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책·서울 서울시

속보

더보기

[서울, 밤을 깨우다⑥] 로컬 경험 확산 소비 원동력…'5조 야간경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서울시가 1~7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맞춰 야간경제를 본격 추진했다
  • 야간관광과 로컬 체험 확산으로 외국인 소비와 골목상권 매출이 늘었다
  • 서울시는 야간소비 확대를 통해 5년 뒤 연간 5조원 추가 창출을 목표로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외국인 관광객 21% 늘 때 소비 59% '쑥'
드론쇼·서울달 외국인 비중 35%·44%↑
야간 소비 4~5% 증대 목표로 정책 추진

서울의 밤이 달라지고 있다. 해가 지면 멈추던 도시에서 밤에도 일하고, 즐기고, 소비하는 '24시간 도시'로의 변화가 시작됐다. 야간 관광과 문화·공연, 먹거리와 상권은 새로운 소비와 일자리를 만드는 성장 동력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지출을 늘리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으리라는 기대도 크다. 하지만 심야 교통과 치안, 소음과 주민 갈등, 규제라는 숙제도 남아 있다. 뉴스핌은 '서울, 밤을 깨우다'라는 대주제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야간경제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야간경제를 꺼내든 건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 열기는 수치를 통해 확인된다. 올해 1~7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은 누적 983만 명으로 전년 동기 811만 명보다 21.3% 증가했으며, 이 기간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6조6880억 원으로 58.7% 늘었다. 

서울 관광은 외국인 증가율보다 소비 증가율이 가파르면서, 체류와 소비 중심의 성장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지역별 소비 비중을 보면 강남구가 29.4%로 가장 높고, 중구가 28.3%로 그 뒤를 이었으며, 마포구는 7.2%를 차지했다. 명동·동대문과 강남권의 쇼핑·의료관광이 중심축을 이루는 가운데, 홍대·성수 등 서울의 일상·로컬문화 체험 지역으로 소비가 확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 골목 누비는 외국인 관광…'로컬 감성'으로 소비 패턴 이동

실제 1~7월 서울 외국인 카드 소비는 쇼핑 46.4%, 의료·웰니스 24.4%, 식음료 13.1%로 쇼핑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의료관광과 일반외식업의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9%, 56.4% 증가해 쇼핑 중심 소비가 미식 등 체험형 고부가 소비로 다변화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최근 서울의 소비 트렌드는 과거 명동 등에 집중됐던 대규모 쇼핑 중심에서 벗어나, 성수동과 홍대, 한강공원 등 지역 고유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목적지 상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K-콘텐츠, 한강 축제, 미식 경험을 결합한 서울의 일상 체험 관광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과 소비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4월 12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열린 2026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워터볼 굴리기와 회전목마를 체험하고 있다. [뉴스핌DB]

가령 여의도 상공에서 한강과 도심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은 2024년 8월 개장 이후 올 8월까지 누적 탑승객이 약 11만8000명에 달했다.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40.2%에서 올 상반기 43.6%로 높아지며, 한강 중심의 야간관광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강 드론 라이트 쇼'는 상반기 총 12만5358명이 관람했고, 이 중 외국인이 34.6%를 차지해 평시 대비 19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뚝섬한강공원 인근 상권은 공연 당일 카드 매출액이 평시 대비 39% 상승하고 매출 건수가 38% 증가하는 등 야간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4월 10일부터 5월 5일까지 한강공원에서 펼쳐진 '서울스프링페스티벌 2026'에는 총 706만 명이 방문했고, 외국인은 117만2724명으로 전체의 약 17%를 차지했다.

가정의 달 연휴인 5월 1~5일 한강버스 하루 평균 탑승객은 축제 전보다 약 125% 늘고 선착장 입점 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6.9% 증가해 수변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을 서울의 문화관광 랜드마크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수는 감각적 인테리어·브랜드 체험형 공간을 통해 '경험 소비'를 선호하는 MZ세대·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많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에서는 뷰티·패션·먹거리가 어우러진 야간경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망원은 전통시장 먹거리·한강 피크닉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여기에 '서울 달빛야장'은 먹거리와 공연·관광·쇼핑을 묶어 야간 체류를 늘리는 방식으로 골목상권 소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야영 프로그램 '한강 밤핑' 시범 사례에서는 야간 체류 인원이 전년 동기보다 65.5%, 카드 매출이 5.9% 증가해 주변 소비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 '접근성·콘텐츠' 경쟁력이 비결…서울 5조 야간경제 청사진

서울시의 야간경제 청사진은 접근성과 콘텐츠 경쟁력을 핵심 비결로 삼고 있다. 편리한 대중교통으로 궁궐·한강·공원·골목 등 다양한 공간을 연결하며, K-문화·미식·뷰티 등 다채로운 매력을 제공한다. 여러 유형의 관광 자원을 하나의 도시 경험으로 묶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서울의 로컬성은 지역 고유의 특색과 문화를 활용해 글로벌 관광 경쟁력으로 발전하는 추세다.

서울은 2022~2026년 5년 연속 '글로벌 MZ 최애도시'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트립어드바이저 '혼자 여행하기 좋은 도시' 세계 1위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세계 최고의 쇼핑 도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트래블러 '아시아 최고 레저 도시'로도 2년 연속 선정됐다.

마이스(MICE) 산업도 성장세다. 서울은 지난해 국제회의 216건을 개최해 아시아 1위·세계 3위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트래블러 선정 세계 최고 마이스 도시로 11연 연속 인정받았다. 올해 상반기 지원 국제회의 40건에서는 약 332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했다.

마이스 산업은 단순히 행사 개최 건수나 참가자 수만 세는 방식이 아닌 참가자의 소비 행동을 반영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국제회의 참가자의 평균 지출은 일반 방한 외국인 관광객 대비 약 1.9배 높은 수준으로, 숙박·식음료·교통·쇼핑 등 지역 상권의 고부가가치로 연결될 수 있다.

서울시는 해외 비즈니스 방문객의 체류와 소비를 늘리기 위해 '블레저' 관광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김포공항과 약 10분 거리인 서울MICE플라자의 서울워케이션센터에서 회의·업무를 진행한 뒤 근처 서울식물원 산책·서울달 야경 등 관광 콘텐츠를 연계할 수 있다.

여기에 서울 컬처나잇으로 야간문화, 신중앙시장 디자인 혁신으로 전통시장, 관광콘텐츠과 신설로 체류형 관광과 국제회의·행사 역량도 강화한다. 관광체육국에 신설되는 관광콘텐츠과는 서울의 자원을 발굴하고 체류·경험형 콘텐츠로 육성해 야간상권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울시 카드소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의 야간 카드 소비액은 하루 평균 약 3118억 원이다.

서울시는 야간 카드 소비가 1% 증가하면 하루 31억2000만원, 연간 1조1389억 원의 추가 소비가 발생한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야간 소비를 4~5% 늘려 5년 뒤 연간 약 5조 원을 추가 창출하는 '서울형 야간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계획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소상공인 야간 매출 비중 5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관광객 목표는 매년 약 16% 안팎의 누적 증가를 전제로 설계된 만큼 매해 증가 폭이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다.

서울시 정책은 시민의 저녁 활동과 관광 수요를 결합하는 데 초점을 둔다. 무엇보다 야간 소비가 특정 업종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운동·문화 시설과 골목상권을 함께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전략은 야간 문화·체육·관광 콘텐츠 확대, 2028년까지 달빛야장 25곳 조성, 야간명소 육성, 심야 교통 지원, 교통·안전·청결 대책 마련이다. 

이지현 서울시 야간경제총괄특보는 최근 뉴스핌TV에 출연해 "시민들이 즐기는 서울의 밤 자체가 관광객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며 "실제 최근 관광 트렌드도 일반적인 유명 관광명소를 넘어 시민이 찾는 카페와 골목, 한강과 시장 같은 일상을 체험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간경제는 단순히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도시'가 아닌 시민은 더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고, 관광객은 더 오래 머물며, 골목상권에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그런 변화가 쌓이면 서울의 도시경쟁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사진
[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