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동화약품이 21일 활명수1897액을 미국 판매용으로 내놨다.
- K.O.D로 선보이며 내수 98.6% 의존 구조를 시험한다.
- K푸드와 연계해 미국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넓히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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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 식품으로 분류…K푸드 연계 식후 음료로 승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국내 액상소화제 시장 1위 제품인 동화약품의 '활명수'가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1897년 출시 이후 100년 넘게 국내 시장을 지켜온 장수 브랜드지만 매출의 99% 가량이 내수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번 미국 진출은 활명수의 해외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1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활명수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개발한 신제품 '활명수1897액'을 이달 국내 약국과 면세점에서 선보인 뒤 9월부터 미국에서 판매한다. 활명수의 글로벌 명칭은 'K.O.D'로, 코리아 오리지널 다이제스티브(Korea Original Digestive)의 머리글자를 조합해 활명수의 한국적 정체성과 소화 음료라는 제품 특성을 담았다.

활명수의 미국 진출이 주목되는 배경에는 높은 내수 의존도가 있다. 동화약품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활명수류 매출은 총 420억2900만원이다. 이 가운데 내수 매출은 414억4100만원, 수출은 5억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98.6%, 수출 비중은 1.4%다.
지난해에도 활명수류 매출 826억1700만원 가운데 내수가 816억1400만원, 수출이 10억300만원이었다. 수출 비중은 1.2% 수준이다. 2024년 수출액 6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지난해 수출 실적은 늘었지만, 활명수 사업이 국내 시장에 의존하는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활명수는 국내 액상소화제 시장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하며 높은 인지도와 시장 지위를 확보했으나, 추가적인 수익 창출과 브랜드 외형 확대를 위해서는 소비층과 판매 지역을 넓힐 필요성이 커졌다.
활명수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활' 등이 한인마트를 비롯한 일부 현지 유통망에 공급된 바 있다. 동화약품도 이번 출시를 활명수 제품의 미국 최초 판매라고 규정하기보다는, 별도 제품과 브랜드를 앞세워 유통망과 마케팅을 확대하는 본격적인 시장 진출로 보고 있다.
K.O.D는 활명수를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탄산을 넣지 않고 아미노산의 일종인 L-아스파르트산과 비타민C를 보강했다. 국내에서 쌓아온 소화제의 이미지를 유지하되 현지 소비 방식에 맞춰 식후에 마시는 음료로 접근하려는 시도다. 미국에서는 식품으로 분류돼 판매될 예정이다.
동화약품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내세운 핵심 키워드는 'K푸드'다. 삼겹살이나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먹은 뒤 K.O.D를 마시는 식후 습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소화가 불편할 때 찾는 제품이라는 기존 활명수의 기능성을 유지하면서도, 해외에서는 한식을 즐기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새로운 식문화로 포지셔닝하겠다는 것이다.
판매 채널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동화약품은 미국 내 마트와 약국, 올리브영 입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리브영 입점은 확정된 상태다. 아마존에서는 K.O.D 브랜드관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 소비자에게 장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코르티스 멤버들이 한식을 먹은 뒤 K.O.D를 즐기는 모습을 광고와 숏폼 콘텐츠 등에 담아 'K푸드엔 K.O.D'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랜 역사를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과 음식, 아이돌을 결합해 활명수를 새로운 K컬처 소비 경험으로 제시하려는 의도다.
이번 미국 진출은 최근 동화약품이 활명수의 정체성을 의약품 밖으로 확대하고 있는 전략과 연결된다. 동화약품은 지난 4월 다이소 전용 제품 '편안활'과 '편안활 스트롱'을 출시한 데 이어 5월에는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소다 활'을 선보였다. 7월에는 소다 활을 롯데리아 전국 매장에 공급하며 외식 프랜차이즈와의 첫 협업에 나섰다.
약국 중심이었던 활명수의 소비 접점을 생활용품 매장과 편의점, 외식 매장 등으로 넓히고, 소화제 브랜드의 정체성을 음료와 일상 소비재로 확장하는 작업이다. K.O.D 역시 이 같은 브랜드 확장의 해외판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통 채널과 제품 형태를 다변화하고, 해외에서는 K푸드와 연결된 식후 음료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다.
K.O.D 출시는 윤인호 대표의 글로벌 사업 확장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윤 대표는 부사장 시절인 2023년 베트남 약국 체인 중선파마 인수에 관여하며 동화약품의 해외 유통 기반 확보를 이끌었다. 지난해 3월 공동대표에 오른 이후에도 글로벌 사업을 주요 성장 방향으로 제시해 왔다. 중선파마 인수가 현지 유통망을 직접 확보하는 전략이었다면, K.O.D의 미국 진출은 제품과 브랜드를 현지 소비 방식에 맞춰 확장하는 방식에 가깝다.
동화약품은 미국 사업이 안정되면 K.O.D 판매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베트남 중선파마 유통망을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우선 미국 일부 지역에서 제품 인지도와 재구매 수요를 확인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미국 시장에서의 과제는 국내에서 100년 넘게 쌓은 활명수의 인지도를 반복 구매로 연결하는 것이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초기 수요를 확보할 수는 있지만, 식후에 K.O.D를 마시는 소비 방식이 자리 잡으려면 지속적인 유통망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에서는 식품으로 판매되는 만큼 현지 음료 제품과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할 필요도 있다.
활명수가 미국 시장에 안착한다면 동화약품은 내수 중심의 매출 구조를 완화하는 동시에 장수 브랜드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미국 전역이 아닌 일부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만큼, 단기간에 수출 비중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화약품은 초기 판매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채널과 소비자 접점을 단계적으로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