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장해윤 인턴기자가 16일 호주서 친구 사귀는 법을 전했다
- 어학원서는 식사·스몰토크가 친해지는 지름길이라 했다
- 외국인 친구가 영어와 추억을 함께 줬다고 강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는 호주 멜버른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장해윤 대학생 인턴기자의 생생한 호주 체험기다. 장 기자에게 호주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요람이라 한다. '어학연수편'을 시작으로 장 기자가 전할 글들은 글로벌 재원으로 성장하고픈 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멜버른=뉴스핌] 장해윤 대학생 인턴기자 = 호주 생활에서 영어 공부만큼 중요한 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연을 맺고 정을 쌓아가는 일이다. 처음 어학원에 갔을 때는 친구들에게 말을 거는 것조차 쉽지 않아 쉬는 시간에도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기 일쑤였다.
시간이 지나며 느낀 것은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데 완벽한 영어 실력은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간단한 인사나 작은 리액션, 먼저 다가가려는 태도가 훨씬 중요하고 쓸모 있다.
호주 어학원은 여러 나라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다. 교실 안팎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이번 편은 어학원 생활에서 체득한 '외국인과 친구 맺기' 노하우다.

◆ 처음 친구를 사귀는 가장 쉬운 방법, "같이 밥 먹을래?"
어학원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 중 하나는 함께 식사하는 것이다. 실제 학생들이 가장 많이 가까워지는 시간도 점심시간이다. 음식 이야기를 시작으로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30분 이상 수다는 기본이다.
처음 친해졌던 친구는 일본인이었는데 쉬는 시간 먼저 말을 걸며 대화를 시작했고, 이후 점심을 먹으며 가까워졌다. 밥상 대화를 한번 트고 나니 "수업 끝나고 밥 먹을까?", "카페 갈래?"가 인사처럼 편해졌고 친밀감은 더 깊어졌다.
특히 음식은 국적불문 좋은 이야기 소재다. K-드라마와 K-푸드 바람을 타고 한국 음식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친구들이 많았다. 떡볶이와 치킨 같은 메뉴는 거의 빠지지 않는 인기 주제였다. 한번은 태국 친구의 추천으로 함께 태국식 BBQ 식당을 방문한 적도 있었다. 고기를 구워 먹는 방식과 샤브샤브가 결합된 형태가 색달라 신선한 경험이었다.

식사를 함께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서로의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가장 처음 친해진 일본인 친구와 한식을 먹으러 갔을 때 일이다. 그 친구는 비빔밥에 고추장을 거의 넣지도 않았지만 연신 "맵다"고 했다. '뭐 그 정도'로 하며 살풋 웃다가도 그런 작은 차이들이 우리의 대화를 더 즐겁게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창한 단체 활동보다 삼삼오오 소소한 식사 자리가 서로를 더 끈끈하게 이어주는 법이다. 두런두런 모여 앉아 밥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색함은 얼마 안가 사라진다. "여기 가성비 좋은 맛집이야, 함께 갈까"하고 툭 던지는 말에서 많은 게 시작된다.
☞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 어학연수편 ① 내게 맞는 비자는
☞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 어학연수편 ② 현지에서 만나는 학원 '쌤'
☞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 실전 현지살이 ① 휴대폰 개통부터 숙소까지
☞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 실전 현지살이 ② 호주 너 얼마면 돼? 생활물가
☞ [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 라 스트라다 ① 이 곳은 가봐야 해
◆ "한국인끼리만 있으면 편하지만…"
호주에 처음 도착한 한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인끼리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 낯선 환경 속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게 편하고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어학연수 초기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인 친구들과 보내곤 했다.
다만 그렇게 계속 한국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소위 '현타'라는 게 찾아온다. 영어를 사용할 기회,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할 기회는 자연 줄어들기에 영어를 배우겠다고 이역만리 떠나온 게 무색해진다.
호주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한 이후에는 의식적으로 외국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쉬는 시간마다 한국인 친구를 찾았다면, 점차 다른 국적의 학생들과 많은 약속을 잡았다. 그렇게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크게 달라졌다. 그렇게 '스몰 토크'가 자연스러워지면서 외국인 친구들과 거리감도 좁혀졌다.
일상에서 거창한 주제로 웅변할 일은 거의 없다. 소소한 대화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소소한 대화부터 틔어야 인맥과 영어실력이 상호 시너지를 일으키는 순간을 맛볼 수 있다. 잘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유창한 영어 발음을 겨루는 대회에 나선 것도 아니다. "하늘 색깔 정말 좋다. 이따 뭐할 거야" - 5초 스몰토크부터 시작하면 된다. 대화가 길어져도 주눅들지 말자. "아, 그 단어는 그럴 때 사용하는 거야? 너네 나라에선 이럴 때 어떻게 말해?"하고 되묻다 보면 대화는 이어진다.
처음에는 외국 친구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렵고, 함께 있어도 어색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로의 언어를 알려주고, 한국의 술게임이나 밸런스 게임을 함께 하며 예상보다 훨씬 즐겁게 어울릴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토론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언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감정적인 교류가 가능하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영어로 함께 웃고 떠들었던 시간들은 유학생활 속 가장 즐거운 기억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물론 한국인 친구는 낯선 타지 생활에서 큰 힘이 되는 존재다. 다만 그 편안함에만 머물기보다 외국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학연수에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특별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작은 용기가 다양한 외국 친구를 만드는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오지(Aussie) 친구는 어떻게 사귈까?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오지(Aussie: 호주 현지인) 친구 만들기'가 하나의 목표처럼 이야기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호주에 와보면 오지 친구를 사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학원에는 영어를 배우러 온 국제학생들만 있기 때문에 호주 현지 학생을 만날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
실제로 오지 친구를 가장 많이 만나는 공간은 쉐어하우스나 기숙사, 그리고 현지 아르바이트 일터다. 필자 역시 기숙사 생활 당시 호주 친구와 같은 방을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함께 디저트를 먹으러 가거나 한식을 먹고, 기숙사 거실에서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식이었다. 추석에는 함께 송편과 산적을 만들며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대화를 나누며 느낀 가장 큰 특징은 스몰토크 문화였다. 만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How are you?"라고 안부를 묻고, 사소한 이야기들도 편하게 이어가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한편으로는 약간의 거리감도 존재했다. 대부분의 호주 학생들은 이미 자신의 학교나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유학생에게 먼저 다가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생활 습관 차이에서 문화 차이를 느끼는 순간도 있었다. 함께 지냈던 호주 친구는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도 항상 아침 6시에 일어나 직접 아침을 만들어 먹곤 했다. 덕분에 요리 소리에 잠을 깨는 날도 있었지만 그런 사소한 차이 역시 현지 생활의 한 부분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오지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도 먼저 다가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같이 식사하거나 영화를 보는 등 일상적인 시간을 공유하는 것은 친구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수 있다.
◆ 영어실력보다 더 큰 선물, 전 세계의 친구들
외국인 친구가 생긴다고 해서 어학연수 생활이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스며들며 작은 변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그렇다. 출신 나라마다 친구들의 영어 발음도 제 각각인데 오히려 듣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덕분에 영어 회화의 자신감이 생겨난다.
생활의 폭도 넓어진다. 각자의 문화와 취향을 한보따리씩 안고 있는 친구들은 새로운 경험을 선물한다. 실제 대만, 일본, 태국, 멕시코 등 다양한 나라 출신 친구들에게 현지 음식점들을 추천받았는데, 혼자였다면 쉽게 알지 못했을 장소들이다.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고 음식을 나누는 과정은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가 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관계에 대한 거리감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영어로 대화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어렵게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한국인 친구들처럼 고민을 털어놓고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친구'가 아닌 그저 '친구'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브리즈번에 머물 당시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떠났던 여행은 잊을 수 없다. 왕복 이동 시간만 4시간이 넘는 일정이었지만, 함께 계획을 세워 도착한 해변에서 수영을 하고 음식을 나누고 해넘이를 바라봤던 순간은 오래 남을 것 같다. 처음에는 영어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여행이 끝날 무렵에는 즐거움만 남았다.
외국인 친구들에게서 받은 소중한 선물은 영어 실력보다 '추억'이다. 함께 명절을 보내고, 여행을 떠나고, 일상을 공유하는 경험은 쉽게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어학연수 동안 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절대 놓치지 말자. 여기나 저기나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정현종의 시 방문객 중)

◆ 유학생활 꿀팁: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외국인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영어에 대한 두려움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완벽한 문장보다 관심이 먼저다.
만약 지금 다시 어학연수의 첫날로 돌아간다면, 부끄러움을 덜어내고 더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말을 건넬 것이다. 학원이나 기숙사에서 열리는 각종 액티비티에도 빠짐없이 참여할 것 같다.
그러한 액티비티는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쿠키 꾸미기, 영화 감상, 보드게임 행사 등 종류도 많다. 단순한 활동이라 부담도 적고 오가는 대화도 자연스럽다. 활동 후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함께 밥을 먹거나 카페에 가자고 제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에는 영어 실력 향상이 최대 목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호주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것은 교실에서 배운 문법이나 단어보다 함께 웃고 이야기했던 사람들이다.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먼저 말을 건네는 일도, 영어로 대화를 이어가는 일도 어려웠다. 마찬가지로 어색한 웃음을 짓는 친구들을 보며 "너도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묘한 위로와 용기, 그리고 일종의 전우애가 생겨났다.
지금 호주에서 새로운 친구에게 말을 걸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면, 상대도 그러할 것이라고 믿기 바란다. 멀리 고향 떠나온 그 공간에서 "너 역시 작아져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애틋함이 마구마구 솟아날 게다. 때론 말보다 그 마음이 먼저 가닿기도 한다.
*글쓴이 장해윤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지리학과를 전공하고 국제통상학을 복수전공 중인 대학생이다. 2025년 8월부터 어학연수를 위해 호주 브리즈번에 머물렀으며, 현재 멜버른에서 현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