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가 6일 협력사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 상생결제 낙수율을 10% 이상으로 높였다
- 2차 협력사에 올해 1조3000억원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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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억 펀드·복지몰·기술지원으로 공급망 체력 강화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 협력망에서 상생결제로 2차 협력사에 흘러간 금액이 올해 1조 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LG가 1차 협력사에 지급하는 대금을 대기업 신용도를 기반으로 하위 협력사까지 전달하는 구조를 확대하면서다.
LG는 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1·2·3차 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상생결제 낙수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LG 7개 계열사가 상생결제로 1차 협력사에 지급한 금액은 약 13조5000억 원으로, 올해도 비슷한 규모가 유지되면 약 1조3000억 원이 2차 협력사로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생결제 낙수율은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상생결제로 지급한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이어지는 비율을 말한다. LG는 1차 협력사 대상 현금성 결제 비율 100%를 유지하는 동시에 상생결제 확산 범위를 2·3차 협력사로 넓혀 공급망 전반의 결제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 13.5조 결제 기반…하위 협력사 현금흐름 개선
이번 협약은 1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되던 상생 프로그램을 2차 이하 협력사로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기업과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는 상생결제를 통해 평균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지만, 2차 이하 협력사는 상대적으로 대금 회수 여건이 취약했다.
일부 하위 협력사는 납품대금 지급까지 100일 이상 걸리거나 대금 미지급 피해를 겪는 경우도 있었다. LG는 상생결제를 통해 이 같은 거래 안정성 격차를 줄이고, 협력사들이 생산과 납품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는 약 9000억 원 규모로 운영 중인 동반성장펀드의 10% 이상을 2차 이하 협력사에 배정하기로 했다. 복리후생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협력사를 위해 LG 계열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협력사 임직원 전용 복지몰도 개방한다.
공정거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납품대금 연동제와 하도급대금 분쟁조정기구 운영 등을 통해 협력사 보호 장치를 내실화한다는 구상이다.
◆ "협력사 경쟁력이 LG 경쟁력"
이날 현장에서 LG가 강조한 것은 상생이 단순한 지원책이 아니라 공급망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개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가치사슬 전체의 체력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은 "글로벌 시장 경쟁은 어느 한 기업의 뛰어난 역량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며 "대기업부터 1차, 2차, 3차 협력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하나의 유기적인 가치사슬로 연결돼 함께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공급망 경쟁의 시대"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LG의 경쟁력이고 협력사의 성장이 곧 LG의 성장"이라며 "1차 협력사를 넘어 2·3차 협력사까지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촘촘한 동반성장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상생결제, 동반성장펀드 같은 금융 지원이 가장 낮은 곳까지 흐를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며 "LG가 가진 인공지능(AI), 친환경 등 미래 핵심 기술과 제조 노하우 공유를 강화해 협력사가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도 "대기업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도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위에서 완성된다"며 "LG에서 시작해 1차, 2차, 3차 협력사로 고르게 퍼져나가는 따뜻한 상생의 문화가 깊게 뿌리내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 LG전자 낙수율 7%→15%…사례로 확인된 확산 효과
상생결제가 실제 협력망 안에서 확산된 사례도 공개됐다. LG전자 1차 협력사인 미래코리아는 이날 상생결제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미래코리아는 30년간 LG전자와 함께 성장해 온 TV 프레임 전문 제조사다.
장건형 미래코리아 전무는 "상생결제는 대기업에서 출발한 물품대금이 1차 협력사를 거쳐 2·3차 협력사까지 안전하게 전달되는 제도"라며 "LG전자는 결제전문기관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설명회를 여는 등 협력사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왔다"고 말했다.
LG전자의 1차 협력사에서 2·3차 협력사로 이어지는 상생결제 낙수율은 2020년 7%에서 2022년 13%, 지난해 15%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상생결제 금액은 5000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미래코리아는 최근 3년간 LG전자로부터 428억 원의 상생결제 대금을 받았고, 이 가운데 342억 원을 2차 협력사 15곳에 전달했다. 장 전무는 "어음 한 장 없이 모두 현금성 결제로 지급했다"며 "빠른 현금 확보와 안정된 거래를 바탕으로 협력사들이 생산과 납품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금융 넘어 기술·인재 지원으로 확대
LG는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50곳 이상의 협력사에 맞춤형 디지털전환(DX) 지원을 제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교육·훈련 인프라가 부족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실무 중심 교육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 특허 출원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의 기술 역량 강화도 지원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3년부터 '협력사 역량강화 훈련센터'를 통해 AI 대응 역량 강화, 생산기술 노하우 전수, 전문 인력 파견 등 현장형 실습 교육을 제공 중이다. LG화학은 기술연구원과 CS캠퍼스에서 분석·시험 과정을 무상 지원하고 기술세미나 등을 통해 협력사의 제품 개발을 돕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중소 협력사의 ISO 인증, 이노비즈 인증 등 각종 인증 취득을 위한 전문 컨설팅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병행한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립창원대와 'LG전자 글로컬대학기술센터'를 구축해 지역 학생의 교육과 취업을 연계하고 있다. 또 전국 지역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약 500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3000㎡ 규모 냉난방공조(HVAC) 연구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유망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슈퍼스타트 인큐베이터'를 통해 지역 스타트업에 기술, 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지원하고 있다.

kji01@newspim.com












