내 보유량 기준 평가총액의 감소 폭이 더 컸다.
◆ 거래규모·예치금 급감에 거래소 영업익 78% '폭락'…코인마켓 적자 지속
가상자산 가격 하락과 투자 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시장 거래 활력도 크게 떨어졌다. 올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규모는 3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5조 4000억원) 대비 44%(2조 3000억원) 급감했다. 총 거래규모도 지난해 하반기 1001조원에서 555조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대기성 자금인 원화예치금은 5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말(8조 1000억원)보다 35% 줄었다.
시장 침체는 거래소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국내 17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반기 매출액은 576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9736억원) 대비 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16억원에 그쳐 지난해 하반기(3748억원) 대비 78%(2932억원) 폭락했다. 사업자들의 가결산 제출 자료가 포함돼 향후 결산 마감 시 수치가 일부 바뀔 수 있지만 실적 악화 흐름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원화마켓 거래소의 영업이익이 101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74% 줄어든 가운데,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20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코인마켓 영업손실은 지난해 하반기(210억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8억원 소폭 감소했다.

◆ 원화마켓 회전율 코스피 5배…알트코인 '리플' 쏠림과 소액 계정 증가
이번 실태조사에서 처음 산출된 원화마켓의 월별 거래회전율은 상반기 기준 105~201%를 기록했다. 월별 수치를 단순 평균하면 약 136.5%에 달한다. 거래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대금을 이용자 위탁자산으로 나눈 지표로 자산의 매매 빈도를 보여준다.
상반기 원화마켓의 평균 회전율(약 136.5%)은 같은 기간 코스피(25%)의 5배를 넘고 코스닥(43%)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2월에는 회전율이 201%까지 치솟았다. 다만 24시간 거래되는 가상자산의 특성과 분모인 위탁자산 평가액이 33% 줄어든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반면 코인마켓의 상반기 월별 거래회전율은 2~5% 수준에 그쳐 거래 가뭄이 심화됐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특정 알트코인에 대한 쏠림이 유독 두드러졌다.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평가총액 상위 10개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BTC)이 22조 3600억원(38.0%)으로 1위를 지켰으나 2위인 리플(XRP)의 평가액이 13조 8500억원으로 전체의 23.5%를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시가총액 비중(3.2%) 대비 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만 국내 수치는 국내 보유량 기준 평가총액이며 글로벌 수치는 시가총액 기준이라는 개념 차이가 존재한다.
거래 가능 이용자 계정 수(고객확인 완료 및 중복 포함 기준)는 1117만 5000개로 지난해말 대비 0.4%(4만 9000개) 소폭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계정 비중이 26.9%(300만개)를 기록해 30대(26.7%, 298만개)를 0.2%p 차로 근소하게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용 계정 대다수는 소액 또는 잔고가 없는 계정이었다. 보유자산이 없거나 100만원 미만인 계정은 지난해말 826만개에서 올 6월말 863만개(77.2%)로 37만개 늘었다. 잔고가 아예 없는 계정도 124만개(11.1%)에 달했다. 반면 1억원 이상 고액 계정은 지난해말 17만개 수준에서 11만개로 줄었다.
◆ 상장폐지 64% 급증…'시장위험' 사유 비중 2%→25%
거래소들의 부실 코인 솎아내기가 본격화되면서 상장폐지(거래중단) 사유도 크게 변화했다. 올 상반기 거래중단 건수는 108건으로 지난해 하반기(66건) 대비 64% 급증했다. 거래중단된 가상자산(중복제거 76종) 중 89%(68종)는 국내 거래소 1곳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코인이었다.
특히 거래중단 사유 중 유동성 부족 및 가격 급락 등에 따른 '시장 위험' 비중이 지난해 하반기 2%에서 올 상반기 25%로 급증했다. 사업 지속성 불투명 등 '프로젝트 위험'(40%)이 지난해 하반기(59%) 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시장 침체에 따른 유동성 고갈이 상장폐지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했다. 단독상장 코인의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MDD)은 77%에 달해 비트코인(40%)이나 전체 평균(69%) 대비 높은 변동성을 드러냈다.
◆ 지갑·보관업자 상반기 영업손실 186억원 '적자 확대'
가상자산 지갑 및 보관 사업자(9개사)의 경우 영업손실이 18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93억원 적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임직원 수는 지난해말 182명에서 6월말 263명으로 81명(+45%) 늘었다. 다만 당국은 조사대상 사업자 변동이 있어 전년 대비 직접 비교 시 유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태조사 통계에서 가상자산사업자의 법인 계정은 거래소 676개, 지갑·보관업자 119개로 집계됐다. 거래소의 법인 계정은 지난해말 대비 88개(+15%) 증가했다.
법인 계정의 자금 보유 현황을 보면 특정 법인 중심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지갑·보관업자의 법인 계정(119개) 중 55%(65개)는 잔고가 '0원'인 계정이었으며, 가상자산 발행재단 등 34개 법인 계정이 전체 법인 수탁고(2304억원)의 61%(1396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유동성 부족과 급격한 가격 변동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