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신한·하나카드가 11일 AI 결제 사업에 참여했다
- ‘모두의 AI’서 에이전트 페이 개발을 맡았다
- AI가 결제수단 고르면 카드사 주도권 흔들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인증·보안 역할 확대는 기회, 결제 주도권 상실 우려는 위기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가맹점 수수료 수익 확대에 한계를 맞은 카드사들이 인공지능(AI) 결제 시장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주목하고 있지만, AI가 소비자를 대신해 상품뿐 아니라 결제수단까지 선택하게 되면 기존 카드사의 결제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어떤 카드를 선택하느냐가 경쟁의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 플랫폼 안에서 어떤 결제수단으로 선택받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전 국민 AI 일상화 프로젝트 '모두의 AI'에 SK텔레콤 컨소시엄의 금융 파트너로 참여한다.
'모두의 AI'는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국민 누구나 범용 챗봇과 AI 에이전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카카오·KT 등 3개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오는 12월 대국민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는 금융·결제와 소상공인, 공공·헬스케어, 돌봄·복지, 교육 등 8개 분야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AI를 넘어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해 필요한 서비스를 찾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카드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결제 영역이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SK텔레콤과 함께 AI 에이전트와 카드 결제를 결합한 '에이전트 페이(Agent Pay)' 개발을 맡는다.
현재는 AI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더라도 실제 구매 단계에서는 쇼핑몰이나 별도 결제 화면으로 이동해 소비자가 직접 결제해야 한다. 에이전트 페이가 구현되면 이용자가 AI에 원하는 조건을 말하는 것만으로 상품 검색과 비교, 선택에 이어 결제까지 한 화면에서 끝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AI에 특정 조건의 여행상품이나 이동수단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면 AI가 여러 선택지를 비교해 적합한 상품을 고른 뒤 미리 등록된 결제수단으로 결제까지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는 카드사 입장에서도 단순한 결제 편의성 개선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카드사는 할인·적립 혜택과 자체 앱 등을 앞세워 소비자가 자신의 카드를 선택하도록 경쟁했다. AI가 소비자를 대신해 상품과 결제수단을 고르는 환경에서는 AI 플랫폼이 어떤 결제망을 선택하도록 만드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이미 AI 결제 시장에 한발 앞서 뛰어들었다. 지난 3월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AI가 이용자의 목적에 맞는 이동수단을 검색·예약하고 실제 가맹점에서 결제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페이' 실거래를 국내 카드사 최초로 진행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모두의 AI' 사업에서 인증과 권한 관리, 결제 프로세스와 함께 AI가 결제를 대신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에 집중한다. AI 오작동이나 해킹에 따른 비정상 결제를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감지하고 오구매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을 때 적용할 보상·분쟁 처리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와 에이닷 등 AI 인터페이스에 자사의 결제·인증 기술을 연결한다. 향후 모빌리티와 쇼핑, 예약 등 컨소시엄 참여 기업과 연계해 여행·쇼핑·여가·공공요금 등으로 AI 결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카드업계가 AI 결제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기존 수익모델의 한계도 자리 잡고 있다. 카드사는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응해 카드론과 자동차금융, 데이터 사업 등 비결제 부문을 확대해왔다. AI가 소비자의 구매 과정 자체를 바꾸기 시작하면서 결제 분야에서도 새로운 수익원과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AI 결제가 확산되면 카드사가 기존 결제시장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AI가 카드뿐 아니라 계좌이체나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지급수단을 비교해 거래비용이 가장 낮은 수단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가 AI 플랫폼 안에서 자사 결제망을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한 표준 경쟁에 서두르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미 경쟁은 시작됐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AI 에이전트가 소비자에게 위임받은 범위 안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인증과 권한 관리, 결제 표준을 잇달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도 글로벌 결제사와의 실증과 정부 AI 사업 참여를 통해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소비자의 구매와 결제를 대행하게 되면 고객이 직접 카드를 선택하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결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AI 플랫폼 안에서 어떤 결제수단이 우선 선택되느냐가 카드사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