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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르기에 '공명'이 된다' 조각의 도시 창원,'창원조각비엔날레'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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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조각비엔날레가 9월 30일 개막했다
  • 성산아트홀 등 창원 4개 권역서 11월 15일까지 열린다
  • 세계 74팀 81명 참가해 공명장을 주제로 펼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공명장'주제로 세계 74팀 81명 작가 참여
창원 도심과 진해역,마산어시장까지 연결
조각의 과거와 현재,인간 삶과 기억 탐색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독보적인 문신(1923~1995)과 김종영(1915~1982)이란 뛰어난 조각가를 배출한 '조각의 도시' 창원. 그 도시 창원에 조각비엔날레의 물결이 가득찼다. 서로 다른 존재들간의 '공명장'을 주제로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9월말 개막했다.

오는 11월 15일까지 47일간 개최되는 창원조각비엔날레에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74팀 81명의 작가가 다양한 작품을 쏟아냈다. 이에 창원 도심과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까지 다종다기한 조각과 영상, 사운드아트, 평면작품 등이 넘실대고 있다.

[서울=뉴스핌]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에 통영 출신의 작가 심문섭(b.1943)이 옛 진해역 역사에 설치한 작품 '반추'. 2026, 목재, 철재, 자개상감 옻칠공예 기법.229x207x66cm. 심문섭은 통영의 나전으로 빚은 아름다운 자개장을 목선에 실은 뒤 이 배를 진해역까지 다다르게 했다. 통영의 푸른 바다와 자개장을 사용했던 인간의 기억과 꿈을 켜켜이 품은 심문섭의 목선은 한때 수많은 만남과 이별이 교차했던 옛 진해역에 당도해 통영과 진해를 이어주며 많은 이의 삶을 조용히 반추케 한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창원특례시와 (재)창원문화재단은 지난 9월 30일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공명장'(Resonance Field)을 개막했다. 원래 창원조각비엔날레는 2010년 열린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이 모태였다. 마산 출신의 세계적 조각 거장 문신을 기리는 국제조각심포지엄을 개최한 후, 2012년부터는 조각비엔날레로 바꿔 창원조각비엔날레가 태동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동시대 조각담론과 국제 조각의 흐름을 짚어보고 담아내는 아트플랫폼으로 기능해왔다.

창원문화재단 김사숙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조각도시 창원'의 경계를 넘어 세계와 공명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해마다 본전시가 열리는 성산아트홀을 제외하고는 개최장소를 새로운 곳으로 물색해왔다. 올해는 성산아트홀을 비롯해 창원의집·창원역사민속관,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 등이 그 무대가 됐다. 또한 올해는 비엔날레 최초로 한국인 감독과 외국인 감독 2인이 공동으로 기획을 맡아 조혜정과 장쥔(Jiang Jun)이 공동예술감독으로 활약했다.

[서울=뉴스핌] 대만 출신의 세계적 조각가 주밍(1938~2023)의 인체를 형상화한 청동 작품 '태극'.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의 특별전 '조각 이전의 조각'에 출품된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황인 추진위원장은 "통영, 마산, 창원, 김해, 진해로 이어지는 남해안 리아스식 해안은 우리나라 근현대 조각을 대표하는 심문섭(통영), 문신, 박종배(이상 마산), 김종영(창원), 김영원(김해), 박석원(진해) 등을 배출한 곳이다. 마진창이 통합된 창원은 우리나라 조각의 본향이라 불러도 무방하다"며 "올해로 8회를 맞는 비엔날레의 주제는 '공명장'이다. 공명은 두 사물의 파장이 완벽하게 일치할 때가 아니라, 약간의 어긋남으로 존재할 때 오히려 관계와 소통의 따뜻한 깊이가 발생한다. 이는 올 비엔날레의 지향점이다."라고 밝혔다.

▲다양한 조각으로 공존의 가능성 탐구

'공명장'을 주제로 한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조각이 인간과 세계가 공명하는 장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조각은 미술이기 이전에 인간이 세계와 관계를 맺어온 가장 오래된 방식 중 하나였다. 이 때 '공명'은 단순한 화합이 아니라 인간과 물질, 작품과 장소, 서로 다른 기억과 시간이 다양한 결을 만드는 '울림'을 가리킨다.

조혜정 장쥔 예술감독은 본전시와 특별전 Ⅰ·Ⅱ를 기획하며 '공명'으로 수렴하는 각기 다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조혜정 감독이 기획한 '조각 이전의 조각'은 공명의 조건이 세계와 관계맺는 방식에서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반면에 장쥔 감독이 기획한 '창원조각아틀라스'는 공명이 지속되는 구조를 탐색하는데 집중했다.

조혜정 감독은 '조각 이전의 조각'에서 조각이 근대 서구미술 안에서 독립된 장르로 제도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어온 삶의 방식이었다는 데 주목했다. 전시는 김윤신, 심문섭, 마더성, 박석원, 정관모, 잔왕, 주밍 등 동아시아 주요 작가의 작업을 깎기, 비우기, 묶기, 쌓기와 같은 원초적 조형행위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각이 본래 신앙과 의례, 공동체의 기억과 일상 속에 존재해 왔음을 환기하고, 미술의 제도와 장르를 넘어 삶과 관계의 자리에서 조각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다.

[서울=뉴스핌]2026 창원조각비엔날레의 특별전 '조각 이전의 조각'에 출품된 일본 작가 모가미 히사유키(1936~2018)의 작품 'Wood'. 이 유려한 나무 조각과 함께 작가가 남긴 드로잉작품 '형태'가 나란히 관객을 맞고 있다. 경남도립미술관 소장.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이 파트에는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작가인 주밍의 대표작 '태극' 연작과 70년간 조각만을 바라보며 자신의 조형세계를 올곧게 밀고나간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 연작, 형태를 앞세우기 보다 재료의 속성에 주목하며 분절과 접합을 꾀하는 박석원의 대표작 '적의' 등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또 모가미 히사유키(1936~2018)의 나무로 제작한 작품 'Wood'는 입체와 선이라는 관점에서 형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묵직하고도 유연한 작품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장쥔 감독이 기획한 '창원조각아틀라스'는 올해 출품작과 역대 창원조각비엔날레의 공공조각을 위치정보로 연결하는 맵핑(Maping)형 디지털 아카이브이다. 작품의 위치를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고, 창원의 역사와 지리, 문화적 맥락 속에서 조각을 새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일부 참여 작가들은 창원 현장 리서치에서 발견한 장소의 특성과 키워드를 바탕으로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작품과 도시 곳곳에 놓인 기존 조각의 흔적을 동시에 살피면서, 도시와 우리의 삶이 맺어온 관계를 인식하도록 이끈다.

[서울=뉴스핌]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열리는 성산아트홀 1전시실에 설치된 파트르시아 페레즈 유스타키오의 작품 '이전에 그 이전에'.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전통 문화와 근대 역사, 삶의 현장이 작품과 교차하는 전시
두명의 예술감독은 항만과 시장, 군항과 철도, 산업과 계획도시의 서로 다른 역사와 풍경을 지닌 창원의 장소성을 전시의 주요한 축으로 삼았다. 본전시 '공명장'은 성산아트홀, 창원의집·창원역사민속관,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 등 창원 전역의 4개 권역에서 열리고 있다.

이에 전통문화와 근대의 역사, 시민들의 일상이 살아숨쉬는 공간에 비엔날레 출품작이 놓이면서, 서로 다른 시간과 삶의 풍경이 혼재한다. 관람객은 도시 곳곳을 옮겨다니며 작품과 장소가 서로 밀고 당기며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세계를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수자 작가를 비롯해 페드로 레이예스, 마날 알도와얀, 류젠화 등 국내외 작가들이 도시 곳곳에, 실내외에 저마다의 작업을 풀어놓았다. 특히 진해역의 이제는 화물열차만이 드물게 오가는 기다란 철로변에 검은 벽돌을 층층이 쌓아올린 김수자의 그리드 작업은 독특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연역적 오브제-더 그리드'라는 이 장소특정적 작업은 철길이 지닌 선형구조에 전돌의 반복된 리듬이 서로 조응하며 고즈넉한 풍경과 조각이 미묘하게 맞물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중국 작가 류젠화(b.1962)가 수묵의 번짐과 얼룩이 창출해낸 형상을 검은 도자기 기법으로 표현한 '흔적'. 2011. 정면에 넓게 설치된 작품은 문이삭(b.1986)이 창원에서 수집한 흙과 폐각, 철가루 등으로 제작한 '패시지'. 2026.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이처럼 조각들은 창원의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 놓이면서 주변 환경과 사람, 도시의 기억과 관계를 맺으며 변형되고 진동하고 있다. 조각이 지닌 물질성과 신체성, 무게와 촉각은 이미지와 데이터가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교차하는 오늘날 어쩌면 더욱 중요한 감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던져준다.

출품작들은 대부분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세계 전체의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 참여시켜야 하는 국제비엔날레로는 아쉬운 대목이다. 또 일부 작가 중에는 설익은 작품을 출품한 예도 있어 올해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작품간 편차가 있는 것도 문제로 다가온다.  

▲조각에 대한 두 가지 방법론, '공명'이 발생하는 성산아트홀
창원 도심의 성산아트홀은 본전시와 두 건의 특별전이 함께 펼쳐지며 이번 비엔날레의 중심 전시장이다. 조각의 물질성을 탐구하는 작업부터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로 확장되는 작품까지, 서로 다른 조형 언어가 만나 공명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열리는 성산아트홀 로비에 멕시코 작가 페드로 레이예스(b.1972)가 설치한 작품 '핵무기 제로 I', 2021.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성산아트홀 로비에 설치된 페드로 레이예스와 아티스츠 어게인스트 더 밤의 핵구름을 연상하게 하는 대형 작품은 핵무기 폐기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아티스츠 어게인스트 더 밤은 멕시코 작가 레이예스가 국제핵무기폐기운동(ICAN)과 협력해 전개하는 예술 프로젝트다. 전시에서는 '핵무기 제로 I'(2021)과 '지구 종말 시계'(2022)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핵 위협을 조형적 형상과 시간의 언어로 가시화하고, 이를 먼 미래의 위기가 아닌 지금 우리가 고려하고 응답해야 할 현실의 문제로 끌어오고 있다.

중국 작가 정다의 신작 '생리적 반응3: 창원 프로젝트'는 창원 도시의 움직임을 소리로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창원 시내 세 곳에 설치한 센서로 바람의 변화를 실시간 측정한 후 전시장 안의 소리로 변환한 일종의 사운드 설치작품이다. 각기 다른 장소의 소리가 만나는 공간에서 도시를 신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출품한 신제헌(b.1985)의 '서로 얽혀있는 몸들', 2026. 혼합재료. 신제헌의 조각은 성산아트홀 야외전시장에도 설치돼 있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성산아트홀 메인 로비에 상설전시된 백남준의 대형 비디오 설치작품 '창원의 봄'(2000)을 오마주한 작업도 나왔다. 정성진의 '이합군상 Ⅱ'(2026)는 서로 다른 시대와 맥락의 형상을 분해하고 재결합해 하나로 완결되지 않는 군상을 구성했다. 서로 다른 시간과 서사를 지닌 파편들은 하나의 이상적인 신체로 수렴하지 않고, 각자 차이와 흔적을 간직한 채 충돌하고 공존한다.

한요한과 박가인의 신작 '창원을 봄'은 백남준의 '창원의 봄'을 출발점으로 영상과 사운드, 일상적 사물을 결합해 도시의 화려한 표면 아래 감춰진 감각과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의 몸을 닫힌 형상으로 표현하기 보다, 서로 스며들고 통과하는 형상으로 표현해온 신제헌은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여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작가는 폴리우레탄과 레진, 종이반죽, 콩테 등에 남은 촉각적 흔적을 통해 신체를 고정된 윤곽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분절되고 결합되는 감응의 덩어리로 다루고 있다. 기둥처럼 솟은 구조와 내부의 빈 통로는 관람객을 작품 사이로 슬쩍 끌어들인다. 좌대에 함께 놓인 조각들은 감정이 서로 다른 크기와 밀도로 갈라지며 마치 연극의 한 장면처럼 이어진다.

[서울=뉴스핌]특별전 '조각 이전의 조각'에 출품된 중국 작가 푸중왕(b.1956)의 공간 설치작업 '대목작'.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역사적 흔적과 결합한 조각, 창원의집·창원역사민속관
200여 년의 역사를 품은 창원의집 앞마당에는 상하이를 무대로 활동하는 딩이의 신작 '성수비(星宿碑)'가 길게 누워있다. 작가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十'자 기호와 별자리 형상을 검은 비석에 결합한 작품으로, 조각 속 십자 기호와 반사 표면에 담긴 하늘과 구름, 땅과 관람객 모습이 교차하고 응집하며 또다른 장면이 전개된다.

조소희는 창원역사민속관 누각에 가는 실을 반복적으로 연결해 만든 원형 설치작품 '…어디…'(2020)를 선보인다. 실의 구조는 공간을 가득 채우기보다 빛과 공기, 시선이 드나드는 여백을 남긴다. 수작업으로 이룬 노동집약적 시간은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창원의집 누각에 설치한 마날 알도와얀의 신작 '내 말을 들어줘'(2026)는 말하기와 듣기의 관계를 질문한 작품이다. 황동으로 제작된 거대한 입술 형태의 조각을 두드리면 나는 소리와 울림은 말하기와 침묵, 발화와 응답의 문제를 환기한다. 하지만 이같은 테마를 너무 직설적, 단선적인 입술조각으로 표현한 데다 한옥누각과도 잘 조응하지 않아 작품의 완성도와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진해역 철길이 지닌 기다란 선형 구조에, 잿빛 벽돌을 켜켜이 쌓아올린 구조적 작품으로 그 반복적 리듬이 철길과 조응케 한 김수자의 '연역적 오브제–더 그리드'. 2026.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심문섭, 김수자의 신작 공개, 진해역 일대와 마산어시장
진해역은 이번 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이 앞다퉈 작품을 설치하고자 한 무대다. 군항과 근대 철도, 이동과 통신의 시간을 품은 옛 진해역은 작품을 품은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수자의 신작 '연역적 오브제–더 그리드'는 오랫동안 직조와 바느질, 보따리작업을 탐구해온 작가의 '위빙(Weaving)' 개념을 건축적 차원으로 확장한 작업이다.

직조와 건축, 회화를 관통하는 조형원리인 그리드(Grid)를 벽돌의 반복적인 배열과 축적으로 구현해 진해역 낡은 철길의 선형 구조와 리듬에 조응하고 있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거닐고 머무르며 조각과 건축, 장소가 관계맺는 방식을 체험할 수 있다.

심문섭의 공간 설치작품 '반추'는 바다의 기억을 품은 배가 수많은 만남과 이별이 있던 옛 역사로 위치이동을 꾀한 흥미로운 작업이다. 나전 기법으로 제작한 화려한 자개장을 마치 돛처럼 설치한 나무 배의 물성은 작품을 만드는 단단한 물질의 시간을 드러내며 진해역과 부드럽게 조우하고 있다. 관객은 그 도도한 시간의 흐름, 모두의 삶의 여정을 차분히 돌아보게 된다.

[서울=뉴스핌]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열리는 진해문화플랫폼 지하 전시실을 꽉 채운 김진아(b.1976)의 작품 '원 오션'. 녹색의 맥주병을 고온에서 녹이고, 다시 압축해 유리벽돌과 입체로 재구성한 작가는 112점의 유리 오브제를 전시공간에 설치했다. 또한 진해와 칭다오, 서아프리카 베냉의 항구도시 코토누에서 채집한 파도소리를 사운드작업으로 들려주고 있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10.07 art29@newspim.com

진해역 인근 진해문화플랫폼 지하 전시실을 꽉 채운 김진아의 작품 '원 오션' 또한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 놓쳐선 안될 작품이다. 작가는 녹색의 맥주병을 고온에서 용융한 뒤, 다시 압착해 직사각의 유리벽돌과 꽃잎처럼 결이 살아있는 입체로 재구성했다. 그리곤 이 유리 오브제 112점을 지하층 전시공간에 열과 오를 맞춰 설치했다. 녹색의 유리조각들 사이로 진해와 칭다오, 서아프리카 베냉의 항구도시 코토누에서 채집한 파도소리가 사운드아트로 조용히 울려퍼진다. 서로 다른 세 지역의 바다에서 채집한 파도소리는 기억을 잇고, 바다를 매개로 각기 다른 지역의 역사와 경험이 만나는 장을 만들고 있다.

마산어시장에 자리한 유수진의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2026)는 창원 거주 외국인 인구통계에서 착안해 국적별 인구 비율에 따라 약 1000개의 통조림을 작은 섬처럼 구성했다. 관람객이 통조림을 가져가고 채워넣는 과정에서 상징적인 비율은 무너지고,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오는 11월 15일까지 열리는 창원국제조각비엔날레는 무료관람이다. 월요일은 휴관.

창원조각비엔날레 메인전시장인 성산아트홀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애 위치한 경남도립미술관에서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연두 작가의 역설적 신작설치미술 등을 모은 개인전 '정연두: 알루미늄 오이'(11월1일까지) 개최되고 있다. 미술팬이라면 비엔날레와 경남도립미술관을 묶어 감상하면 더욱 의미있는 아트투어가 될 듯하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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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영업익' 역사 새롭게 쓴 삼성전자의 비밀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한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익성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메모리 전반이 이례적인 초고마진 구간에 진입했다. 특히 범용 D램의 수익성이 HBM을 추월하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나타났다. 내년에는 HBM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59%, 영업이익은 782.50%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3.70%, 20.01% 늘었다.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11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D램 이익률 83%·낸드 71%…메모리 초고마진 시대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램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83%, 낸드는 71%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성의 배경에는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동반 증가했다. 반면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어려워지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했고, 가격 결정권은 공급업체 쪽으로 기울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올해 1분기 전분기 대비 93~98%, 2분기에도 58~6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만 가격 수준이 크게 높아진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HBM보다 돈 되는 범용 D램…수익성 역전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범용 D램과 HBM의 수익성 역전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서버용 DDR5 64GB RDIMM의 웨이퍼당 매출과 수익성이 HBM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일반 D램보다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같은 용량을 생산하는 데 더 많은 웨이퍼가 필요하지만, 높은 판매가격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제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해 체결한 연간 공급계약이 올해 HBM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동안 범용 D램은 급등한 시황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했다. 가격 상승 속도의 차이가 일부 서버용 D램의 수익성을 HBM보다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낸드 역시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수익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학습뿐 아니라 AI 추론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기업용 SSD 구매가 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기업용 SSD의 비트 수요가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낸드 전체 계약가격은 전분기 대비 15~20%, 기업용 SSD는 23~2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스마트폰과 소비자용 저장장치 수요는 상대적으로 부진해 제품별 가격 상승 폭에는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HBM4E [사진=삼성전자] ◆내년 HBM 가격 121% 급등 전망…고수익 이어지나범용 메모리의 수익성 상승은 내년 HBM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같은 웨이퍼를 투입했을 때 범용 D램의 수익성이 더 높아진 만큼 HBM을 공급할 때도 그에 상응하는 가격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보다 12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제품의 계약가격 인상뿐 아니라 고가 제품인 HBM4의 공급 비중 확대와 내년 하반기 HBM4E 양산 증가 등을 반영한 전망이다. 이는 동일한 규격의 HBM 가격이 일률적으로 두 배 이상 오른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차세대 제품 전환과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HBM 시장 전체의 가격 수준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메모리 업체들도 내년 HBM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7년 HBM 공급물량의 상당 부분이 이미 판매계약을 통해 확보됐으며, 계약가격도 2026년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가격 상승이 HBM과 비HBM 메모리 간 수익성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HBM과 범용 D램은 생산능력을 공유하는 만큼 어느 한쪽의 생산을 늘리면 다른 쪽의 공급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HBM은 적층 공정과 수율 확보에도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에 공급을 확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범용 D램과 낸드의 가격 급등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면 내년에는 HBM 가격 인상 효과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고 HBM4의 생산원가와 수율도 변수인 만큼 높은 수익성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10-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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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대상에 '심각한 개구리' 수상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제4회 싱어송라이터 경연 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다수의 실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며 막을 내렸다. 7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KOCCA콘텐츠문화광장 내 스테이지66에서는 제4회 '히든 스테이지'가 개최됐다. 이번 결선에는 김은찬밴드, 박희수, 신직선, 심각한개구리, 오아(OHAH), 윤준, 윤태경, 채수빈, 채비(Che!vee), 혼즈(Hon'z)까지 총 10팀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유근석 뉴스핌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KOCCA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열린 제4회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HIDDEN STAGE)'에서 결선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참가번호 8번 심각한개구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히든스테이지'는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2026.10.07 khwphoto@newspim.com 결선 무대에서 참가자 심각한 개구리는 '불을 밝혀라'를 선곡했다. 해당 곡은 비참한 세상 속에서도 서로를 일으켜주며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의 노래로, 우리 마음속에 꺼져가는 불을 다시 밝히자는 내용이 담겼다. 무대에 오른 심각한 개구리는 안정적인 중저음을 자랑하며 경쾌한 분위기의 곡을 활기차게 이끌었다. 심사위원을 맡은 배순탁 대중음악평론가는 심각한 개구리의 무대에 대해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점은, 곡 주제의 독창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혐오의 시대에 대해 희망을 놓지 말자, 선의가 흐르고 있다는 걸 노래했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인상 깊게 잘 들었다"고 호평했다. 정민재 심사위원은 "영상 심사 때부터 인상 깊게 들었다. 초반에는 긴장했던 것 같다. 후반으로 갈수록 잘 풀려서 자신만의 페이스로 잘 꾸민 것 같다. 음악적으로 매력적이라고 느꼈고, 본인의 메시지와 소리를 잘 가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선부터 본선, 그리고 결선 무대까지 모두 끝낸 후 만난 심각한 개구리는 후련한 표정을 지으며 대상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KOCCA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열린 제4회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HIDDEN STAGE)'에서 결선에서 참가번호 8번 심각한개구리가 경연을 펼치고 있다. '히든스테이지'는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주관하고,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2026.10.07 khwphoto@newspim.com "일단 오디션이 끝나서 너무 후련합니다. 예선과 본선, 결선까지 세 차례나 진행이 됐기 때문에 긴장감이 유지되는 경연대회였어요. 일단 후련하다는 마음이 가장 크고, 대상을 받아서 너무 행복해요. 하하." 심각한 개구리는 결선 무대에서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으며 대상과 상금 500만원을 품에 안았다. "수상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요(웃음). 심사위원들께서 너무 좋은 평가를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기대를 해봐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또 이번 노래가 '히든 스테이지'의 취지에 맞는 음악이라고 생각했어요. 평소에는 마냥 긍정적인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 노래는 세상에 대한 불만을 포함한 노래였거든요. 그래서 이 곡으로 결선에 나가면 결과가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대상을 받아서 너무 행복해요." 활동명 '심각한 개구리'에는 '심각한'이라는 말이 붙지만, '고민 끝에 행복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행복하고 긍정적인 노래만 해온 심각한 개구리는 처음으로 세상에 대한 불만을 노래했다. "사실 밝은 음악만 했던 이유가,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결과가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불을 밝혀라'로 결선 무대에 나왔고,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들으니까 속 깊은 어려운 이야기에도 진심을 담았을 때 결과가 좋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이런 어렵고 어두운 이야기도 용기 있게 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KOCCA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열린 제4회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HIDDEN STAGE)'에서 결선에서 참가번호 8번 심각한개구리가 경연을 펼치고 있다. '히든스테이지'는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주관하고,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2026.10.07 khwphoto@newspim.com 심각한 개구리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한지 10년이 됐다. 올해로 10년차에 접어든 그는, 이번 수상의 기쁨을 가족에게 돌리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어머니는 가수로 활동을 하셨고, 아버지는 시인이세요. 그동안 오디션에 나가서 1등을 못했었거든요. 올해 목표가 1등이었는데, 이번 수상 소식을 부모님에게 먼저 전하고 싶어요. 저도 언론매체 뉴스핌에서 진행한 오디션에서 1등을 했다고 당당하게 전하고 싶어요. 부모님이 그동안 제 곡을 듣고 나서 부족한 점을 말해주셨는데, '불을 밝혀라'를 듣고 나서는 저만의 개성이 생긴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더 확신을 갖고 결선 곡으로 정했는데, 결과까지 완벽한 것 같아요." 제4회 '히든 스테이지' 대상이 주인공이 된 심각한 개구리는 앞으로의 음악 활동 계획에 대해 "상금을 단독 공연을 하는데 쓰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규빈 기자 = 참가자 심각한 개구리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KOCCA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열린 제4회 뉴스핌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히든스테이지'는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2026.10.07 "결선 때 부른 '불을 밝혀라'가 포함된 미니앨범이 10월 14일에 나와요. 앨범명이 '추락한 개구리'인데, 꿈과 희망을 갖고 세상을 비행했던 개구리가 세상의 풍파를 맞고 추락한 내용을 담았어요. 세상의 아픔과 외로움을 노래하려고 해요. 기존에 들었던 음악과 달리 진지하고 조용하고, 어쩌면 심각한 앨범인데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번에 받은 상금으로 단독 공연을 해보려고 해요. 공연을 할지 말지 고민했는데, 이렇게 된 거, 한 번 추진해 보겠습니다!" 제4회 '히든 스테이지' 심사는 배순탁, 김도헌,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가 맡았다. 심사는 음악적 완성도와 가사 표현력 및 메시지, 가창력과 무대 표현력을 중점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대상(500만원)은 심각한 개구리가 수상했다. 이어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최우수상(300만원)은 윤태경, 우수상(200만원)은 김은찬 밴드, 루키상(200만원)은 신직선에게 돌아갔다. alice09@newspim.com 2026-10-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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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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