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이 1일 런던으로 옮겨졌다.
- 영국박물관서 1월 31일까지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을 연다.
- 미국 두 도시 관람객 19만5000명 흥행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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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0건·보물 13건 포함…한국 미술 2300년 조명
워싱턴·시카고서 19만5000명 관람…美 흥행 유럽으로 확장
'인왕제색도'부터 이중섭까지…미공개 작품도 런던서 첫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남긴 문화유산이 미국을 넘어 유럽 무대에 오른다. 워싱턴D.C.와 시카고에서 총 19만5000명의 관람객을 모은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이 영국 런던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한국 미술 2000년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유럽에 본격적으로 알린다.

1일 삼성과 문화계에 따르면 영국박물관은 이날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특별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Korea: 2,000 years of Creativity)'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영국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지난 2021년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2만3000여 점의 이건희 컬렉션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와 예술의 흐름을 소개하는 대규모 특별전이다.
특히 영국박물관에서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이 열리는 것은 1984년 '한국의 보물: 5000년의 미술'전 이후 42년 만이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와 올해 시카고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의 세 번째 무대이자 유럽에서는 첫 전시다.
◆국보 10건·보물 13건…한국 미술 2300년 한자리에
이번 전시는 기원전 300년경부터 현대까지 약 2300년에 걸친 한국 문화와 예술의 흐름을 폭넓게 다룬다. 고대 금속공예와 불교미술부터 고려청자, 조선시대 회화와 공예, 근현대 미술까지 시대별 주요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이 변화하고 발전해 온 과정을 보여준다.
영국박물관 전시에는 총 100건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 가운데 국보 10건과 보물 13건이 포함됐다.
미국 순회전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들도 새롭게 공개된다.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과 전(傳) 덕산 청동방울 일괄을 비롯해 '까치와 호랑이', 이중섭의 '묶인 사람들' 등이 처음 유럽 관람객을 만난다.
미국 전시에서 관심을 모았던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김홍도의 '추성부도', 백남순의 '낙원' 등 주요 작품들도 다시 전시된다.

◆42년 만의 대규모 한국미술전…영국박물관서 유럽 첫선
이번 특별전이 열리는 영국박물관은 연간 60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문화기관이다. 1753년 설립돼 1759년 문을 연 세계 최초의 국립 공공박물관으로, 로제타석과 파르테논 신전 조각, 이집트 미라 등을 포함해 약 800만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에는 약 647만 명이 방문해 영국 관광명소 가운데 방문객 수 1위를 기록했다. 2025년에도 약 644만 명이 찾아 자연사박물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영국박물관은 1984년 대규모 한국 미술전을 개최한 뒤 2000년 상설 한국관을 열었고, 2014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지원을 받아 한국관 전시 공간을 새롭게 단장했다. 현재 한국관에서는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도자기와 회화, 금속공예, 칠기 등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맞춰 영국박물관은 한국 미술 2000여 년을 다룬 공식 도록도 발간한다. K팝과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전통 미술과 문화유산으로 확장한다는 취지다.

◆美서 19만5000명 관람…이건희 컬렉션 흥행 유럽으로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2월 1일까지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전시는 이 박물관 개관 이후 최대 규모의 한국 미술전으로 마련됐다.
백제 금동불상부터 조선시대 회화와 도자, 근현대 미술까지 약 1500년에 걸친 한국 미술을 한자리에서 소개했다. 전시 기간 약 8만 명이 찾아 최근 10년간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가운데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했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시카고미술관에서 열린 '한국의 국보: 한국미술 2000년' 전시는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시카고미술관에서 대규모 한국 미술전이 열린 것은 46년 만으로, 현대미술 전시동 '모던 윙'에서 개최된 첫 아시아 미술 특별전이기도 했다.

국보 7건과 보물 15건을 비롯해 박수근, 김환기 등 근현대 주요 작가의 작품까지 총 140건 257점을 선보였으며 약 11만5000명이 관람했다. 워싱턴D.C. 전시보다 관람객이 40% 이상 늘어난 규모다.
미국 두 도시에서 이건희 컬렉션을 관람한 인원은 총 19만5000명에 달한다. 첫 해외 순회전이 미국에서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면, 런던 전시는 이 같은 흐름을 유럽으로 확장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문화계에서는 세계적인 문화기관인 영국박물관에서 42년 만에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이 열리는 만큼, 한국 미술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가 유럽 관람객들에게 보다 폭넓게 소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