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포스코와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성과급·임금 갈등을 벌였다
- HD현대중공업은 호황 보상, 포스코는 부진 속 불안이 컸다
- 성과 보상은 청년 일자리와 미래 투자도 함께 봐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청년에게 취업은 합격 통지서 한 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첫 월급으로 생활을 꾸릴 수 있는지, 계약이 끝난 뒤에도 다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지, 몇 년 뒤에는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는지 새로운 고민의 시작이기도 하다.
그래서 청년은 대기업 임금협상을 볼 때도 자기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누군가는 성과급을 논의하고, 누군가는 다음 달 계약 연장 여부를 걱정한다. 또 누군가는 숙련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그 숙련을 배울 입구조차 찾지 못한다.

포스코와 HD현대중공업의 최근 부분파업은 이런 질문을 남겼다. 호황의 성과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어디까지 나눌 것인가. 그리고 그 성과는 다음 세대의 일자리로 이어질 것인가.
노동의 정당한 몫은 보장돼야 한다. 조선과 철강 현장의 숙련 노동은 고강도 작업과 안전 책임, 생산성 향상을 떠받쳐 왔다. 기업이 실적을 내고도 현장 노동의 기여를 외면한다면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두 회사의 사정은 같지 않다. HD현대중공업은 고선가 선박의 본격적인 매출 반영과 생산성 개선으로 '슈퍼사이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6조3322억원, 영업이익은 1조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7%, 120.6% 늘었다.
포스코는 다르다. 철강 업황 부진과 원료비 부담, 중국발 공급 과잉의 그늘에서 수익성이 크게 약화됐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8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7% 주저앉았다. 2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고 해도, 철강 본업을 회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보인다.
그런데도 두 회사 모두 성과급과 임금 인상을 둘러싼 갈등을 겪고 있다. 같은 '성과 공유'라는 말이지만, 한쪽은 호황의 보상 문제이고, 다른 한쪽은 업황 부진 속 고용과 처우의 불안이 교차한 문제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영업이익 30%를 기계적으로 성과급으로 나누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노조 추산대로라면 성과 공유 규모가 1조884억원으로 회사의 올해 주요 투자 계획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업은 수주부터 건조·인도까지 수년이 걸리는 장주기 산업이다. 지금의 높은 이익이 미래의 현금흐름과 투자 여력을 그대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포스코에는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 실적 부진 국면에서 성과급 갈등이 반복되면 철강 경쟁력과 고용 안정성 모두 흔들릴 수 있다. 호황기의 숫자만 보고 성과 배분을 정하면, 불황기의 고용과 투자 여력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기업도 할 말만 해서는 안 된다. 성과급 기준이 해마다 바뀌고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지급 규모가 널뛰면 노동자가 신뢰하기 어렵다. 실적뿐 아니라 생산성, 품질, 안전, 납기, 현금흐름을 반영한 예측 가능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성과 보상은 숙련 인력을 붙잡고 경쟁력을 키우는 투자이기도 하다.
청년의 눈으로 보면 더 복잡하다. 제조업 대기업 정규직은 여전히 선망의 일자리다. 하지만 청년 다수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 단기계약의 문턱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같은 공장 안에서도 원청 정규직과 사내협력사 노동자의 임금과 복지, 고용 안정성은 다르다.
청년이 원하는 것은 기존 노동자의 몫을 빼앗는 일이 아니다. 노력하면 숙련이 쌓이고, 숙련이 안정된 일자리와 임금으로 이어지며, 그 기회가 다음 세대에도 열려 있는 산업이다. "내 자리도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성과 공유는 사회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
정부의 역할도 분명하다. 정부는 노사 어느 한쪽의 확성기가 아니라 조정자여야 한다. 파업권을 보장하되, 국가 기간산업의 생산 중단이 협력업체와 청년 고용,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비용까지 교섭 테이블에 올릴 수 있도록 제도를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