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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北포로 비밀리에 강제북송?'...의혹 증폭에 강공 나선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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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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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가 27일 밤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 공개를 비난했다.
  • 비공개 합의 부재와 대응 미숙으로 논란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 정부는 국회 보고와 포로 처리 설명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李 대통령 귀국 직후 심야 입장문
'비공개' 문서 합의 없던 게 패착
알 권리 무시당한 국민 비판 여론
협상 전말 밝히고 정착 지원해야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청와대는 27일 밤 긴급 공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당국의 북한군 포로 한국행 공개를 비난하는 입장을 냈다. 공식 해명과 사과까지 요구하는 강도 높은 대응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는 수준에서 봉합되는 듯 하던 논란이 재점화한 데는 자칫 이대로 두다가는 북한군 포로 문제를 비롯한 대북 관련 현안에 있어 국민 신뢰가 추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대통령에게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배경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UNGA)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왜 강경 대응으로 선회했나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입장문에서 이번 논란에 대해 "양국의 우호 관계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이 문제에 대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의도를 드러내는 언급도 나왔다. 그는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 사실을 발표한 것은 양국 정부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말한 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이 대통령의 거짓말 논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심야에 청와대가 나선 건 이번 사태가 이 대통령에게 번지는 걸 막아보려는 심산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입장문이 나온 건 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직후다. 심상치 않은 여론 추이에 강경 대응으로 가닥을 잡은 청와대 참모들이 이 대통령의 결심을 받아 발표했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 

◆한-우크라이나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둘 다 맞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신사합의를 깨고 한국 측을 당혹스럽게 만든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서울=뉴스핌] 지난해 1월 9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북한 군인. 턱을 부상 당해 말을 하지 못하는 북한군 포로는 26살의 저격수 장교로 알려졌다. [사진=젤렌스키X] 

우크라이나전 북한군 포로 2명의 신병 처리를 놓고 양측은 오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지난 6월 양측 외교장관이 물밑 협상을 벌인 데 이어 7월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정상회담을 한 뒤 '인도적 차원에서,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양측이 사안의 비공개를 놓고 명시적인 문서 합의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과 젤렌스키 모두 구두 양해 수준의 소통을 놓고 외교가의 오랜 관행인 '상호 편리한 방식'으로 해석을 한데서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왜 한국 정부는 뒤통수를 맞았나

명시적 합의가 없었던 것도 문제지만, 북한 포로의 한국행을 둘러싼 민감성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한 전쟁 상황 등을 고려하지 못한 청와대와 외교안보 참모들의 전략적 판단 미스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

북한군 포로 2명은 김정은이 한동안 숨겼던 북한의 파병이나 개입을 입증할 결정적 단서로, 젤렌스키는 이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포로들이 한국행을 희망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들을 면담하는 등 일련의 조치들이 이뤄졌는데도 2년 가까이 송환을 유보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조치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젤렌스키는 유엔 고위급 회기 연설이란 국제무대를 통해 북한군의 한국행을 전격 공개함으로써 자신의 '인도적 입장'을 부각시키고, 러시아와 북한을 비난하는 정치적 호재로 삼았다.

무엇보다 북한군 포로를 통해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과 김정은 정권의 용병 파견을 부각하려는 젤렌스키의 행보를 읽지 못하면서 아마추어적인 대응을 한 게 청와대와 정부의 패착이란 얘기다. 

지뢰 매설 지역임을 알리는 경고 표지판이 철조망에 걸려 있다. 지난 21일 경기 파주 육군 25사단 관할 DMZ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지뢰 추정 폭발이 두 차례 일어나 수색대대장 등 3명이 다쳤다. [사진= 국방일보] 2026.09.28 gomsi@newspim.com

◆'비공개' 처리는 합당했나

이 대통령과 성기홍 수석 모두 포로의 안전과 북한 가족의 신변 문제를 거론하면서 비공개 한국행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인 정황과 부합하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네바 협정에 따라 포로의 얼굴이나 구체적인 신상이 공개되는 게 제한되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 포로인 리 모, 백 모 씨의 얼굴이 이미 공개됐고, 실명은 물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행을 희망한다'는 명시적 언급까지 나온 상태다.

그런데도 이런 현실이나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비공개'에 집착하다 낭패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와 정부가 이들 포로들이 한국에 도착한 지 사나흘이 지났는데도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은 큰 문제로 지적된다.

그동안 이들 2명의 포로 인터뷰 방송 등을 통해 한국행을 간절하게 희망해 왔는데, 이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국민들의 '알 권리'를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철저히 무시했다는 비판이다.

설사 비공개로 가닥을 잡았다 해도 국회 정보위나 국방위 위원들에게 비공개 백브리핑을 하거나, 언론에 비보도를 요청하는 조치를 취하는 게 맞았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과거 황장엽 노동당 비서의 한국행 등 굵직하고 민감한 사안이 벌어졌을 때 언론사 편집 책임자를 한자리에 모아 상황을 설명하고 엠바고(보도유예)를 요청한 전례가 있다.

오랜 언론 경험이 있는 성기홍 수석이 이런 점을 몰랐을 리 없었다는 점에서 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었고,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또 외교적 민감성을 꿰고 있는 위성락 안보실장, 대북정보 민감성을 잘 알고 있는 이종석 국정원장을 비롯한 참모들이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도 문제로 나타났다.

초강도의 우크라이나 비난 공세를 두고도, 뒷북 수습이 어렵자 뒤늦게 호들갑을 떠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정부 안팎과 전문가 그룹에서 나온다. 

◆사태 수습을 위한 방안은

우크라이나 당국과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나 사과 요구 등 외교적 갈등 증폭으로는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화풀이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기홍 수석이 입장문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국내 일부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정부 측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국익에 관계된 민감한 외교 안보 사안을 정쟁화하고 있다"고 주장한 건 사태가 꼬인 책임을 언론과 국민에게 떠넘기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어 신중함이 요구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부당한 우크라이나 측 행위를 두둔하며 국익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한 대목은 청와대와 정부 안보라인의 실책을 비판하는 국민 여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심산으로까지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

일각에서 '북한군 포로를 몰래 데려와 북한에 넘기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나 음모론까지 제기되도록 상황을 악화시킨 건 참모들의 책임이 큰 게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비밀리에 탈북 청년 2명을 본인의 의사에 반해 북송시킨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 비판여론이 들끓었던 전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하는 데도 전철(前轍)을 밟았다는 점에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관련 사실을 일방 공개할 가능성이 사전에 포착됐다면, 우리 정부도 그에 맞춰 다양한 대응책을 서둘렀어야 한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지난 21일 터진 육군 25사단 관할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청와대와 군 당국의 미온적 대처에 국민 비판이 거세진 상황에서 북한군 포로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여론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무엇보다 두 사안 모두 청년층인 군 수색대원과 북한군 포로와 관련됐다는 점에서 이들 세대와 부모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공산이 크다.

이제라도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과 관련한 협상 전말을 국회 정보위 등을 통해 보고하고, 2명 포로의 조사 결과 등을 알려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직접 이들 포로가 본인의 뜻에 반해 강제 북송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과 한국 내 정착과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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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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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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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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